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요섭 AV 한국 담당 대표 "드론 산업, 육군전력 핵심되는 환경 조성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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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요섭 AV 한국 담당 대표 "드론 산업, 육군전력 핵심되는 환경 조성되길"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1.21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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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V, 미 국방부 최대 소형무인기 공급사...미 육군 소형 드론의 85% 차지
- "기술기반 확보된 해외기업 참여 생태계 마련되면 성숙한 발전 환경 조성될 것"
- "최적의 ROC와 기민하고 폭넓은 군산협의체 필요...기술적 장비능력 검토가 중요"

올해 각국 육군의 최대 화두인 드론봇전투체계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있다. 전장은 빠르게 무인화되고 있고, 위험한 임무는 물론 이전에는 할 수 없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드론과 로봇이 전장환경을 바꾸고 있다. 

대한민국 육군에서도 가장 중요한 화두는 드론봇이다. 이제 드론은 미래 전장이 아닌 현재의 전장에서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녹색경제는 미국 국방부 최대 소형무인기 공급사 에어로바이런먼트(AV) 한국사업담당 홍요섭 대표를 만나 우리 군의 전력발전을 위한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편집자 주>>

홍요섭 대표 

▲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어떤 회사인가?

에어로바이런먼트(AV)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1971년에 설립, 미 국방부와 50여개국에 소형무인기 및 전술미사일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언론에 발표된 미 특수전사령부(SOCOM)의 무인기 최대 공급사 Arcturus UAV를 인수해 중형 무인기(Group 2, Group3)로 영역을 확대했다.

미군의 RQ-14 드레곤 아이, RQ-11 레이븐, RQ-12 스와프, RQ-20 푸마, 초소형 무인기 스나이프와 SiSR, 자폭형무인기 스위치 블레이드가 AV에서 공급하는 장비다.

지난 2005년 美 육군 도입을 시작으로 동맹국을 포함해 2만대 이상 보급된 RQ-12 레이븐 [사진=AV]

▲ 세계적으로 드론 전력이 확대되고 있다. AV는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지?

AV는 1980년대부터 미국 정부기관과 소형무인기 개발 및 제조 및 운용, 훈련, 후속군수 업무를 수행했다. 2003년, RQ-14 드레곤 아이를 시작으로 미군의 소형무인기 85%를 공급하고 있다. 전선을 지원한다는 사명감이 있으며, 변화하는 전장 환경을 주도하기 위한 지원업무를 수행한다.

▲ 드론을 활용한 전투체계는 매력적이지만, 실전 운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미군이 20년 이상 실전에서 운용해왔고, 통신∙정찰∙화력유도∙합동성 지원 및 효과적인 타격 능력이 입증됐다. 특히, 주력부대를 사단에서 여단으로 편재하는 과정에서 SUAS의 역할이 컸다. 드론을 활용한 전투체계는 전력발전 향상은 물론 병력감축을 위한 최고의 대안 중 하나다.

중요한 점은 장비획득 방향성이다. 육군이 ‘중소기업 드론산업 활성화 정책을 위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것인가, 주야간 전천후 작전을 위한 전력증강에 중점을 둘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 육군의 드론 도입에 관한 중요한 함의를 어떻게 보시는지?

소부대의 전투능력 향상과 병력감축에 대한 효율성 측면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다. SUAS는 특수정찰, 화력유도, 포병관측 등 정찰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높고, 통신 효율성 향상에 효과적이다.

▲ 군사무인기의 기술 및 운용에 대한 지휘부의 이해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소형무인기를 활용한 저고도 공중공간의 전투 환경은 개념적으로는 보편화돼있다. 하지만 작전, 훈련, 부대구조, 획득에 관한 세부계획은 공군에 비해 육군의 준비가 부족한 편이다. AV는 50여개 동맹국에서 검증된 장비와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휘부 및 간부들과 전투력 발전을 함께 추진해왔다.

