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억원의 수소트럭 보조금을 신설하고, 전기택시 보조금 단가를 최대 1000만원으로 높이는 등 전기·수소차 구매 지원 예산을 1조4000억원으로 확대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BIG3(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추진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전기·수소차 구매지원 예산을 1조4000억원으로 32% 늘려 13만6000대까지 지원한다. 환경 영향이 큰 전기화물차 지원은 1만3000대에서 2만5000대로 2배 확대한다.

전기차 보조금 계산 시 전비(전력당 효율, 내연차량의 연비 개념) 비중을 50%에서 60%로 올리고 차량성능에 따라 지방보조금을 차등지급으로 바꾼다.

또한 무공해차 차량 가격 인하와 보급형 모델 육성 유도를 위해 가격 구간별 보조금 지원 기준을 0~100%까지 차등화한다. 이밖에 소상공인을 위한 초소형 전기화물차 보조금도 512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올린다. 전기택시 보조금 단가는 최대 1000만원까지 높인다.

시범사업으로 2억원의 수소트럭 보조금을 신설하고, 수소버스 연료보조금을 도입한다. 이를 위해 다음달 중 수소상용차 연료보조금 지급근거 법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해서는 파운드리에 비해 규모가 작고 경쟁력이 낮은 팹리스 분야의 설계 소프트웨어(SW), 반도체 범용회로(IP), 시제품 제작, 설계공간 등 4대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중소·벤처업체에 더 많은 활용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설계 SW 지원 대상을 판교 전역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IP 활용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시제품 제작용 멀티프로젝트 웨이퍼(MPW) 비용 지원을 늘리고 AI반도체 혁신설계센터 조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의료기기 수입점유율이 2019년 62.1% 등 60%를 넘는 상황에서 국내 의료기관이 국내 우수 의료기기를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병원 부설 트레이닝 센터를 모의시연·시범사용으로 넓히고 공공구매 혁신조달과 연계하는 등 시장진출 활성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빅3 분야 벤처·스타트업 지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올해 5000억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추가 조성하겠다"며 "바이옹 특화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한국형 렙센트럴'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