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올해 대형 건설사들 실적 나아질까…우호적 전망 '솔솔'
상태바
[심층취재] 올해 대형 건설사들 실적 나아질까…우호적 전망 '솔솔'
  • 이우호 기자
  • 승인 2021.01.26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건축 분양공급에서는 이미 건설사 매출 V자 반등
변창흠 發 주택공급 정책은 다소 제한적 예측 나와

대형 건설사들의 2021년 실적이 작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억눌렸던 재건축 수요와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가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주택 공급 방안은 △역세권 과밀지역 용적률 완화 △준공업지역 개발 △공공 소규모 재건축 확대다. 대부분 서울 수도권 과밀 지역에 공공 주관 국지적 개발을 통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김세련 이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인허가·입주 물량이 줄어듦에 따라 정부 정책과 무관하게 시장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요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투기 수요를 억제하려는  이제까지의 각종 정책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추가적인 공급 계획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세련 애널리스트는 최근 내놓은 건설산업 리포트에서 "서울시 재건축 대기 세대수를 매출로 환산하면 현대 대우 DL E&C GS 현대산업 등 5개 대형 건설사별로 주택 매출이 약 6조원 가량의 잠재 매출로 계산된다"며 "공급 규제 기조에 대한 선회가 있다면 눌려 있던 실적이 수면 위로 떠 오를 것"이라 분석했다.

매출 V자 반등 [이베스트 투자 리서치]
매출 V자 반등 [이베스트 투자 리서치]

주택 구매심리 확대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실적은 이미 V자 반등이 나타났다. 2020년 일부 미뤄진 재건축 단지들을 포함해 2021년은 분양 공급이 재차 상승하는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예측이다.

2019년도와 2020년도 각 사의 분양 공급량을 비교하면 V자 반등이 더욱 명확하다.

현대건설은 약 2만 세대에서 약 3만 세대로 증가했으며, 대우건설도 약 2만 세대에서 약 3만3000세대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약 1만9000세대에서 약 2만5000세대, 현대산업은 약 5000세대에서 1만5000세대로 각각 늘어났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연구원장은 "올해 분양과 매매가 둘 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매매시장에서는 분양과 매매의 공급과 수요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기에 주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건설사의 매출은 더 알짜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매출 대비 이익 증가가 큰 이유는 마진 좋은 주택 부문 매출 확대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베스트 투자 리서치]
[이베스트 투자 리서치]

작년 국내 주택 사업에서 호조를 보인 건설사들의 작년 영업이익을 분석해보면, 코로나19를 뚫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GS건설은 건축·주택 부문과 신사업 부문 선전을 바탕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GS건설은 3분기 2019년 동기 1880억원 대비 11.7% 증가한 21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림산업도 자회사 신규 연결 편입효과가 더해지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림산업은 2020년 기준 매출액 2조2219억원, 영업이익 2496억원을 기록하며 2019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 12% 증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2020년 3분기 영업이익은 2019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132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로 해외사업이 막히면서 실적이 저조한 건설사도 있다. 현대건설은 2020년 3분기 매출이 4조425억원으로 1.1% 감소하며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이 1398억원으로 2019년 3분기 대비 41.5% 급감했다.

따라서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건설사들의 사업다각화와 국내 주택 수요량이 건설사들의 실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세련 애널리스트는 "작년 코로나19에도 정부 규제 확대로 인한 실수요자의 주택 구매심리 증가는 청약 광풍을 맞았다"며 "서울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광역시 또한 신규 주택 공급이 원활한 실정이며 일부 이연된 재건축 단지들의 2021년 공급도 예정돼, 이러한 공급확대가 2022년까지 매출 성장 근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재보궐선거에 따른 민간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대규모 추가부양에 따른 상반기 국제유가 상승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러한 점이 건설업계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우호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