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철수 "과학방역으로 코로나19 퇴치"..."인류 역사상 최악 드루킹 여론조작, 포털도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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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철수 "과학방역으로 코로나19 퇴치"..."인류 역사상 최악 드루킹 여론조작, 포털도 공범"
  • 박근우 기자-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1.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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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처럼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
- "서로 존중하는 것이 이번 단일화 과정의 핵심"..."페어플레이 등 대국민 서약해야"
- "재개발, 재건축 해야 하는 지역은 허용해야"..."서울시 공공부지 및 공공기관 이전 후 토지 활용"
-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이용해 ‘재난예방시스템’을 만들어야"...첨단 스마트시티 구상
- “중도정당으로 10년 버틴 정치인으로도 유일"..."매일 신기록 쓰는 중"

안철수가 다시 돌아왔다. 2011년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킨지 10년 만이다.

안철수(59)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해 12월 20일 전격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대권을 향했던 그는 “정권의 심장에 심판의 비수를 꽂지 않고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각오로 야권 전체가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도끼자루를 움켜잡았다. 안 대표는 미국 링컨 대통령 명언을 인용해 "이제 나무를 베러 나서야 할 시간"이라며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다가왔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민들은 안철수의 귀향에 여론조사 결과로 반겼다. 안 대표는 20% 중·후반대의 지지율로 1위를 독주했다. 여당 유력 후보와의 가상 맞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가 남아있다.

<녹색경제신문>은 지난 22일 국민의당 당사에서 안 대표와 만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간이 짧아 일부 질문은 23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안철수 대표는 ‘드루킹 댓글조작’ 등 여론조작 대책에 대해 “드루킹에 대해 외국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인류 역사상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최대의 여론 조작 사건이라고 했다”면서 “포털 관리자들은 알면서도 방치했기 때문에 공범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드루킹이 만든 악의적인 댓글들이 여전히 많다. 국민들이 보는 포털 기사에, 모든 댓글을 조작했다. 실시간 검색어 역시 조작했다”며 “정권 교체를 통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허위사실·가짜뉴스 신고센터'를 가동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단일화를 하는 이유는 양쪽의 서로 생각이 다른 지지자들이 단일 후보를 모두 지지하게 만드는 데 있다”며 “일부가 이탈하면 여당을 이기기가 힘들다. 그래서 서로 존중하는 것이 이번 단일화 과정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당의 지도부와 모든 후보들이 한 자리에서 대국민 서약을 하면 좋겠다”며 “서로 존중하고 페어플레이 하고, 정책 비전을 가지고 포지티브 선거를 해서 단일 후보를 도와 당선시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방식은 실무 책임자들끼리 협상을 해서 합의할 일"..."실무 협상이 중요"

안 대표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언론에다 대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경우는 (과거 단일화 사례에서) 한 번도 없었다”며 “서로 실무 책임자들끼리 협상을 해서 합의할 일이다. 실무 협상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 실무 협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대책과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방역, 확진이 되면 그 분들을 치료하기 위한 병상 및 의료진 확보, 궁극적인 코로나 종식을 위한 백신”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백신을 제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병상 및 의료진 확보 방안을 중심으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에 대해 “과학적 요소는 밀집, 밀접, 밀폐로 나눌 수 있다”며 “밀집은 이 방에 몇 명까지 들어오게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밀접은 방 안에서도 한 구석에 다 붙어있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안에서 거리나 규격을 두는 것을 말한다. 밀폐는 환기 상황을 어떻게 정의하고 마련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들은 다 과학적이기 때문에 업종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데, 정부는 여전히 업종만을 고집하고 있다”며 “시장이 되면 방역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서울시가 앞서가는 기준을 만들 것이다. 실효성이 입증되면 다른 시에서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스마트 서울 구상과 관련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이용하면 재난대응시스템이 아니라 ‘재난예방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첨단 스마트시티 대책을 설명했다.

