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노정관계 더 얼어붙나...민노총, 차기 위원장에 '강경투쟁' 양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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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노정관계 더 얼어붙나...민노총, 차기 위원장에 '강경투쟁' 양경수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12.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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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정규직 출신 위원장···11월 총파업 공약
사진 = 민주노총 중앙선관위 제공
사진 = 민주노총 중앙선관위 제공

 

민주노총이 결선투표 끝에 차기 위원장으로 양경수 경기지역본부장을 선출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조합원 95만505명 중 53만1158명이 참가해 55.88%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기호 3번 양경수-윤택근-전종덕 후보조가 55.68%의 지지를 얻으며, 44.32%에 그친 기호 1번 김상구-박미숙-황병래 후보조를 제치고 차기 지도부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양경수 당선자는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을 지냈으며, 민주노총 역대 위원장 중 첫 비정규직 출신이다.

양 후보조는 선거 기간 동안 40대 젊은 기수론과 강경 투쟁을 주장해 왔다.

양 당선자는 합동토론회에서 새 임기 즉치 총파업 준비에 들어가 내년 11월 3일을 디데이로 밝히기도 했다.

향후 노정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지도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대화에 참여했지만, 대의원대회에서 내부 추인을 얻지 못하며 도중 사퇴한 바 있다.

양경수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중 현 정권과의 사회적대화 지속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자본편향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조건에선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밝혔다.

그에 반해 결선에서 겨뤘던 김상구 후보는 교섭과 투쟁 두 바퀴로 굴러가는 민주노총을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와 같은 내부 의견차를 좁히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단순히 '의견차이'를 넘어 갈등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동안 역대 민주노총 위원장 중 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이들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투쟁과 내부봉합을 병행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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