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등판, 스펙 낮추고 가격다운'...삼성의 갤럭시 S21 전략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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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등판, 스펙 낮추고 가격다운'...삼성의 갤럭시 S21 전략은 성공할까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1.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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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한달 빠른 조기등판...아이폰12 견제
갤럭시 S20보다 24만원 낮아져...전작 판매 부진 극복과 화웨이 공백의 효과적 공략 목적
문제는 스펙 하향...SD카드 슬롯, 스마트폰 충전기, 이어폰 등 구성품도 제외
시장에서는 "3000만대 가능" 전망...삼성전자 공격적 마케팅 준비 중

삼성전자가 15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1'을 전격 공개했다. 갤럭시 S21 시리즈는 ▲6.2형 '갤럭시 S21' ▲6.7형 '갤럭시 S21 플러스' ▲6.8형 '갤럭시 S21 울트라' 등 총 3가지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의 전략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1) 조기등판과 2) 스펙을 낮추고 가격을 상당폭 다운시켜 출시한다는 점이다. 

갤럭시 S21

예년보다 한달 빠른 조기등판...아이폰12 견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을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출시한다. 15일 예약판매를 시작해 오는 29일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0년간 2~3월에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출시다. 

이는 지난해 10월 출시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12'를 견제하고, 미국 제재로 흔들린 화웨이의 빈자리를 재빨리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6.2%까지 하락하며 20.6%를 기록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아이폰12는 출시 두달만에 5230만대를 팔아치워 삼성전자의 연간 5G폰 전체 출하량 4100만대를 앞질렀다. 아이폰 12를 전작인 갤럭시 20으로 대응하기가 벅찬 상황에서 갤럭시 S21을 조기 출시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화웨이 빈 집을 적극 공략하려는 의도도 있다. 미국은 화웨이와 거래하는 업체들에게 반도체를 거래할 경우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재를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 미국 대통령이 바뀌었어도 이러한 제재기조는 지속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수급문제로 화웨이는 스마트폰 생산량이 대폭 축소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로써는 갤럭시 S21이 빨리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수록 더욱 효과적으로 화웨이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갤럭시 S20보다 24만원 낮아져...전작 판매 부진 극복과 화웨이 공백의 효과적 공략 목적

갤럭시 S21의 가격은 99만9900원이다. 갤럭시 시리즈가 90만원대로 나온 것은 지난 2018년 갤럭시 S9이 95만7000원에 출시된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 갤럭시S20(124만8500원)과 비교하면 24만원 이상 낮아졌다. 상위 모델인 '갤럭시 S21 플러스'는 119만9000원, 최상위 모델 '갤럭시 S21 울트라'는 145만2000원으로, 전 모델 가격이 전작 '갤럭시 S20' 보다 저렴해졌다. 가격을 낮춰 진입장벽을 낮추는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전자가 가격을 낮춘 선택을 한 것은 갤럭시 S20의 부진한 판매량이 원인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 시리즈의 출시 첫해 판매량이 3000만대를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 시리즈 판매량이 3000만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갤럭시S'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은 2800만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갤럭시S시리즈 중 2010년 출시된 갤럭시S를 제외하면 최저 판매량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부터 연간 판매량 4000만대 선이 무너졌다. 첫해 판매량이 4000만대 후반 수준이었던 갤럭시S7 이후 갤럭시S 시리즈는 줄곧 3000만대 선의 판매량을 기록해왔다. 갤럭시S10의 판매량은 3600만대였으며, 갤럭시S9은 3200만대, 갤럭시S8은 3800만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갤럭시 S20에서는 그동안 지켜오던 3000만대 선도 무너졌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인 갤럭시 S시리즈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이로 인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5G(5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애플에 뒤져 굴욕적인 ‘3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5G폰 출하량은 4100만대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15.1%) 기준으로 3위다. 1위는 7960만대를 출하한 화웨이(29.2%), 2위는 애플(5230만대·19.2%)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의 판매 부진을 높은 코로나19 여파와 높은 가격에서 찾았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는 124만8500원, 갤럭시S20 플러스는 135만3000원, 갤럭시S20 울트라(256GB) 159만5000원이었다. 미국 출고가는 갤럭시S20 999달러(약 109만원), 갤럭시S20 플러스 1199달러(약 131만원), 갤럭시S20 울트라(128GB) 1399달러(약 153만원)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가격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투자증권 박찬호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과 이런 시장 흐름이 겹쳐 플래그십 판매량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화웨이 공백을 삼성전자가 효과적으로 메우기 위해 조기등판 외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바로 '가격 인하'다. 화웨이는 중저가 가격대를 내세워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키워왔다. 스마트폰 가격은 대부분 100만원 밑이다. 삼성전자로써는 이들에게 먹힐만한 낮은 가격대가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스펙 하향...SD카드 슬롯, 스마트폰 충전기, 이어폰 등 구성품도 제외

