[정경조 교수의 즐거운 골프룰]24.플레이 중에 벌타없이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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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조 교수의 즐거운 골프룰]24.플레이 중에 벌타없이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은?
  •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21.01.25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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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인 카트.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인 카트.

2000년 모바일 인터넷 초창기 시절에 ‘움직이는(mobile)’ 특성을 강조한 ‘움직이는 사랑’(mobile love)으로 유명해진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광고 문구가 있었다. 차태현과 김민희를 주연으로 한 시리즈 광고물로서 그 당시 신세대들의 사랑관을 보여주었다. 구세대 남성중심의 ‘일편단심’ 사랑관이 21세기 새 천년 밀레니엄(millennium)시대의 변화 속도에 맞춰 충족된 것은 더 이상 욕망의 대상이 아니니 끊임없는 결핍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대상을 찾아 변하고 움직인다는 것이다. 

골프코스에도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Movable Obstruction)이 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인공물 중에서 합리적인 노력으로, 그 장해물이나 코스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을 말한다. 거리나 페널티구역 표시 말뚝, 골프 카트, 플레이어의 장비, 깃대, 고무래, 방송카메라, 고무호스, 갤러리의 휴대용 의자나 돗자리 등이다.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은 벌타없이 구제를 받을 수 있는데, 플레이어가 장해물을 제거하고 있는 동안 볼이 움직여도 페널티는 없으며, 그 볼은 반드시 원래의 지점에, 그 지점을 알 수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추정해서 리플레이스(replace)해야 한다. 하지만, 움직이고 있는 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하여 고의로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을 제거해서는 안 된다. 

구제방법은 먼저, 단순히 장해물이 스탠스나 스윙에 방해될 때는 장해물을 제거한 후 스윙하면 된다. 예를 들어 빨간 페널티구역 표시말뚝이 스윙에 방해가 되면 말뚝을 뽑아 옆으로 치우고 샷을 한 후 다시 제자리에 말뚝을 꽂아두면 된다. 두 번째로, 볼이 고무래 같은 장해물에 닿아 있는 경우에 먼저 장해물을 제거해서 볼이 안 움직이면 그대로 플레이하고, 만약 그 과정에서 볼이 움직이면 벌타 없이 그 볼을 원래의 지점에 다시 놓고 플레이 하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장해물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볼부터 집거나, 볼이 움직이지 않도록 볼을 잡고 있으면 1벌타다. 세 번째로, 볼이 비닐이나 돗자리 같은 장해물의 위나 안에 있는 경우에는 벌타 없이 볼을 먼저 집어올리고 장해물을 제거한 후 정지한 지점의 바로 아래로 추정되는 지점을 기준점으로 해서, 홀에 더 가깝지 않은 한 클럽 길이 이내의 구제구역에서 볼을 드롭하면 된다. 퍼팅그린이라면 장해물을 제거한 후에 드롭하지 않고 볼이 정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원래의 볼이나 다른 볼을 놓고 퍼팅하면 된다. 

돌멩이, 붙어있지 않은 나뭇잎이나 풀, 나뭇가지, 그리고 벌레와 곤충 같은 자연물인 루스임페디먼트(Loose Impediment)도 벌타 없이 코스 안팎 어디에서나 제거할 수 있지만,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과의 차이점은 퍼팅그린과 티잉구역 이 외의 장소에서는 루스임페디먼트를 제거하다가 볼을 움직이면 1벌타를 받는다는 것이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는 4편으로 제작 되었는데, 1편에서 다른 남자와의 데이트 장면을 들킨 여주인공이 남자친구한테 “내가 니꺼야? 난 누구한테도 갈 수 있어!”라고 하지만, 2편에서 힘들게 이별을 받아들인 남자에게 3편에서 여자는 다시 시작하자는 메일을 보내고 남자의 새 여자 친구가 그 메일을 삭제해버린다. 4편 공항장면에서 여행을 다녀온 남자와 새 여자 친구 앞에 그녀가 나타나 울다가 ‘오빠 정말 미안해, 이젠 행복해야 돼’라는 문자를 보내고, 건널목을 다 건널 즈음 메시지를 읽은 남자는 돌아서 그녀에게 달려간다. 그 순간 ‘끼-익’하는 자동차 급정거 소리가 들리며 세 남녀의 얼굴이 짧게 오버랩 된다. 그리고 광고는 시청자에게 다시 한 번 묻는다. "정말 사랑은 움직이는 것인가?" 

“오겡끼데스까..와따시와 겡끼데스”라는 대사로 유명한 가슴 아픈 사랑 얘기인 영화 ‘러브레터’의 감독 이와이 슌지는 ‘언두(UNDO)’라는 작품에서 진정한 사랑은 '아름다운 구속'이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시대와 세대를 불문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집착을 위한 구속도, 욕망을 채우기 위한 아니면 말고 식의 움직이기만 하는 사랑도 아니다.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할까, 사랑할까? 고양이가 생선을 사랑한다면 긴 시간 굶주림의 고통과 아픔 속에서도 사랑을 지키며 죽어갈 것이다. 사랑이 아름다우려면 그래야하는 것이다. 

글/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저서: 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살맛나는 한국인의 문화, 詩가 있는 골프에 山다, 주말골퍼들이 코스따라가며 찾아보는 골프규칙(공저)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golf@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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