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실적 개선 위해 '대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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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실적 개선 위해 '대중 속으로'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1.05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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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이마트 영업이익률 1%대
정 부회장, 유튜브·인스타 등 이미지 제고 활발
일각에선 "경영보다 개인 홍보에 치중" 지적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1년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대중과의 소통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계열사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기업 경영보다 '개인 홍보'에 너무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이 이마트 계열을,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백화점 계열을 각각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계열사에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 SSG닷컴,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등으로 유통업 분야가 85%를 차지한다. 이외 15%는 호텔과 리조트 등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마트의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16조3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23억원으로 5.2% 감소했다. 거대 매출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 미친 셈이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신세계조선호텔 부문은 지난해 3분기 5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211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늘어났다. 노브랜드는 3분기 67억원의 흑자를 달성했지만, 모회사인 신세계푸드는 20억원의 적자를 냈고, 신세계프라퍼티도 적자전환(47억원)했다. 

이외 SSG닷컴과 이마트24, 신세계TV쇼핑 등 온라인과 편의점 사업은 그나마 매출이 늘어나 적자 규모를 줄였지만, 이마트24는 188억원, SSG닷컴은 263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이 오프라인 중심으로 펼친 사업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 2017년 영국에서 들여온 프리미엄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는 비싼 가격대에 현지화 전략에 실패해 결국 지난해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또 2018년에 선보인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과 'PK피코크' 등도 사업성과가 좋지 않아 결국 지난해 철수했다. 영업적자가 수백 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같은 해 정 부회장은 '최고급 부티크 호텔'을 콘셉트로 한 '레스케이프'를 야심차게 내놨지만, 이 역시 중세 유럽풍에 대한 호불호와 비싼 숙박료 등으로 인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를 '만회'하려는 듯 정 부회장은 방송과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상에서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개인 인스타그램.

정 부회장은 이마트 채널을 통해 배추를 재배하고 전을 부치고 김치를 만드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스타벅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인터뷰를 통해 '몰래 이마트 쇼핑을 한다'는 등의 담소를 나눴다.

또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직접 운영하며 노브랜드 상품을 소개하고, 스타필드 및 그래비티 호텔을 방문한 모습 등을 올리고 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내용을 다룬 기사를 캡처해 재업로드하는 등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즐기는 모양새다. 5일에는 2021년 새해 신년사 개인 스틸컷을 올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각종 게시물은 평균 2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경영 전략에 집중하기보다 '개인 홍보에 더 치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딱딱한 재벌 이미지를 벗고 대중에 한 발짝 다가서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라며 "하지만 이를 통해 기업 전반의 실적 개선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점에서 앞으로 정 부회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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