안 대표는 “중앙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문제지만, 서울시도 주택 공급을 막은 게 결국 이러한 파국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며 “제대로 주택 공급을 해야 한다. 일단은 재개발, 재건축 해야 하는 지역은 허용을 해야 한다.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공공부지 및 공공기관 이전 후 토지를 활용해서 주택 공급하는 방안도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유약하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선하게 보인다고 해서 결단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을 배려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치열했다. 왜곡된 이미지 조작”이라며 “벤처기업 경영자, 의사, 교수, 정치인 등 여러 분야에 새롭게 도전해 성과를 이뤘다. 유약한 사람은 하지 못하는 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자적으로 정당 창당해 교섭단체 만든 정치인은 ‘3김’ 이후 처음이고 생존 인물 중 유일하다”며 “중도정당으로 10년 버틴 정치인으로도 유일하다. 대한민국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소명의식으로 버틴다. 정치권 밖 명망가 중 가장 오래 버티고 있다. 매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고 웃어넘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서는 "예전의 정경유착이 없어지고, 삼성도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업은 국가를 위해서 정말 소중한 존재다. 기업 자체를 반대하는 ‘반기업 정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아내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외동딸 안설희 씨 관련 질문에는 애틋한 감정을 보이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녹색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다음은 안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유튜브 라이브 방송 잘 봤다.

안철수 대표(이하 안철수) : 코로나19라는 사회적 환경 때문에..자영업자 분들 벼랑 끝에 있어서 유쾌하게는 촬영하지 못했다. 원래는 아재개그를 잘 하는 사람인데...

(안 대표는 21일 유튜브 방송에는 일명 '조국흑서' 공동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진보 유튜버 유재일 시사평론가, 박종진 전 쾌도난마 앵커가 출연해 '이길 수 있는 야권단일화 해법은'을 주제로 생방송 대담을 진행했다.)

Q: 서울시장이 된다면 코로나19 대책은

안철수 : 코로나19 대책은 크게 세 가지다. 첫번째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방역이고, 두번째가 확진이 되면 그 분들을 치료하기 위한 병상 및 치료진 확보, 세번째가 궁극적인 코로나 종식을 위한 백신이다.

이 중 1,2 번은 서울시가 해야 하는 영역이다. 3번은 국가의 영역이다.

1번 관점에서는 거리두기를 재편할 예정이다. 지금처럼 9시를 기준으로 두는 것 자체가 비과학적이다. ‘어떤 업종은 되고 안되고’를 정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라 생각한다.

개인 헬스클럽은 문 닫게 하면서 아이들 다수를 데리고 하는 체육 학습하는 학원은 열고. 이런 건 주먹구구식 행정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 요소는 밀집, 밀접, 밀폐로 나눌 수 있다. 밀집은 이 방에 몇 명까지 들어오게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밀접은 방 안에서도 한 구석에 다 붙어있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안에서 거리나 규격을 두는 것을 말한다. 밀폐는 환기 상황을 어떻게 정의하고 마련하는 지가 중요하다.

이것들은 다 과학적이기 때문에 업종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데, 정부는 여전히 업종만을 고집하고 있다.

시장이 되면 방역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서울시가 앞서가는 기준을 만들 것이다. 실효성이 입증되면 다른 시에서도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

병상 확보 역시 중요하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까 생각해 보면 정부는 11월에 집단 면역을 생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절반 쯤 온 상황이다.

고생한 만큼의 기간이 앞으로도 남아있다. 4차, 5차 확산이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에 병상 등의 의료시설을 폐기하지 않고 상시 대기 상태로 계속 남겨둬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현재 의사가 없다. 환자가 병상에 채워져도 의사가 없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의사 확충 문제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본다.

Q.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엉망이다. 이에 대한 해법은

안철수 : 중앙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문제지만, 서울시도 주택 공급을 막은 게 결국 이러한 파국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과수요가 발생하니 집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제대로 주택 공급을 해야 한다고 본다. 그 방법이 일단은 재개발, 재건축 해야 하는 지역은 허용을 해야 한다. 주거지역 같은 경우도 종상향이 필요하다. 또한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공공부지 및 공공기관 이전 후 토지를 활용해서 주택 공급하는 방안도 있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임대 아파트 공급도 필요하다. 부동산을 너무 시장 논리에만 맡길 수는 없다. 민간과 기관이 상호작용하며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청년 임대 주택 10만 호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Q. 대한민국의 최대 위기를 저출산으로 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철수 : 일본은 인구 전문 장관이 있다. 우리는 일본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데, 인구를 담당할 장관 정도도 필요하다고 본다.

작년 출산율이 0.9인데 서울이 0.7대이다. 인류 역사상 처음 보는 합계 출산율로 심각하다. 이대로 가면 나라가 없어진다.

Q. IT 전문가로서 스마트 서울 구상은

안철수 : 제가 10년 전에, 그러니까 2011년에 정치할 의사가 없었을 때 정치권에서 이름이 오르내렸다.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으로 있을 당시 기자들이 대학원으로 와서 정치인도 아닌데 정치적인 답변을 요구하더라. 답변을 할 수 없었다.

