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국감 피해 사조직 감사… 결과는 ‘솜방망이’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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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국감 피해 사조직 감사… 결과는 ‘솜방망이’ 처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1.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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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사조직 수주회 감사 결과 인사 개입 확인
최대 징계 감봉에 그쳐… 솜방망이 처벌 비판
가스공사 “감봉이면 향후 승진 등 불이익… 중징계 판단”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진=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진=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사내 사조직을 결성해 회사 인사에 관여했다는 항목으로 10명의 직원에 징계조치를 취했다. 사내 감사실은 감사 결과 '수주회'란 이름의 사조직이 단순 친목모임이 아닌 인사적 편익 등의 목적으로 결성된 조직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다만, 회원 간 이익을 도모하지는 않았다는 상반된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에 대한 징계가 낮은 수준에 그쳐 감사 결과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최근 회사 내 사조직인 수주회 구성원에 대한 감사 결과 10명의 직원이 감봉 등 징계 조치를 받았다. 이 가운데 3명이 감봉, 3명은 견책, 4명은 경고 처분을 받았다. 가스공사는 이화 함께 공사 내 건전한 조직문화를 저해하는 ‘사조직’ 결성 금지 조항을 임직원 행동강령에 반영하도록 통보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0월 19일~11월 5일 2주간 진행됐다. 감사 조사 착수 시점 때문에 국정감사 회피용이라는 의구심을 샀다.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국정감사일이 10월 20일이었는데, 사조직 감사 시작일이 그 바로 하루 전이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 사조직인 수주회의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지난해 9월이다. 수주회에 약 40여명의 전·현직 임직원이 관연돼 수년에 걸쳐 인사평가표와 승진 순위를 조작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오면서다.

가스공사 측은 해당 내용을 지난해 9월 초 접한 뒤 사전조사를 해오다 중순부터 정식 감사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직 회원들의 컴퓨터와 핸드폰을 압수해 인사 때 서로 도와준다는 회칙 등을 확인해 놓고도 인사부 등은 들여다보지 않아 비판이 제기됐다.

가스공사는 이후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야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감사 결과 밝혀진 내용을 보면 경징계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감사팀은 인사적 편익과 회사의 중요 정보 취득 등의 목적으로 결정된 조직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냈다. 회칙 개정 때마다 회원에게 공지했다는 결과와 함께 약 8개월간 3차례 모인 것도 확인됐다. 지난 2019년 가스공사 사장이 새로 부임했을 때 비서실 차장직 후보 선정에 가담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렇게 수주회가 인사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확보됐는데도 최고 징계 수위가 감봉에 그쳤다. 

가스공사 측은 ‘사조직이 인사개입, 승진조작 및 감사방향 설정 등을 통해 회원 간 이익을 도모한다’는 제보와 언론보도 내용은 사실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경징계 비판이 있다는 질의에 대해 “현재로서는 감사 처분이 나온 상태고 추후 인사위원회를 열 예정인데, 최종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나온 감봉 조치 정도면 급여 감소뿐 아니라 앞으로 승진 등 기회가 박탈되는 만큼 중징계라고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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