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주현 여신협회장 "카드업계, 빅테크보다 혁신적일 수 있다는 것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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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김주현 여신협회장 "카드업계, 빅테크보다 혁신적일 수 있다는 것 보여줘야"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12.31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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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사진=여신금융협회]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사진=여신금융협회]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이 새해에는 카드업계가 빅테크 기업을 넘는 혁신을 통해 종합금융산업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이제는 우리 업계가 빅테크·핀테크사보다도 더 혁신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그럼으로써 지급결제 부문의 단단한 뿌리를 기반으로 전통적 신용카드업을 넘어 새로운 모습의 종합금융산업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 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한 "그간의 수 차례에 걸친 요율 인하로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수준은 국제적으로도 높지 않고, 영세상공인이 부담하고 있는 여타 각종 수수료와 비교할 때도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여러 논점이 제기될 수 있으므로, 협회는 적격 비용 재산정 논의 시 합리적인 비용 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국 및 이해관계자와 다각적 방안을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여신금융업계 임직원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저물고
희망찬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 뜻하시는 일들 모두 이루시길 바라며,
여러분과 가정 모두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올해에도 우리 경제가 정상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 업계는 작년 초 자금조달시장의 불안정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업계의 기민한 대응으로 신속하게 안정을 되찾았고, 중소 자영업자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상환유예, 카드 결제시스템을 통한 코로나 방역협조 및 재난지원금의 신속한 집행 등 코로나로 인한 위기 극복에도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협회도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는 회원사를 위한 정부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고, 빅테크/핀테크사와 카드사 간 공정경쟁 환경 조성에 노력하여 카드사가 디지털 금융혁신에 필요한 마이데이터, 오픈뱅킹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앞으로 종합지급결제업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울러 신기술금융 분야도 신기사의 CVC 참여 허용 등 의미있는 제도 개선이 있었습니다.

여신금융업계 임직원 여러분!

올해 우리 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국내외 여건들을 볼 때, 금년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더 가속화되고 있고, 이 흐름에 먼저 올라타지 않으면 누군가 먼저 올라타고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빅테크/핀테크사의 본격적인 금융시장 진출이 이루어지면서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롭고 어려운 경쟁 구도도 더 빠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경기회복 지연 시 코로나19로 인한 취약계층 채무상환 유예조치 등이 여전업계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각종 제도개선과 법정 최고금리 인하도 여전업계의 경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여건 하에서 우리 업권의 지속가능 경영기반 마련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협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카드업권 관련해서는, 

정부는 마이데이터, 오픈뱅킹에 대한 카드업계 참여에 이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추진을 통해 종합지급결제업에서도 카드사의 진입을 허용키로 한 바 있습니다. 

빅테크/핀테크사와의 공정경쟁을 위한 제도적 큰 틀은 마련되었고, 공은 우리 업계로 넘어왔습니다. 이제는 우리 업계가 빅테크/핀테크사보다도 더 혁신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그럼으로써 지급결제 부문의 단단한 뿌리를 기반으로 전통적 신용카드업을 넘어 새로운 모습의 종합금융산업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 주어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카드사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이슈들이 계속 제기될 것입니다. 협회는 회원사들과 함께 운영하는 모바일협의체 등 다양한 디지털금융 협의 채널을 통해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점과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감독당국과의 협의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나감으로써 업계의 성공적인 디지털 혁신을 지원해 갈 것입니다.  

올해는 가맹점수수료 적격 비용 재산정 논의가 다시 시작됩니다. 그간의 수 차례에 걸친 요율 인하로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수준은 국제적으로도 높지 않고, 영세상공인이 부담하고 있는 여타 각종 수수료와 비교할 때도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 논점이 제기될 수 있으므로, 협회는 적격 비용 재산정 논의 시 합리적인 비용 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국 및 이해관계자와 다각적 방안을 적극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리스·할부금융업권(캐피탈업권)에 대해서는,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여러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손자병법에 병무상세(兵無常勢), 수무상형(水無常形)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캐피탈업권의 최대 장점은 시장흐름과 수요 변화를 어느 금융권보다 신속히 파악하고, 어느 금융권보다 유연하고 기민한 대응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캐피탈업계의 이 같은 장점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필요한 규제개선과 새로운 시장개척 방안을 회원사와 긴밀히 논의해 가면서, 필요한 조치들이 적시에 시행될 수 있도록 감독당국 등과의 협의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작년 초 일부 캐피탈사들은 자금시장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의 리스크 관리에 대해 감독당국과 시장의 관심도 높은 상황입니다. 

협회는 ‘유동성리스크 모범규준’을 통해 회원사의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리스크 관리를 유도해 나갈 예정입니다. 나아가 캐피탈사에 대한 레버리지 규제도 캐피탈사의 유동성 확보 등 전반적인 경영건전성을 감안하여 합리적인 규제가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과도한 경영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신기술금융업권의 경우,

작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신규투자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도 정부가 추진 중인 K-뉴딜펀드를 통해 벤처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K-뉴딜펀드와 관련하여 협회는 펀드운용기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운용사 선정에 필요한 정보를 회원사에 충분히 제공하는 등 신기술금융사가 펀드운용사로 많이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신기술 투자조합 간 간접투자 허용 등 필요한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보호 제고와 신뢰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특히, 디지털화 진전과 해킹 기술 발전에 대응하여, 해외 물품구매 시 가상카드번호를 이용하는 등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의 안전한 사용 환경을 마련하고, 금융보안원 및 국제브랜드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효과적인 부정사용 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환경에 수반되는 금융보안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

여신금융업계 임직원 여러분!

올해도 많은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정체된 자에겐 그저 혼돈일 뿐이나, 준비된 자에겐 도약의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은 있겠지만, 업계와 협회의 하나 된 마음으로 보다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힘과 지혜를 모으면 올해를 여신금융업권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귀중한 한해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올 한 해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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