그랬더니 기자들이 IT 전문가로서 첨단 시설을 도입할 아이디어가 있냐고 물어봤다. 여기에는 “너무나 많다”고 대답했다.

“예를 들어 노상주차장에 센서를 설치하는 방안이 있었다. 센서를 설치하면 내비게이션과 공유해서 지금 어디에 주차가 가능한지, 비어있는 곳은 어디인지를 알 수 있다. 그러면 바로 주차를 할 수 있고 시간도 절약된다 공해도 덜 배출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로 이러한 아이디어를 도입했다는 소식을 봤다. 10년 전 내가 낸 아이디어인데, 그간 아무도 하지 않았다니 참 안타까웠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이용하면 재난대응시스템이 아니라 ‘재난예방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수도관을 예로 들면, 수도관이 언제 땅에 파묻혔고 토양 상태가 어떤지를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면 수도관의 손실 가능성을 미리 감지해 대응 가능하다.

이렇게 하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국민들이 “왜 수도관 파열이 최근 안 일어나지”라고 느낄 것이다.

눈이 오는 날 빅데이터로 어느 지점에 사고가 나는지 가늠해 미리 열선을 깔아 놓아 미리 점검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들이 첨단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방법이다.

Q.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던 일부는 돌아섰다. 이유는 뭐라고 보나

안철수 : 진보든 보수든 진정으로 어떤 이념의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이번 정부를 가짜 진보 정부라고 인식하면서 등을 돌린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진보 정부고 이번 정부는 ‘퇴보 정부’라고들 한다. 어떤 정부와도 차별화 되는 퇴보 정부라고 인식하고 있다.

Q.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안철수 : 기본적으로 단일화를 하는 이유는 양쪽의 서로 생각이 다른 지지자들이 단일 후보를 모두 지지하게 만드는 데 있다. 일부가 이탈하면 여당을 이기기가 힘들다. 그래서 서로 존중하는 것이 이번 단일화 과정의 핵심이다. 이런 측면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양당의 지도부와 모든 후보들이 한 자리에서 대국민 서약을 하면 좋겠다. 서로 존중하고 페어플레이 하고, 정책 비전을 가지고 포지티브 선거를 해서 단일 후보를 도와 당선시키는 목표를 세우는 것 말이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는 언론에다 대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경우는 (과거 단일화 사례에서) 한 번도 없었다. 서로 실무 책임자들끼리 협상을 해서 합의할 일이다. 지금처럼 공개적으로 제안 주고받는 것은 처음이니까 큰 틀에서 제안하는 것이라고 본다. 실무 협상이 중요하다.

Q. 그간 보수정당과는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안철수 : 정치를 한 지 8년 반 정도 됐다. 한번도 중도정치, 실용정치 입장에서 바뀐 적이 없다. 정책의 방향 자체도 <안철수의 생각>을 쓴 이래 변하지 않았다.

저는 늘 권력을 가진 정부·여당 기득권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잘못하면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지금 야당이 문제가 많다는 건 모두가 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정부·여당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건 맞지 않다. 이 정부가 너무나 무능하다.

국민의 삶을 개선시켜야 하는데, 부동산 정책처럼 완전히 반대되는 정책을 고집했다. 무엇보다 도덕적 가치관이나 기준을 흔드는 건 처음 보는 일이다. ‘진보 정부’가 아니라 ‘퇴보 정부’다. 그걸 견제하고자 하는 것이다.

Q.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다. 반기업 입법 폭주 등 정부여당의 기조에 대한 견해는

안철수 : 불행한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예전의 정경유착이 없어지고, 삼성도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기업은 국가를 위해서 정말 소중한 존재다. 일자리 만들고, 세금을 내고. 우리나라를 세계적으로 자랑스럽게 홍보해주는 등 기업은 좋은 것이다. 그래서 반기업 정서 자체가 맞지 않는다고 본다.

기업과 기업가를 구분해 봐야 한다. 문제는 기업가가 범죄를 저지를 때다, 기업 자체를 반대하는 ‘반기업 정서’는 안된다고 본다. 대다수의 성실한 많은 기업인들이 폄훼돼 왔다. 경제인들과 소상공인들이 존경받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Q. 청년들이 희망이 없고 꿈이 없다. 청년들을 위한 대책은

안철수 : 우리 세대는 앞 세대들이 우리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환경을 청년들에게 만들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정부도 미래 세대에게 부담이 되는 국가 부채를 늘리는 일을 하면 안 된다. 환경 문제도 제대로 신경을 써야지, 경제 활동 하면서 환경을 버려놓고 아랫세대보고 청소하라고 할 수는 없다.

