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예상’ 에쓰오일, 유가 회복에 실적 ‘기지개’ 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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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예상’ 에쓰오일, 유가 회복에 실적 ‘기지개’ 펴나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1.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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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 예상… 유가 회복 영향 받아
정제마진 여전히 배럴당 1달러 수준… 백신 보급 성공 여부가 실적 관건

에쓰오일(S-OIL)이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 대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정유 업황 회복은 더디지만,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코로나19 국면 이전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큰 폭의 상승이다. 지난해 내내 손익분기점보다 낮았던 정제마진은 올해 하반기쯤이면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증권가 컨세서스를 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조1999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지난해 1~3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에쓰오일로서는 큰 폭의 상승이다. 직전 해인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36.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2% 증가했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상승한 데는 유가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9월 배럴당 30달러 후반에서부터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50달러 중반선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재고관련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분기 급격한 유가 하락으로 1조 넘는 손실을 봤던 것과는 반대되는 흐름이다. 에쓰오일의 화학 사업 부문 실적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크게 늘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최악의 업황을 겪긴 했으나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여온 것도 사실이다. 유가 급락과 함께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떠안으며 1조 넘는 손실을 본 1분기를 지나 2분기와 3분기 각각 1643억원과 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회복 기조를 보였다.

다만, 실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정유 제품 수익 향상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여전히 손익분기점 이하인 배덜당 1달러 수준에서 머물고 있어서다. 정유업계에서 계산하는 손익분기점 수준은 배럴당 4달러다. 수요 회복을 통해 정유 제품 가격이 올라가지 않는 한 지속적인 실적 상승이 나타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성공 여부가 올해 정유업계 실적 개선의 열쇠가 될 거라고 보고 있다. 백신 보급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이 정제마진에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게 되면 정유 실적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휘발유, 항공유 등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본격적으로 백신이 공급된다면 석유제품별 업황도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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