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 16개가 세계 톱 클래스 기업에 편입됐다.

한국생산성본부와 세계적인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미국 다우존스 인텍스 그리고 지속가능성 평가 및 투자기업인 스위스 샘이 공동으로 8일 발표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2011/12(Dow Jones Sustainability Korea Index, 이하 DJSI Korea)' 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다.

DJSI 평가결과 글로벌 지수인 DJSI World에는 전세계 2500개 평가대상 기업 중 41개 기업이 신규 편입되고 23개 기업이 제외되며 342개(13.7%) 기업이 최종 선정됐다.

DJSI World에 편입된 한국기업은 지난해 14개에서 2개 증가한 16개 기업으로 삼성SDI가 8년 연속, 포스코가 7년 연속, SK텔레콤이 4년 연속 편입됐다.

또 삼성전자, 롯데쇼핑, 삼성전기 등은 3년 연속, 현대건설, KT, S-OIL, 삼성증권, 아모레퍼시픽, 하이닉스반도체, GS건설, KT&G는 2년 연속 World Class 기업으로 뽑혔다.

이와 함께 LG생활건강과 현대모비스 2개 기업은 새롭게 DJSI World 지수에 편입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다.

특히 DJSI World에 편입된 롯데쇼핑과 현대건설은 2년 연속,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쟁사인 타이완 반도체, KT는 세계적 통신기업 텔레포니카(Telefonica)를 제치고 World Sector Leader로 선정됐다.

DJSI Asia Pacific에는 평가대상인 아시아 태평양 지역 600개 기업 중 산업별 최상위 20%의 기업만이 편입될 수 있다.

올해 DJSI Asia Pacific에는 지난해 기준 24개 기업이 추가되고 10개 기업이 제외되며 총 156개 기업이 편입됐다.

국내 기업으로는 강원랜드, 두산인프라코어, 삼성중공업, 호남석유화학 4개 기업이 신규 편입되고, SK㈜와 웅진코웨이가 편입에서 제외되며 지난해 28개 기업에서 2개 기업이 늘어난 총 30개 기업이 선정됐다.

DJSI Korea에는 9개 기업이 신규 편입되고 6개 기업이 제외되며 지난해 보다 3개 기업이 늘어난 총 52개 기업의 편입이 확정됐다.

신규 편입된 기업은 삼성엔지니어링, 우리투자증권, 강원랜드, 웅진씽크빅, 하이닉스반도체, 삼성중공업, STX팬오션, 한국타이어,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다.

지난해 DJSI Korea 편입기업인 금호석유화학, 대우조선해양, 대한전선, SK에너지, SK㈜, 한국전력공사는 제외됐다.

올해 산업별 최고의 기업을 결정하는 산업최우수기업에는 동부화재, 웅진케미칼, 농심, 신한금융지주, 기아자동차, 한전KPS, SK C&C,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29개 기업이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 산업 1등을 차지하였던 산업엔지니어링 산업의 STX엔진은 삼성중공업에, 호남석유화학은 LG화학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호남석유화학은 올해 DJSI Asia Pacific 지수에 편입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생산성본부 이춘선 상무는 "해가 갈수록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성과 역시 향상되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많은 기업들이 지수에서 제외된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사회적 대응을 주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DJ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8월 31일 현재 DJSI Korea의 평균 수익률은 1년 기준 8.27%이다.

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우수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평가한 결과,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 이후 지속가능경영 우수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 김동수 센터장은 "이는 모든 기업이 위기를 격을 수 있지만 지속가능경영 성과가 높은 기업의 경우 기업 펀더멘털이 높아 위기 후 회복속도가 여타 기업에 비해 빠를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익률 분석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 선도기업은 타 기업에 비해 3.68% 이상 초과수익을 나타내고 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곧 그 기업의 재무적 성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경영 글로벌 경쟁력에서 DJSI 평가결과 국내 기업의 평균점수는 67.2점으로 DJSI World 기업평균 75.4점과는 12.2%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글로벌 선진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글로벌 경쟁력이 2010년 대비 1.2점(1.5%) 증가한 것에 비해 우리기업들은 평균 5.4점(8.7%) 증가하여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그 격차를 점차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국가별 DJSI World 편입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60개 기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국이 50개 기업으로 두 번째, 일본이 25개 기업으로 세 번째, 그리고 프랑스,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가 16개 기업으로 8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한국생산성본부 이춘선 상무는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 우리기업들과 글로벌 선진기업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존재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DJSI World 및 Asia Pacific 지수에 편입되고 있고 산업전체 평균 역시 격차를 줄여감에 따라 이제 더 이상 한국 기업들을 국내기업이라 부를 필요가 없게 되었다"며 "따라서 우리기업들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때 지속가능경영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지속가능경영 경쟁력 측면에서 개인용품, 내구재, 반도체, 유선통신, 무선통신, 일반소매, 전자부품 산업의 성과는 World Best 대비 90% 이상의 수준으로 평가됐다.

반면 금융서비스, 미디어, 운수, 항공운송 등의 산업은 World Best의 70% 수준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기업의 산업간 지속가능경영 성과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내 기업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것이 아니라 특정 산업의 경쟁력이 다른 산업에 비해 다소 우수한 것을 보여준다.

정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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