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가스공사, 이유 있는 '수소경제' 집중… "기본 계획도 곧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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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가스공사, 이유 있는 '수소경제' 집중… "기본 계획도 곧 발표"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1.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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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본격화… LNG 인프라 기반 탄탄
신사업 관점에서 매력적인 수소… 앞으로 10년은 추출수소 중심
그린수소 생산과 해외 도입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 예상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2019년 10월 8일 대구 본사에서 업무용 수소차 시승식에서 직접 수소차에 타보고 있다. [사진=가스공사]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2019년 10월 8일 대구 본사에서 업무용 수소차 시승식에서 직접 수소차에 타보고 있다. [사진=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수소 경제로의 방향성을 강조하고 있다. 새해 시작부터 연구센터 조성을 발표하는 등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가스공사는 올해 수소 사업에 선제적 투자를 늘려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수소 생산뿐 아니라 저장, 유통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 수소 경제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경제 기본 계획도 2월 안에는 나올 전망이다.

실제 가스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대구시와 함께 ‘K-R&D캠퍼스(가칭)’ 구축사업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K-R&D캠퍼스는 2024년까지 900억원을 투입해 대구 신서동 본사 앞에 조성된다. 2만7113㎡ 부지에 천연가스 연구와 기술센터, 수소산업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 트렌드가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른 수소사업 확대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올해 핵심 과제 중 하나도 과감하고 선제적인 수소사업 투자다.

이를 위해 올 한해 수소사업 비전·전략 마련과 수소사업본부 설치를 시작으로 경제적인 수소 생산·공급, 수소·LNG 융복합충전소 구축 등에 나선다. B2C 중심 LNG 신사업 확대와 해외 그린수소 생산·도입을 위한 전담조직 설치, 수소연료전지 사업 투자, 수소 핵심기술(수전해·액화) 개발과 인수·합병(M&A) 등으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소유통전담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스공사가 수소를 새로운 비전으로 앞세우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과 규제 완화로 발전사들의 LNG 직도입이 확대되는 등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한국중부발전이 2015년부터 LNG 직도입제를 시행하고 있고, 서부발전 등 나머지 4개 발전공기업들도 2022년부터 직도입 계획을 내놓고 있다.

직도입이 확대되면서 가스공사도 지난해 1월부터는 발전용 ‘개별요금제’를 적용해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 가스공사가 체결한 모든 LNG 도입계약 가격을 평균해 전체 발전사에 동일 가격으로 공급하는 ‘평균요금제’와는 다른 방식이다. 개별요금제에서는 도입계약을 각각의 발전기와 개별 연계해 해당 도입계약 가격·조건으로 공급한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사업에서 점차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대체 신사업으로 수소를 육성할 계획이다. 수소산업이 친환경 정책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 만큼 성장 기회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현재 단계에서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와 천연가스에서 뽑아내는 추출 수소 등이 수소 산업의 대부분인 만큼 LNG 인프라를 갖춘 가스공사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계획한 대로 2030년까지 추출수소 비중을 50%까지 늘리게 되면 수소 제조용 가스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도 호재다. 이 경우 LNG 직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가스공사 매출 하락에 미칠 우려가 상쇄된다. 2030년부터 해외 그린수소 도입을 본격화하기로 한 정부 계획 역시 가스공사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유통과 활용을 넘어 생산 관련한 수소 계획도 확보했다. 지난해 4월 가스공사가 내세운 로드맵에 따르면 2030년까지 수소 생산시설 25개를 마련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부터 창원과 광주의 수소 생산기지에서 수소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수전해 방식의 그린수소 시장이 본격화하더라도 가스공사가 형성해 놓은 가스의 저장과 유통 노하우가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소 경제로 향하는 기본 계획을 늦어도 2월초까지 내놓는다는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천연가스를 통한 추출수소 방식에서 장기적으로는 그린수소 생산과 해외 수입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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