강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가장 필요한 게 지금이라도 꿈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거문제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저출산 문제도 해결된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하는가, 어떻게 청년 주거를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임대료 프리제도나 청년 주택 바우처 등을 제안한다.

청년 일자리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결혼 당시 안철수 대표와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

Q. 아내 김미경 교수와 힘든 시기에 마라톤을 함께 시작했다.

A: 사람이 얼마나 괴로우면 마라톤을 하겠는가. 엄청 고통스럽고 힘든 일인데. 그 순간 만큼은 고통을 잊을 수 있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열심히 일하는데, 힘들게 살고 있다. 이렇게 정말 좋은 운동 방법을 알리고 싶어 마라톤 관련 책까지 내게 됐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책을 읽으시고, 이로 인해 마라톤을 뛰시는 분들이 많아지신 것 같다.

1주일에 30~40km 뛴다. 집 근처인 서울 중랑천에서 뛰기도 하고, 주말에는 뚝섬에서 잠수교까지 뛰면 대략 18~19km 달린다. 마라톤은 사실 시간이 제일 적게 드는 운동이다. 1시간에 10km를 달린다. 30~40km 달리는데는 1주일에 서너 시간만 내면 된다. 효율적이다.

(안 대표는 지난 2019년 독일 유학 시절에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책을 썼다. 뉴욕마라톤 대회와 베를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풀코스(42.195km)를 3시간 59분으로 완주했다. 세계 6대 마라톤 대회 중 2개 대회를 완주헌 셈이다. 부인 김미경 교수도 함께 완주했다.)

국제 마라톤에 도전한 안철수 대표

 

Q. 과로로 인한 두차례 급성간염 등 죽음의 위기도 있었지만 아내가 늘 힘든 시기를 지켜줬다. 아내에게 가장 고마웠던 때를 꼽자면

A: 의사 그만두고 안랩 창업한다고 했을 때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동의를 안 했을 것 같다. 의사하고 결혼한 줄 알았을텐데.

동기 중에서 가장 먼저 교수가 될 만큼 가장 앞서가던 사람이었는, 이런 지위들을 다 버리고 중소기업 사장하겠다고 하니까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담담했다. 아내는 “의지와 열정과 하고자 하는 믿음이 있으면 도와주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해줬다.

지금은 안랩이 1200명 이상 직원이 있는 회사가 되니까, 여기서 사내 결혼도 많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바뀌고 있다고 느낀다.

(안 대표는 1988년 대학원생 시절에 국내 최초 컴퓨터 백신 'V3‘를 개발해 무료 배포했다. 만 28세였던 1990년 3월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1991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대에 최연소 교수에다 의예과 학과장이 됐다. 당시 기초의학 교수가 드물던 시기였다. 1991년 2월 부터 1994년 4월 까지 해군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1995년 의사를 그만 두고 당시 공익연구소 개념의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현 안랩)을 창업했다. 의사와 백신 개발을 7년간 병행해왔던 것.)

Q. 외동딸 안설희 씨의 근황은

안철수 :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수학, 화학 복수전공을 했고 5년 만에 2개 전공 모두 석사 학위를 땄다. 이미 3년 전 스탠포드대에서 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학을 활용한 이론 화학에서 박사 학위다. 융합학문인 셈이다.

최근 세계 슈퍼컴퓨터 학회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3차원 구조 연구로 고든벨 특별상을 수상했다.

현재 현재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안 대표가 서울대 의학박사, 김미경 교수는 서울대 의학박사와 미국 워싱턴주립대 법학박사(J.D.), 그리고 안설희 씨는 화학박사를 보유한 ‘박사 집안’ 진기록이다.)

Q. 인상이 강해졌다. 문썹 문신을 한 이유는

안철수 : 원래 눈썹이 굉장히 짙고 미간도 넓은 편이다. 나이가 들면서 숱은 그대로인데 자꾸 흰 눈썹이 생기면서 눈썹 전체가 희미하게 보이더라. 눈썹 염색도 좀 했다. ‘만진’ 건 맞는데. 다 내 눈썹이다.(웃음)

Q. 지난 대선 때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최대 피해자다. 제2의 드루킹 사태 가능성에 대한 대책은

안철수 : ‘허위사실·가짜뉴스 신고센터’를 만들었다. 예전에야 그런 게 있는 줄 몰랐지만 지금은 이미 실체가 밝혀지고, 대법원 확정 판결도 났다.

