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사 납품 거부에 새해 벽두부터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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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협력사 납품 거부에 새해 벽두부터 '셧다운?'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2.31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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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대금 미납 우려로 납품 거부
ARS 프로그램 무용지물 우려 가중
예병태 사장 "신규 투자자 협상 속도낼 것"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가 새해 벽두부터 '셧다운' 위기감에 휩싸였다. 

일부 협력업체들이 자금 회수를 우려해 이미 납품한 물품에 대해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쌍용차가 이를 해결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회사측은 신규 투자자인 HAAH에 기대를 골고 있는데 이와 관련,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녹생경제신문과 전화통화에서 "회생절차가 전개돼도 꼭 인수하겠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ARS 프로그램을 통해 마힌드라와 투자자, 노조와 사측 4자 간 빠른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납품 거부 업체들과 부품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앞서 쌍용차는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 LG하우시스, 보그워너오창, 콘티넨탈오토모티브 5개 협력사의 납품 거부로 지난 24일과 28일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쌍용차는 29일 부품 공급 재개로 생산 라인을 돌렸지만, 연초부터 또다시 생산 차질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은 29일부터 부품 공급을 재개했으나 나머지 업체들은 내년 부품 공급에 대해 확정을 짓지 않아서다. 

이에 쌍용차 측은 현재 납품 거부 업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공장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납품 거부로 차량 생산이 중단되면 ARS(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시간 벌기가 무의미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과 판매 활동이 지속돼야 원활한 투자 유치와 채권 만기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앞서 16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연체하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ARS 프로그램이 받아들여져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년 2월까지 미룬 상태다. 

회사 측은 유력한 신규 투자자인 HAAH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쌍용차 최대주주(지분74.6%)인 마힌드라는 HAAH와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인도정부가 해외 투자 기업의 지분 25% 이상을 매각하는 것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22일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현재 매각이 더딘 것은 인도 규정 때문이다"라며 "ARS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단과 조정 협의를 잘하고 투자 협상도 하루빨리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또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소식지를 통해 "(인수후보 측은) 회생절차가 전개돼도 꼭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다"라며 "ARS 프로그램을 통해 마힌드라와 투자자, 노조와 사측 4자 간 빠른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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