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업계, '홍보·판매' 두 마리 토끼 쫓는 드라마커머스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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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유통업계, '홍보·판매' 두 마리 토끼 쫓는 드라마커머스 '봇물'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2.28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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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광고(PPL)과 달리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상품 노출로 홍보효과 '톡톡'
한섬·G마켓 글로벌샵, 웹드라마 자체 제작...신세계, 콘텐츠 회사 설립·인수

패션·유통업계가 드라마커머스를 활용한 브랜도 인지도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드라마커머스는 애초부터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상품을 노출시켜 기존 간접광고(PPL)보다 시청자의 거부감 없이 홍보 효과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예컨대, 유튜브 공식 채널에 웹드라마를 공개하고, 채널 정보 하단에 판매 홈페이지나 공식 SNS 링크를 안내해 고객을 유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웹 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MZ세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CJ ENM과 미니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를 공동 기획, 제작했다. 총 8부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지난 11일부터 유튜브 공식 계정 채널인 '푸쳐핸썸' 에서 일주일에 2번 공개하고 있다.

천상(天上)에서 쫓겨난 주인공(우븐)이 인간 세상에서 테일러숍(맞춤양복점)을 운영하면서 옷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해 준다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회사 이름이나 브랜드명, 로고 등을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섬 관계자는 "상표나 상품 소개 등 직접적인 노출보다 패션이라는 주제를 부각시켜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소통의 폭을 넓히려는 것이 의도다”라고 설명했다.

한섬의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 중 여신 언니들에서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 등장인물의 패션에 대해 대화 나누는 모습.
한섬의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 중 여신 언니들에서 웹드라마 '핸드메이드 러브' 등장인물의 패션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같은 채널에서 진행하는 '여신 언니들'에서는 진행자들이 '핸드메이드 러브'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한 번 더 제품을 다룬다. 각 영상 하단에 있는 채널관리자 멘트란에는 진행자들이 착용한 제품 정보와 함께 한섬의 각 브랜드 사이트 링크를 걸어뒀다. 

앞서 한섬은 지난 9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매치포인트' '20X' 등을 통해 패션 예능을 선보여 왔다. 이 채널은 개설 두 달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을 넘은 상태다.

유통기업인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역직구 플랫폼 'G마켓 글로벌샵'도 공식 유튜브 채널인 ‘인싸오빠’를 통해 웹드라마를 선보였다. 이 드라마는 해외 아이돌팬들을 고객으로 유입하는 것이 목적이다.

총 10부작인 웹드라마 ‘들어가도 될까요(Can I Step In)’는 5명의 남자들만 살고 있는 집에 여주인공이 함께 살게 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동거 스토리를 담고 있다. 엠넷의 보이그룹 경연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에 나왔던 KPOP 아이돌 '온앤오프(ONF)'와 웹드라마 '소녀의 세계'에서 임유나 역을 맡았던 배우 '황보름별'이 출연한다.

G마켓 글로벌샵에도 영상 정보란에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 링크를 걸어뒀다. 링크를 통해 들어간 홈페이지에는 K-트렌드 필수품(K-trend Must-Haves)을 할인가에 선보이고 있다.

G마켓 글로벌샵 웹드라마 하단의 사이트 링크를 클릭하면 K-트렌드 필수품(K-trend Must-Haves)가 나온다. [사진=G마켓 글로벌샵 캡처]

이 채널은 아시아·유럽·중동 지역의 구독자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프로듀스101 출신의 배우 윤용빈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콘셉트의 '인싸오빠'를 비롯해 K뷰티에 초점을 맞춘 ‘인싸언니’, KPOP 인기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인싸아이돌’ 등도 운영 중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G마켓 글로벌샵이 전 세계적인 신한류 콘텐츠 허브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콘텐츠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K-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콘텐츠 회사를 설립·인수했다. 제품 자체를 주제로 한 드라마를 기획, 제작해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드라마커머스를 뛰어넘어 콘텐츠 판권 사업까지 넘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커머스는 자체 제작 드라마를 통해 브랜도 인지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다"라며 "아울러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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