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 작년 인텔·TSMC에 밀려 3위...올해 D램 호황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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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 작년 인텔·TSMC에 밀려 3위...올해 D램 호황 예상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1.24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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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인텔에 역전 당해...2020년 TSMC의 무서운 상승세 직면
- 삼성 영업이익률 3사 중 최저…올해 D램 가격 상승에 순위 상승 전망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미국 인텔과 대만 TSMC에 이어 3위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잠정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부문의 연간 매출은 총 73조원, 영업이익은 19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오는 28일 확정 실적을 봐야겠지만, 2019년(매출 64조9000억원, 영업이익 14조원) 보다 개선된 실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격수업,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폭증해 반도체 기업들이 선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인 인텔과 TSMC는 삼성보다 영업이익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간) 실적을 공개했는데 지난해 연간 매출이 약 779억달러(약 86조1000억원), 영업이익이 약 237억달러(약 26조2000억원)였다.

인텔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세계 1위다.

인텔은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이다. 주력 재품이 중앙처리장치(CPU)인 인텔은 기업용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음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노트북·PC 수요가 33%나 증가하면서 역대급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는 지난 14일 확정 실적을 공개했다.

TSMC는 지난해 매출이 1조3393억 대만달러(약 52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5665억 대만달러(약 22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매출은 삼성전자 반도체보다 20조원 이상 낮지만, 영업이익은 3조원 가량 높았다.

[TSMC 홈페이지 캡처]
[TSMC 홈페이지 캡처]

 

따라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매출은 2위, 영업이익은 3위로 밀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기이던 2017∼2018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었다. 하지만 그때를 제외하곤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인텔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더욱이 2019년부터 세계 파운드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첨단 공정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운 TSMC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TSMC는 2019년에 슈퍼 호황기를 지나 다소 부진했던 삼성전자(14조원)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내더니 지난해 삼성전자의 이익을 뛰어넘어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 강세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다소 불리했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TSMC가 더 많은 수익을 낸 셈이다.

파운드리만 수행하는 TSM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무려 42.3%에 달한다. 작년 하반기 들어 미국의 제재로 중국의 화웨이라는 대형 고객을 잃었음에도 파운드리 공급 부족 사태로 40%가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2017∼2019년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37.2∼39.4%였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평균 26%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인텔(30.4%)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종합반도체회사(IDM)인 삼성전자는 주력인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까지 분야별로 영업이익률 격차가 크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D램은 영업이익률이 40%로 높지만 낸드는 20%선, 비메모리 부문은 10%선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놓치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메모리 반도체만큼의 수익을 못 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년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에 맞춰 다시 실적에서 순위 상승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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