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5G 중저가 요금제 시대에 매출 하락 우려, SKT·KT·LGU+ 모두 "괜찮다"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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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5G 중저가 요금제 시대에 매출 하락 우려, SKT·KT·LGU+ 모두 "괜찮다"한 이유는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1.08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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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KT·LGU+ 모두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올해부터 본격 경쟁
- 가입자 1인당 매출액 하락 우려 제기에 통신사들 모두 "영향 없거나 매출 늘 것"
- 5G 중저가 요금제로 인한 가입자 증가 기대, ARPU 외에도 변수 많아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잇따라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올해 이통사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저가 요금제가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나 이통사들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KT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이번 달 4~5만원대의 중저가 5G 요금제 2종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오는 11일에는 월 4만7000원에 5G 데이터를 6GB 이용 가능한 ‘5G 슬림+’가 출시된다. 오는 29일에는 기존 월 5만5000원에 9GB를 사용할 수 있던 '5G 라이트’를 개편해 데이터량을 12GB로 늘린 '5G 라이트+'를 선보인다.

다른 이통사들도 이미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중저가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월 4·6만원 대의 요금으로 각각 5GB, 11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최근 과학기술정통부에 중저가 온라인 요금제 3종을 신고했다. 월 3~6만원 대에 9GB·200GB·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통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소비자들에게 있어 선택권의 폭을 넓히는 기회로 작용한다. 반면 이통사들에게는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이 줄어드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존 고가 요금제 이용자들이 중저가 요금제로 이동할 경우 이통사들의 수익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이미 중저가 요금제가 매출 면에서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입을 모은 바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지난해 3분기에 열린 컨퍼런스 콜을 통해 "5G 중저가 요금제는 기존 LTE 가입자들이 5G로 이동하는 효과로서 봐야 한다"며 "ARPU가 감소하거나 기존의 5G 요금제 가입자를 뺏어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경근 KT CFO도 같은 시기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새로운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로 ARPU가 하락하는 부담은 약간 있다"면서도 "5G 요금제에 대한 고객 선택권 확대 덕분에 매출 증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역시 같은 시기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거론하며 "ARPU가 낮아질 수는 있으나 전반적인 무선 매출 증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저가 요금제로 5G 가입자 수를 끌어올려 ARPU의 하락세를 견뎌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요금제가 출시 초기 상태라 소비자들의 관심도 역시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며 "그러나 중저가 요금제가 모든 이통사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략 발표회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발언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통신사들이 과거만큼 ARPU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ARPU외에도 다양한 변수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수치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통신업도 중요하나 이와는 별개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기 위해 이통사들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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