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꾼 CJ푸드빌, 매각 부진·등급 하락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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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꾼 CJ푸드빌, 매각 부진·등급 하락 ‘이중고’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1.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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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장기신용등급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코로나19 여파로 빕스·계절밥상 등 수익성 큰 폭 하락
CJ푸드빌.
CJ푸드빌.

CJ푸드빌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뚜레주르 매각이 해를 넘기고 있는데다, 지속적으로 영업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8일 녹샌경제신문 취재 결과,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30일 CJ푸드빌의 장기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김봉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외식브랜드의 매출과 영업수익성이 크게 낮아진데다,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빕스·계절밥상 등 주요 외식브랜드의 사업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식음료 배달 및 가정간편식(HMR)으로의 영업형태 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 발생 가능성도 고려됐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매각을 진행 중이다. 뚜레쥬르는 국내에서 연 3000억원, 해외에서 연 8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내면서 CJ푸드빌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뚜레쥬르 매각 추진은 지난해 8월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같은 해 11월 연내 입찰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현재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과 매각 가격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J푸드빌은 연간 매출 3000억원대,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냈던 투썸플레이스를 지난 2018년 물적분할 후 두 차례에 걸쳐 지분을 넘긴 뒤 지난해 7월 홍콩계 사모투자펀드에 모두 매각했다.

당시 정성필 CJ푸드빌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해마다 적자 폭 확대로 인한 부채 비율 상승으로 투자 여력이 한계상황을 넘어서서 신규 사업은 물론 기존 사업의 보완 투자조차도 힘겨운 상태에 놓여 있다"며 "푸드빌과 투썸플레이스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투썸플레이스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1인 가구·혼밥족 증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대형 외식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난 2015년 이후 점점 영업적자를 이어오다 2018년 450억원으로 전년(38억원) 대비 크게 늘어나 국내외로 적자 점포 정리에 나섰다. 지난 2019년에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청산, 지난해 중국 사업도 매각을 완료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영업손실 폭은 줄어들었지만 수익창출력은 낮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46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7% 감소, 영업적자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1억원) 대비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빕스와 계절밥상 등 매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CJ푸드빌 주요 외식 브랜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70% 감소, 뚜레쥬르는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J푸드빌은 실적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빕스, 계절밥상,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등은 RMR을 내놨고, 배달 확대와 특화 매장 운영, 일부 제품 온라인 판매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CJ푸드빌은 지난해 10월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새로운 임원인사를 선임했다. 이어 12월 정기인사를 통해 CJ푸드빌 대표이사로 김찬호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이 내정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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