판결문 보면 얼마나 나에 대해 많은 이미지 조작이 있었는지 800만개의 댓글 조작 등 기록으로 남아있다. 범죄라고 판결이 이미 다 나 있다. 이제는 대처가 가능할 것 같다.

Q. 지상파는 물론 종편 방송의 패널과 정치평론가 출연 등에서도 중도는 없어 편파성 공정성 문제가 나온다. 대책은?

안철수 : 중도정당 쪽을 대변할 패널 등 출연진을 요구할까 생각한다. 캠프가 마련되면 상시 방송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왜곡 편파 보도 등에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다. 방송에서 패널 등 허위사실 유포는 선거법 강화로 형사입건 대상이 될 수 있다.

Q. ‘안잘알’이라면서 드루킹 수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대책은

안철수 : 아직 선거캠프가 구성되지 않았지만 신속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드루킹과 같은 킹크랩은 이미 돌고 있고, 포털에서 눈에 띠는 행태가 보인다. 얼마 되지도 않은 클릭에 ‘좋아요’가 몇 만개 눌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경험이 있어서 예전만큼 이미지 왜곡 등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Q. 선거관리위원회도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안철수 : 정권 교체를 통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드루킹에 대해 외국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인류 역사상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최대의 여론 조작 사건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이용하는데, (지난 대선에서) 상당 부분의 ‘실검’에 오른 게 나에 대한 부정적인 멘트들이 포함된 게 올랐다.

드루킹이 만든 악의적인 댓글들이 여전히 많다. 국민들이 보는 포털 기사에, 모든 댓글을 조작했다. 실시간 검색어 역시 조작했다.

포털 관리자들은 알면서도 방치했기 때문에 공범이라고 봐야 한다. 최근 다음에서 조작 댓글이 돌고 있는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신고센터를 통해 모니터링 및 법적 조치 등을 취할 것이다.

Q. 지난 대선에서 김미경 교수나 안설희 씨 등 가족까지 언론의 허위사실유포 및 왜곡 공격을 받았다. 대처가 미흡해 피해가 컸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안철수 : 나를 도와주는 아내의 연설문 검토 등 지원하는 것은 보좌관의 몫이다. 당시 설명하기 시작하면 계속 꼬리를 물 것 같아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진실이 왜곡됐다.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설희 아파트까지 찾아가 아무리 뒤져도 안나오니까 백화점 광고 전단지를 갖고 호화백화점 VIP 회원이라고 왜곡까지 했다. 수단방법 가리지 않았다. 미국에서 불법적인 일이다. 그 때 진실 왜곡에 맞서 싸워야 했다고 생각한다.

안철수 대표와 김미경 교수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확산 당시 대구에 내려가 2주단 의료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Q. 유약하다든지 결단력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안철수 : 선하게 보인다고 해서 결단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왜곡된 이미지 조작이다. 벤처기업 경영자, 의사, 교수, 정치인 등 여러 분야에 새롭게 도전해 성과를 이뤘다. 유약한 사람은 하지 못하는 일들이다. 그렇다면 유약하다고 하는 분들은 기존에 나 보다 못했다는 자기 모순 아닌가.

남을 배려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치열했다. 1990년대 당시로 보면 의사 그만 두고 중소기업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결단이 아니었다.

새정치가 뭐냐고 폄하하는 분들도 결국 기득권 보호 논리 아닌가.

아무 기반 없이 독자 정당 창당해 38석 교섭단체 만든 정치인은 ‘3김(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이후 처음이고 생존 인물 중 유일하다.

더욱이 중도정당으로 10년 버틴 정치인으로도 유일하다. 대한민국이 이대로는 안된다는 소명의식으로 버틴다. 정치권 밖 명망가 중 가장 오래 버티고 있다. 매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웃음)

Q. 이재명 경기지사가 도민 1인당 10만원씩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보편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어떻게 생각하나?

안철수 : 재원이 제한돼 있다.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아니어서 부채가 늘어나면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그대로 가면 외환위기로 연결된다. 고령화에 성장률도 계속 낮아진다. 옛날 생각으로 빚 많이 내도 괜찮다는 건 경제 상식이 없는 것이다. 또 4차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할 건가. 재난지원금인데, 재난 안 당한 사람한테 지원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Q. 보궐선거 후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안철수 : 가정에 가정이 붙은 얘기다. 야권 지지자들의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분명한 건 야권 전체에 좋은 인재들을 등용해 함께 일하는 연립정권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박근우 기자-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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