미 해군과 해병대는 전쟁연구소에서 SUAS 발전계획을 수행해왔고, 육군은 미래전UAS(FTUAS) 프로그램, 특수전사령부는 다른 명칭으로 소형무인기 운용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각 군과 20년 이상 공동프로그램을 운용해왔기 때문에 동맹국의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AV가 대한민국 육군의 전력향상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휘부의 이해를 넓히고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미래의 드론 전력발전의 방향성과 핵심기술은 무엇인지?

로봇 공학과 데이터 관리, 딥러닝, 시뮬레이션, 군집 운용, 증강 현실, 센서, 충돌 및 GPS 회피, 사이버 대응 등이 있다. 

美 해군, 해병대 및 동맹국에서 운용중인 RQ-20 푸마 3 AE는 해상정찰에 특화되어 있고, 푸마 3 LE는 최대 60km 거리에서 6.5시간 비행한다. [사진=AV]

 우리 군의 성공적인 드론봇 전투체계를 실현하기 위한 의견을 제시한다면?

신뢰성 있는 장비의 선택이 필요하다. 지난 4년간 드론봇 전투체계 도입을 위한 정책과 예산, 부대구조 편성 및 공감대는 형성됐다.

‘어떠한 장비를 획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 육군 관련 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천한다.

▲ 드론봇 전력화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는 어떤 점인가?

첫번째 단계는 소요제안이다. 앞서 언급한 ‘드론산업 육성’을 위해 민간 드론 개조품을 사용할 것인지, 전투발전에 집중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히 해야 하며, 소요군의 니즈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기획단계부터 완벽한 제안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소요제안이 잘 돼야 운영요구성능(ROC)도 잘 나올 수 있다.

군사무인기는 민간 드론과 사용목적 및 운용환경이 다르다. 저고도 공간을 지배해서 전쟁억제능력을 확보하고, 유사시 생존성을 보장하며 전투원이 장비를 신뢰하고 함께 싸워 승리해야 한다. 취미용 드론에 위장무늬와 센서, 무기를 부착해서 값싸게 전력화한다면 유사시 겨울철 전방지역의 드론은 스스로 무력화될 우려가 있다. 심각한 문제다.

최근 미 국방부에서 공개한 '무인시스템 통합 로드맵 2017-2042'에 기술된 무인시스템 전력화 장애물의 첫번째 항목이 바로 ‘요구성능 부족’이다. 이 외에 제시된 장애 요소는 ‘시험평가 및 검증 표준 필요성, 장비 설계 및 개발 능력 부족, 인간과 기계의 상호 작용 이해 부족, 신뢰성 있는 장비 결여, 신속한 획득 절차 필요, C2 복잡성, 취약한 통신 문제, S/W 업그레이드 제한, 차세대 장비운용 전략 필요, 구식 장비 유지, 미래 플랫폼과 네트워크의 경제성’ 등이다. 우리 군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다.

▲ 소형무인기를 활용한 구체적인 성공 사례가 있나?

지난해 9월에 발생한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정찰∙타격 무인기를 적극 활용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저고도 공중공간은 전장의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헬기나 폭격기 등 항공지원자산에 비해 예산 및 인력 부담이 매우 적어 육군력을 향상시킨 사례다.

▲ 국방력 향상을 위한 무인기 관련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전력화 방향성’이다. 앞서 언급한데로 육군이 중소벤처기업 드론 활성화를 위한 테스트 베드가 될 것인지,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 드론을 기반으로 국산화 솔루션을 입혀서 전력화할 것인지, 주야간 전천후 작전을 위한 군사장비로서 소형무인기를 다룰 것인지 방향을 정해야 한다.

 중국산 드론을 군에서 사용하는데 따른 논란이 있다. 어떻게 보는가?

기술적인 장비능력 검토가 중요하다. 70%에 달하는 산악지형과 겨울철 영하10°C ~ 영하20°C의 전방지역 날씨에 적합한 장비가 필요하다. 특정 국가의 문제보다는 극한의 환경에서 주야간 전천후 운용이 장비인지에 대한 판단, 그리고 전략적인 운영요구서를 놓고 검토할 사안으로 본다. 

정찰용 소형 드론을 날리는 모습 [사진=AV]

 

김의철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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