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숙원사업 'AAA게임' 눈 앞인데...업계 반응은 '뜨뜻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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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숙원사업 'AAA게임' 눈 앞인데...업계 반응은 '뜨뜻미지근'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1.12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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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엠바고 스튜디오 통해 신작 AAA게임 개발 착수
업계, 해당 게임 연내 출시 가능성과 흥행 여부 "불투명하다"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 플레이 화면. [이미지=엠바크 스튜디오 홈페이지 캡쳐]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신작 게임 플레이 화면. [이미지=엠바크 스튜디오 홈페이지 캡쳐]

넥슨이 향후 AAA급 게임을 내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지만 이를 놓고 우려감을 표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정기레터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AAA급 게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넥슨은 2021년 3종의 핵심 신작을 내놓으려 한다"면서 "먼저, 중국에 론칭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있고, 게임플레이 향상과 멀티플랫폼 론칭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2021년에 출시 예정이다. 또한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준비 중인 첫 신작은 신기술을 통해 AAA급 게임의 개발 및 플레이 방식 자체를 바꿔놓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놓고 다수의 업계 관계자와 게이머들은 넥슨의 AAA급 게임 출시가 임박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AAA급 게임이란 통상적으로 규모 있는 게임 제작사들의 플래그십 게임을 말한다. AAA급 게임들은 대부분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며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콘솔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며 콘솔 게임의 중심축인 AAA급 게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넥슨은 그동안 AAA급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아온 기업이다. 넥슨의 대표 게임들 가운데서는 AAA급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게임이 부재했고 과거 AAA게임 개발 실패를 몇 차례 겪은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넥슨은 스웨덴의 '엠바크 스튜디오'에 막대한 투자를 펼치며 AAA급 게임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EA다이스의 CEO와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했던 개발자 '패트릭 쇠더룬드'가 창업한 신생 개발사다.

해당 게임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는 대부분 베일에 가려진 상태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를 통해 유추해 보면 언리얼 엔진4로 개발된 최상급 그래픽의 3인칭 슈팅·액션 게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웬 마호니 대표가 해당 게임을 놓고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준비 중인 첫 신작은 신기술을 통해 AAA급 게임의 개발 및 플레이 방식 자체를 바꿔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부분은 많은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웬 마호니 대표에 따르면 해당 게임은 타사 IP를 넥슨 가상 세계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유저의 창의성을 극대화시킨다.

하지만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게임의 연내 출시 가능성과 흥행 여부를 놓고서는 불투명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공식적으로 공개된 트레일러 등 관련 정보가 전무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2~3년 내에 출시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넥슨의 신작 AAA급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엠바크 스튜디오의 대표가 패트릭 쇠더룬드라는 점도 벌써부터 많은 유저들에게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패트릭 쇠더룬드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배틀필드 5'가 역사적인 고증에 맞지 않다는 유저들의 지적에 대해 "시나리오를 이해하지 못하는 교육받지 못한 사람"이라는 발언을 해 유저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패트릭 쇠더룬드는 '배틀필드 5'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에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넥슨이 AAA급 게임 개발을 엠바크 스튜디오에 의존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콘솔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도가 급증한 상황 속에서 최근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 '사이버펑크 2077'와 같은 게임들이 게임사 자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사례를 고려하면 넥슨 또한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이 AAA게임 출시를 통해 콘솔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콘솔게임 시장은 지난 2020년 527억2300만달러(약 57조3626억원)로 추정된다. 전년과 비교해 13.4% 늘어난 수치다. 때문에 많은 국내 게임사들 또한 콘솔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이고 출시 일정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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