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보험 경쟁 '본게임' 예고···카카오, 캐롯 등 잇딴 디지털 보험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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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보험 경쟁 '본게임' 예고···카카오, 캐롯 등 잇딴 디지털 보험업 진출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1.0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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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 설립 예비인가 신청 완료
- 1호 디지털손보사 캐롯손보, 공격적 마케팅 지속 예정
- 기존 보험사,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치열한 경쟁 예고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카카오페이는 보험업 진출을 위해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인가를 신청했다[사진=카카오페이]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기존 보험사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저성장 국면에서 보험산업의 주요 위협요인 중 하나였던 '온라인 플랫폼 등 새로운 경쟁자 출현' 때문이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카카오페이(대표 류영준)는 작년 12월말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올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예비인가 승인, 법인 설립, 본허가 승인 등의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7월 보험연구원의 생·손보사 CEO 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존 보험사 CEO들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주요 위협요인으로 '투자수익과 보험수요 감소'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등 새로운 경쟁자 출현'을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업계에서는 향후 보험시장에서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비대면채널에서의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작년초 출범한 디지털 전문 캐롯손해보험은 영업개시 첫 해에 잇따른 혁신적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출시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국내 보험시장에 '최초 디지털전문손해보험사'라는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실제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납부하는, 이른바 '퍼마일(PER MILE) 개념의 자동차보험'을 주력상품으로 가파른 매출 증가와 시장 인지도 상승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금융플랫폼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의 보험산업 진출은 기존 보험사들에게는 상당한 위협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3500만명의 누적 가입자 수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활용이 보험업에서도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9년 보험서비스 플랫폼인 GA(법인보험대리점) 인바이유를 인수하며 보험시장에 이미 진입했다. 인바이유와 함께 선보인 보험추천 서비스는 가입자가 필요한 담보를 원하는 금액 만큼 기존 보험상품 중에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작년 10월부터는 카카오페이 간편보험 서비스를 통해 암보험 및 반려동물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인슈어테크 기반의 새로운 혁신을 만들겠다"며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과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디지털 손보사 설립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 환경 속에 다양한 혁신을 추진하고, 카카오 공동체의 여러 서비스들과 연계된 상품을 개발하며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법인보험대리점인 인바이유와 함께 혁신적인 보험 상품을 선보여 온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통해 합리적이고 차별화된 보험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빅테크의 잇따른 보험시장 진출로 온라인보험을 중심으로 업계 지각 변동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넨셜은 지난해 7월 'NF보험서비스'를 설립하며,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꼭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을 쉽게 안내하는 무료 교육서비스 '사장님 의무보험 가이드'를 내놓은 바 있다.

토스도 텔레마케팅 법인보험대리점 성격의 자회사 '토스인슈어런스' 출범과 함께 '내보험조회' 서비스 앱을 통해 보험분석메니저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산업환경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디지털화 되는 가운데 ICT기업과 금융업의 경계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며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새로운 상품 경쟁력 등으로 각자의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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