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중도 폄하' 좌우 흑백논리에 오신환 "서울시장 선거 필패 선언" 비판..."안철수와 단일화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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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중도 폄하' 좌우 흑백논리에 오신환 "서울시장 선거 필패 선언" 비판..."안철수와 단일화 참패"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1.17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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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중도로 가야 한다는데, 그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 패션 우파"
- 오신환 "역사상 최악 21대 총선 결과 '황교안 노선'으로 되돌아가 서울시장 선거 말아먹겠다는 것인가?"
..."국민들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데 나 전 의원처럼 '빠루 들고 돌격 앞으로'를 외치나"
..."나경원 전 의원은 황당한 주장을 계속 할 요량이라면 차라리 이쯤에서 접기 바란다"
- 네티즌들 "중도국민 보고 뭐라고?" "아주 서울시장 말아 먹으려고 작정 했구만" 등 부정적 반응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라고 폄하하며 우파 깃발을 들겠다고 나서자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나경원의 필패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국민 중 중도층이 40~50% 정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나 전 의원에 대한 중도 시민들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오신환 전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파 정당이 중도인 척하고 왔다 갔다 하면 표가 오지 않는다'면서 '중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며 "또한 '야당은 야당답게 싸워야 한다'면서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이자 패션 우파'라고 총선 이후 당의 변화 노력을 폄훼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 전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한 마디로 '필패선언'이다"라고 주장했다.

오신환 전 의원 페이스북 글

오 전 의원은 "역사상 최악의 결과를 낳은 21대 총선의 '황교안 노선'으로 되돌아가서 서울시장 선거까지 말아먹겠다는 것인가?"라며 "국민들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데 나 전 의원처럼 '빠루 들고 돌격 앞으로'를 외치면 당은 본선은 물론 안철수와 단일화 경쟁에서도 참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빠루'는 나 전 의원이 원내대표이던 시절인 지난 2019년 4월, 당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직접 빠루까지 치켜들고 나와 몸싸움을 벌였던 '패스트트랙 법안 대치 사건'에 등장한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며 쇠지렛대(일명 빠루)를 들고 나왔다. 

지난 2019년 4월 26일, 당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의안과 진입을 시도하기 위해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를 들고나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오 전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은 10년 전 이미 실패한 카드다. 시대착오적인 강경우파 노선으로 10년 전 패배를 재현할 여유가 우리에겐 없다"며 "변화와 혁신만이 승리한다. 나경원 전 의원은 황당한 주장을 계속 할 요량이라면 차라리 이쯤에서 접기 바란다"고 나 전 의원에 직격탄을 날렸다.

오 전 의원은 "게임체인저 오신환이 개혁노선으로 10년 전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중도로 가야 한다는데, 그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 패션 우파"라며 "이 정권이 헌법적 가치를 뛰어넘어 반시장·반자유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럴 때 우파 정당이 중도인 척하고 왔다 갔다 하면 표가 오지 않는다"고 작심 비판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좌)과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

한편, 나 전 의원은 중도 폄하 발언이 문제가 되자 페이스북에 짜장과 짬뽕을 비유해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저의 언론 인터뷰 중 ‘중도’에 관한 발언을 두고 많은 질문을 한다. 조금 쉽게 설명을 드려볼까 한다"며 "짜장면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짬뽕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리고 때론 둘 다 먹고 싶은 경우도 있다(사실 인생에서 영원히 극복할 수 없는 고민이기도 하다)"며 "그럴 때 우린 보통 어떻게 하나? 짬짜면이란 기가 막힌 메뉴가 있다. 짬뽕 한 입 먹고, 짜장면 한 입 먹고, 그게 가능하다. 둘 다 먹고 싶다고 해서, 큰 그릇에 짬뽕과 짜장을 부어서 섞어서 주지는 않는다"고 비유했다.

나 전 의원은 "중도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시대에 따라 때로는 좌가 옳기도 하고, 또 때로는 우가 옳기도 하다. 그런데 둘을 섞어버리면? 그럼 이도 저도 아니란 이야기"라고 '중도란 없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이어 "짬뽕을 잘 만드는 사람은 더 맛있는 짬뽕을 선보이고, 짜장면에 자신 있는 사람은 더 훌륭한 짜장면을 만들면 된다. 좌파가 짬뽕을 만든다면, 우파는 짜장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 그냥 짬뽕을 만든게 아니라, 상한 짬뽕만 계속 만들었다. 네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그런데 그렇다고 우리가 나서서 ‘짬뽕이랑 짜장면을 섞어서 드릴게요’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린 계속해서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고, 누군가는 정상적인 짬뽕을 만들 것"이라고 문재인 정권을 겨냥했다.

나경원 전 의원 페이스북 글

나 전 의원은 "이것이 세상이 발전해가는 이치라고 전 생각한다. 각자의 가치, 이념에 충실해야 비로소 세상은 더 올바르게 발전한다"며 "쓰고 나니 짜장면 한 그릇이 몹시 생각난다"고 마무리했다.

덧붙여 "주의: 이 글은 짬뽕과 짜장에 대한 선호와 무관한 글입니다. 짬뽕이 더 좋으신 분은 우파=짬뽕으로 바꿔서 읽어주세요"라고 부연했다.

나 전 의원은 과거 원내대표로서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섰던 자신의 강점을 살려 보수층 집토끼부터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경 보수층을 등에 업고 내부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중도 표심을 얻지 못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패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10년 전 선거에서 나 전 의원은 중도를 잃어 패배했다. 지난해 총선 등 패배도 중도를 잃었기 때문이다. 또한 전세계가 진보-보수 이념 흑백논리가 퇴조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다원화한 시대라는 점에서 진영에 갇혔다는 비판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중도국민>보고 뭐라고? 예전에 보수였고 나경원을 뽑았는데, 보수정권이 하도 엿같이 하니까 차마 진보로는 못가고 <양심적으로 중도>가 됐다. 너희는 반성도 없이 무슨 <막가는 똥짬뽕>이냐?", "지긋지긋하다 나라망친 국민의짐 어따대고 헛소리냐. 니들 반성부터 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굳이 해서 비호감 만드는 일은 하지말라", "짬뽕같은 소리하네", "말은 신중하게 그리고 조심해야 한다. 단일화 안하고 싶은가 본데 그래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나요?", "이 여자 진짜 웃기는 쟘짜면이네! 아주 서울시장 말아 먹으려고 작정 했구만" 등 부정적 반응이 많았다. 페이스북 등 일부 지지자에선 강경보수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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