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대표, CGV 위기탈출 위한 '묘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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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회 대표, CGV 위기탈출 위한 '묘책은'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1.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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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감축, 자산 매각, 상영관 축소 등에도 적자 지속
코로나19 지속되면 분기별 1000억원 순손실 추산
관람료 인상, 아트하우스 등 자구책 마련
CJ CGV 로고. [사진=CJ CGV]

허민회 CJ ENM 대표의 '위기탈출' 묘책은 과연 무엇일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영화업계가 치명타를 맞은 가운데, CJ CGV는 인력 및 상영관 축소, 관람료 인상, 해외통합법인 지분 매각 등 자구책을 내놨다. 하지만 적자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구원투구'로 나선 허 대표의 어깨가 적자의 폭 만큼 무거워 보인다.

허민회 CJ ENM 대표는 지난해 12월 정기인사에서 CGV 대표로 선임됐다. 그간 CJ오쇼핑, CJ올리브네트웍스,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 임원을 맡으며 이재현 회장의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다만, 허 대표는 앞서 지휘하던 CJ ENM이 운영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관계자들이 투표 조작으로 실형 선고를 받고 소송 진행 중이라 CGV 살리기를 통해 그룹 내부 차원의 신임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가 새로 맡게 된 CGV는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여러 자구책을 내놨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CGV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40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440억원)보다 69.5% 하락했고, 영업손실은 2989억원에 달했다.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18.3%, 64.5%로 재무지표가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향후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경우, 분기별 100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CGV는 지난해 10월 말 영화관람료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CGV 측은 장기적으로 영화투자, 제작, 배급 등 영화산업 전반에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 오히려 관람객의 발길을 끊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CGV는 또 CJ ONE 포인트 적립률 정책도 변경했다. 기존에는 예매 시점에 상관 없이 유료 결제 금액의 5%가 적립됐다면, 올해 1월1일부터는 영화 상영일 이전 예매 시 유료결제금액의 7%, 상영 당일 예매시 3%가 적립된다. 내년부터는 상영일 이전과 당일 예매 적립율을 각각 5%, 3%로 축소할 예정이다.

그동안 '영화산업의 다양성을 지킨다'는 목적으로 운영되던 아트하우스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독립·예술영화 상영, 관련 이벤트, 프로그램 기획 등을 맡던 아트하우스 전담팀은 CGV 내 프로그램 편성팀 산하로 조직 개편됐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CGV는 3년 내 119개 전국 직영점 중 35~40개가량을 줄일 예정이고, 비어 있는 영화관을 활용해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대관 사업까지 나섰다. 

또 CJ그룹으로부터 자금 수혈도 받았다. CJ는 지난해 12월 28일 CGV에 신종자본대출 형태로 2000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만기는 30년으로 연장 가능해 자본으로 취급된다.

앞서 CGV는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등을 통해 분기별 자본총계를 지난해 1분기 2179억원에서 3분기 3016억원으로 늘리는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영화업계가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CGV가 비용효율화로 경영 기조를 전환한 것은 적자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코로나19의 정확한 종식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워 회복을 낙관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경영 전략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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