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산은 '최후통첩'에 '특별단협안' 수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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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산은 '최후통첩'에 '특별단협안' 수용할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1.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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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쌍용차 노사에 마지막 기회" 강조
구조조정 우려 속 '임단협 3년 주기' 수용 힘들거란 관측
산은, 마힌드라, HAAH 등과 협의체 구성...의견차 커 난항
쌍용차 조립공장 모습 [쌍용차 제공]
쌍용차 조립공장 모습 [쌍용차 제공]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조건부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노동조합이 산은 측 요구사항을 수용할지를 놓고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걸 산은 회장은 최근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흑자 전환 전까지 쟁의행위 금지', '임단협 유효기간 3년' 등의 특별단협 조건을 내걸었다.

이동걸 회장은 "이번이 마지막 회생 기회"라며 "또한 신규 투자가 성사되더라도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부실이 발생되면 쌍용차는 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쌍용차가 HAAH의 신규 투자를 받더라도 노조가 특별단협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최후 통첩'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노조의 태도가 돌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또한 쌍용차의 현 상황을 방치할 순 없고 지원은 해야 되니, 노조 협력을 확실히 하여 회생 지원을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쌍용차 조합원 다수가 가입한 기업노조는 "총고용이 보장된 회생절차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산은 측 지원 조건을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선 산은의 지원 없이 쌍용차 회생이 힘든 만큼, 노조 측이 해당 요구를 전면적으로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쌍용차는 15분기 연속 적자인 가운데, 국내외 대규모 대출금을 갚지 못한 상태다. 

다만 쌍용차 대주주 변경 시 감원과 임금 삭감 등이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지원 조건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노조가 임금협약 3년 주기를 받아들이게 되면 국내 최초 사례가 된다.

한편,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로 지난해 12월 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이 쌍용차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을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 결정은 다음달 28일까지 보류된 상태다.

현재 쌍용차는 산은, 대주주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는 HAAH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간 의견차가 커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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