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수사'-이건희 '기소'-이재용 '구속, 삼성 총수 3대 수난사...사법부와 악연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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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수사'-이건희 '기소'-이재용 '구속, 삼성 총수 3대 수난사...사법부와 악연 '현재 진행형'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1.18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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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철, 사카린 밀수 사건...회장에서 은퇴 '위기 모면'
- 이건희, 비자금 의혹-삼성 X파일 사건 등 잇단 수사...구속은 면해
- 이재용, 국정농단 사건으로 2차례 구속 '혹독한 시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사법부와 악연이 ‘삼성 총수 3대’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수사만 받고 기소는 안 됐고, 고 이건희 회장은 기소는 됐으나 구속은 면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까지 되면서 가장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때문에 이미 한번 구속된 전력이 있어 이번 판결로 인해 옥중에서 ‘국정농단 재상고’와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두 가지 재판을 치르게 됐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고 이건희 회장-이재용 부회장

이병철 회장은 1966년 일본에서 사카린 원료 2000여 포대(약 55t)를 건설자재로 꾸며 들여온 한국비료공업의 이른바 ‘사카린 밀수사건’으로 수사를 받았다. 삼성과 박정희 정권이 밀수로 번 돈을 나눠 가지려 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이병철 회장은 검찰 기소가 피했다. 하지만 밀수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차남 이창희 당시 한국비료공업 상무가 6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은 유전무죄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한국비료공업을 국가에 헌납하고 경영 은퇴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이건희 회장은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으나 구속된 적은 없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100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불구속 기소됐다. 1996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1997년 사면됐다. 

이건희 회장은 2005년에는 삼성 임원진이 정치권과 법조계에 금품 살포를 논의했다는 폭로가 담긴 일명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긴 법정다툼 끝에 무혐의 처분됐다. 

또 이건희 회장은 2007년에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변호사가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특검 수사로 이어졌다. 당시 이 회장은 배임·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어 2009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뒤 사면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총수 가운데 실제로 수감 생활을 한 것은 처음이다. 2017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이 부회장을 대상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한번 기각됐지만 이후 영장이 재청구되면서 법정 구속됐다. 이어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353일간의 수감생활을 마쳤다.

하지만 1년 6개월간 심리 끝에 대법원은 일부 유죄 사실을 추가해야 한다는 취지로 재판을 파기환송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문도 발표했다. 삼성은 준법감시위원회를 마련하는 한편 대규모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집행유예를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법정 구속을 피할 수 없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면서 엎친 데 덮친 격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이 부회장은 법정 구속 상태에서 사법부와 두툼을 벌어야 하는 현재 진행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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