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까지 합류하는 이통3사 '온라인 5G 요금제'…가격 싸지만 영향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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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까지 합류하는 이통3사 '온라인 5G 요금제'…가격 싸지만 영향력은 '글쎄'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1.04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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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지난달 29일 과기정통부에 LTE·5G 온라인 전용 요금제 출시 신고
무약정에 할인 혜택 제공되나 알짜베기 혜택들 빠져
"가입자 비중이나 영향력은 더 지켜봐야"

SKT가 이통3사 중 마지막으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업계 간 경쟁 구도가 형성돼 소비자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으나 온라인 요금제의 영향력이 아직 미비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LTE 및 5G 관련 신규 온라인 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제출했다.

온라인 요금제는 대리점이나 판매점 등 오프라인 유통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직접 가입하는 요금제다. 가입자가 약정 없이 이통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과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을 줄여 이를 할인 혜택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금제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5G 요금제는 데이터 9GB가 월 3만8500원, 데이터 200GB가 월 5만2500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LTE 요금제는 데이터 1.2GB가 월 2만8500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SKT의 기존 5G 요금제(데이터 9GB·200GB가 각각 월 5만5000원, 월 7만5000원)와 비교하면 30% 저렴한 수준이다. 신규 LTE 요금제 역시 기존 가장 저렴한 요금제(데이터 1.5GB에 월 3만3000원)보다 다소 낮은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U+와 KT는 이미 온라인 요금제를 실시 중이다. LGU+는 지난해 상반기에 업계 최초로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5G 다이렉트'를 출시하고 뒤이어 'LTE다이렉트'를 출시했다. 5G 다이렉트는 월 6만5000원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요금제로, 가장 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5G 스마트(월 8만5000원)' 대비 24% 가량 저렴하다.

KT의 경우 5G는 데이터 무제한, LTE는 데이터 100GB의 온라인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5G 온라인 요금제는 기존 월 8만원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KT 5G 슈퍼플랜'보다 16% 가량 저렴한 월 6만7000원이다.

이로써 올해부터는 이통3사 모두 온라인 요금제를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이통3사의 경쟁 구도 속에서 자연스럽게 요금이 인하되리라는 예상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온라인 요금제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온라인 요금제의 까다로운 가입 기준과 제한적인 혜택, 그리고 아직까지 규모가 크지 않은 가입자 비중 때문이다.

현재 이통사가 시행 중인 온라인 요금제는 신규 가입 고객 혹은 번호 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 고객이 온라인 요금제로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 혜택도 온라인 요금제 고객은 받을 수 없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가격을 할인해주는 제도이며 선택약정할인은 일정 기간(보통 2년) 특정 이통사 상품 이용 시 매월 요금을 25% 할인해준다. 2년 약정을 채울 가입자는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또한 각종 결합 할인 대상에서도 제외되어 묶음 상품을 이용하거나 가족과 함께 상품을 이용하는 가입자에게는 불리하다. 데이터를 나눠쓰는 '쉐어링' 기능도 사용할 수 없다. 이외에도 이통사 별 멤버십 혜택, 대리점이 제공하는 추가 혜택 등을 받을 수 없는 등 여러 한계점이 있어 가입자들의 신중한 비교가 필요하다. 이러한 알짜베기 혜택들이 빠지면서 "통신사들이 역시 손해보는 장사는 안한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나온다. 

아직 서비스를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각종 혜택들이 제외되며 온라인 요금제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미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요금제가 출시 초기 단계이기도 해서 가입자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가격 경쟁 등의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출시된 월 4~5만원 대의 중저가 요금제 등 가격면에서 대안이 되는 요금제가 이미 존재한다"며 "다양한 선택권을 가진 소비자들이 온라인 요금제만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경윤 기자  mvp575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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