그러나 가격을 낮추던 과정에서 스펙 하향을 피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에 노트시리즈에만 들어가던 S펜을 탑재시키고, 카메라 성능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향상시켰다. 갤럭시 S21 모바일 AP에 삼성전자 최신 5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프로세스를 적용하며 가장 강력한 성능을 구현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외에 전반적으로 전작보다 스펙이 비슷하거나 약간 하향된 점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갤럭시S21 기본형(6.2인치)과 플러스 모델(6.7인치)에는 FHD+(2400x1080)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갤럭시S20 시리즈 기본형·플러스 모델이 WQHD+(3200x1440) 해상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단계 후퇴한 셈이다.

저장용량은 256GB로 갤럭시S20 플러스·울트라와 동일했지만 램(RAM) 용량이 전작(12GB)보다 낮은 8GB(기가바이트)로 하향됐다. 배터리 용량의 경우 기본형은 전작과 같은 4000밀리암페어시(mAh), 플러스는 약간 늘어난 4800mAh다.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는 카메라도 사양자체는 전작과 동일하다. 1200만 화소 듀얼픽셀 광각 카메라, 64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등 3개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전면에는 1000만 화소 듀얼픽셀 카메라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충전기와 이어폰은 제공되지 않는다. 애플이 아이폰 12를 출시하며 충전기와 유선이어폰을 제외했는데 삼성전자도 같은 선택을 했다. 삼성 측은 전 세계적인 환경보호 추세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을 낮추기 위한 꼼수라는 불만이 나온다. 

마이크로 SD카드 슬롯도 사라졌다. 내부 저장공간 확장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과 비교해 가장 구분되는 장점으로 확장성이 꼽혔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로써는 아쉽기만 한 대목이다. 후면도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이 적용됐다. 벌써부터 값싼 재질감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갤럭시 S21플러스와 울트라는 유리가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스펙 하향과 구성품 제외를 통해 갤럭시 S21 가격을 90만원 대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갤럭시S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스펙이 부분 하향된 적은 없었다. 이런 선택에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가격 다운을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일부 스펙 저하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써 스펙이 떨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일부 국내 고객들의 경우 갤럭시 S21은 매력적인 제품이 아니겠지만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중국 등에 가격 인하 정책이 통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갤럭시 S21 제품 사양
갤럭시 S21 제품 사양

시장에서는 "3000만대 가능" 전망...삼성전자 공격적 마케팅 준비 중

시장에서는 이러한 삼성전자의 이런 가격인하 승부수는 판매량 증대로 어느정도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 갤럭시S21 시리즈가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약 2800만대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의 지난 한 해 판매량(약 2800만대 추정)에 비해 8%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치는 갤럭시S21 가격이 갤럭시S20과 동일하다는 전제로 이뤄진 것이어서 큰 폭의 가격인하가 반영되면 판매량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 판매량이 연간 3000만대 수준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코로나로 마케팅이 주춤해 판매저하가 일어났다고 판단, 삼성전자가 올해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면 가격인하 효과와 함께 판매량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사전예약 혜택만 봐도 강화된 마케팅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SKT는 이번 갤럭시S21 사전예약 구매고객을 위해 ▲구독 서비스와 연계한 차별화된 이벤트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강화된 언택트 서비스 ▲최대 145만원 구매 혜택 및 기변&보험 통합형 상품 등 역대급 혜택을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작의 흥행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 S21의 가격을 낮추고 한달 조기 등판하는 선택을 한 것은 판매량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준비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글로벌 시장에 얼마나 먹혀들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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