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수원 사장, 민주당에 반박 "월성원전 삼중수소 유출 없었다"..."시민단체의 무책임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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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수원 사장, 민주당에 반박 "월성원전 삼중수소 유출 없었다"..."시민단체의 무책임한 주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1.12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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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MBC 보도 월성원전 부지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누출이 확인됐다며 연일 공세
- "팩트와 과학적 증거 기반의 논란이 아니라 극소수의 운동가가 주장한 무책임한 내용"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2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에서 누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삼중수소 유출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MBC 방송 보도를 근거로 경주 월성원전 부지에서 방사성 물질 검출·누출이 확인됐다며 연일 공세를 펼친 것에 대해 공식 대응한 것이다.

정재훈 사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오후에 나온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의견도 삼중수소 유출이 없었다는 결론이라는 점을 밝혀둔다"며 "팩트와 과학적 증거 기반의 논란이 아니라 극소수의 운동가가 주장한 무책임한 내용이 다시 비교 기준을 흐리는 식으로 확산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월성원자력본부를 찾고,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10여곳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한수원 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여당이 검찰의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를 피하기 위해 정치적 물타기를 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탈핵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월성원전 부지 내 10여 곳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중 원전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에 고인 물에서 삼중수소가 리터당 71만3000Bq(베크렐) 나왔다. 이는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 배출관리기준 4만Bq의 17.8배에 달하는 수치다.

탈핵단체에서는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월성원전 구역 내 지하수가 방사능으로 오염됐고 주변 지역으로 확산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우선 삼중수소 기준치(4만 Bq/L)는 ‘원전 내 측정 기준’이 아닌 ‘배출 허용 기준’이다. 원전 내부인 월성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은 원전 내부 시설이다.

따라서 발전소 외부에서 이같은 수치가 나왔을 경우에는 '배출 기준치의 19배'라는 지적이 적합할 수 있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 인근 지역 검출 농도가 평소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발전소 외부로 삼중수소가 누출됐을 것이라는 가정도 성립하기 어렵다

한편,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월성 1호기 주변 지역 주민들의 몸속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끊임없이 검출되고 있는데도 국민의힘은 월성원전 폐쇄 결정을 정쟁화하며 노후화된 원전 가동을 연장해야 한다고 우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은 “71만3000베크렐이 검출됐다는 내용은 주변 지역이 아닌 원전 건물 내 특정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된 것”이라며 “발견 즉시 회수해 처리했으며,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이후 다시 측정한 이 지점의 삼중수소 농도는 배출 기준치 이내인 약 1만 베크렐/L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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