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경영승계 '신호탄'?...'이재현 장남' 이선호 복귀,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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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경영승계 '신호탄'?...'이재현 장남' 이선호 복귀,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1.19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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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호 부장, 1년 5개월 만에 18일 출근...CJ올리브영 IPO 등 전략적 활동
- 이경후-이재현 남매 승계 작업 본격화 전망...CJ측 승계 수순 경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31)씨가 CJ제일제당 부장으로 복직했다.

재계에서는 이씨의 복귀와 함께 오너일가의 개인 지분이 많은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도 가시화되고 있어 ‘포스트 이재현’을 위한 CJ그룹의 승계작업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씨가 CJ제일제당의 부장급 자리인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으로 일선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비즈니스 담당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이며 이전 보직인 식품기획전략1담당과 같은 부장급이다. 

이 부장은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인수 후 통합전략(PMI) 작업을 주도하는 등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해외 경험이 풍부한 점을 고려해 해당 보직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이 부장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비비고만두’를 이을 차세대 K푸드 발굴과 함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은 199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바이오사업팀과 식품전략기획 1부장 등을 맡으면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19년 9월 마약 밀수 혐의로 구속기소돼 업무에서 물러난 지 1년 5개월 만이다.

이 부장은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달 사내 인사위원회에서는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 부장은 업무를 중단하기 전까지 바이오사업팀, 식품전략기획 1부장으로 근무했다.

이 부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제외됐다. 당시 이재현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가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CJ올리브영 IPO 결정이 이 회장의 두 자녀인 이선호 부장, 이경후 CJ ENM 부사장으로의 승계 작업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선호 부장은 CJ제일제당을, 지난해 말 승진한 이경후 CJ ENM부사장은 미디어사업을 중심으로 각각 경영 역량을 쌓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CJ 지배구조의 중심 회사는 CJ㈜다. 이 부장, 이 상무 남매는 현재 CJ㈜의 지분을 각각 2.75%, 1.2% 확보하고 있다. 아버지 이 회장 지분(42.1%)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총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추가 지분이 필요하다. 이 부장은 대신 CJ올리브영의 최대 주주로 17.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부사장의 지분율은 6.91%다.

CJ그룹 측에서는 이 부장의 복귀에 대해 승계 수순으로 볼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재현 회장의 건강 문제를 비롯 주요 그룹의 경영승계가 잇달아 이뤄지면서 CJ도 승계 작업이 빨라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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