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주요 경제단체들은 환경과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 좀 더 힘을 쏟아줄 것"을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회복·포용·도약' 등을 핵심으로 한 신년사를 발표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논평에서 "대통령의 의지에 공감한다"면서도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기업들의 기'를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기업 경영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획기적인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며 "정부와 경영계가 보다 소통하면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나가는데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논평에서 "강한 경제회복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정부가 재정정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이전의 성장경로로 회복하려면 민간경제 활력 회복이 필요하다"며 "특히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 기업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기업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기업정책의 과감한 전환과 적극적인 규제개혁에 정책적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신사업 의욕과 경제활력 진작이 관건인 만큼 이를 위해 낡은 법제도를 일대 혁신하는 한편, 자산시장 과열을 안정시키는 과정에서 코로나 피해가 큰 중소상공인 등 실물부문에 충격이 나타나지 않도록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정치일정에도 흔들림 없이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는 "정부가 디지털·그린 뉴딜 정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수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경제가 새로운 국제통상 질서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더 나아가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코로나19 중소상공인 맞춤형 경기부양 대책과 한국판 뉴딜 참여기회 확대, 수출지원 사업 확대, 개성공단 재개 등을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 쓰인 단어 중에서는 '국민'이 33번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가 29번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정부가 경제 회복에 정책적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경제계가 소통 강화에 힘을 싣는 이유는 최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기업들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규제 입법' 논의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