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1'에 탑재될 엑시노스2100, 성능 평가 급호전…美 퀄컴 스냅드래곤 뛰어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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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1'에 탑재될 엑시노스2100, 성능 평가 급호전…美 퀄컴 스냅드래곤 뛰어넘나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0.12.23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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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1에 엑시노스21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888 병행 탑재될 것으로 보여
가장 최근의 긱벤치 테스트서 엑시노스2100이 멀티 코어 성능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몇 년간 스냅드래곤보다 열세에 놓였던 엑시노스, 소비자 인식 바꿀 수 있을지 주목

내년 1월 출시되는 '갤럭시S21'에 탑재될 '엑시노스2100(가칭)'의 성능이 기존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IT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1 시리즈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해 내년에 새롭게 선보이는 칩셋(AP) 엑시노스 2100과 퀄컴의 최신형 칩셋 '스냅드래곤888'이 병행 탑재된다. 칩셋은 모바일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반도체로 기기의 성능을 크게 좌우한다.

삼성전자는 그간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 엑시노스를 적용해왔다. 전작인 갤럭시S20 시리즈에는 스냅드래곤을 채택한 바 있으나, 이번 갤럭시S21에는 다시 엑시노스2100이 쓰일 전망이다. 퀄컴이 강세인 미국과 통신모뎀 인증 문제가 중국, 그리고 일본 등에서는 엑시노스가 아닌 스냅드래곤을 써 왔다.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의 성능 비교는 소비자들에게 항상 중요한 화젯거리였다. 최근까지 스마트폰 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의 테스트에서는 스냅드래곤888의 성능이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엑시노스2100과 12GB 램을 탑재한 '갤럭시S21 울트라'가 싱글코어 1068점, 멀티코어 3314점을을 기록했으며, 스냅드래곤888과 8GB 램을 탑재한 '갤럭시S21+'은 싱글코어에서 1115점, 멀티코어에서 3326점을 받았다.

그런데 23일(현지시간) 기준 긱벤치 테스트에서는 이전과 크게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엑시노스2100을 탑재한 갤럭시S21+ 싱글 코어와 멀티 코어에서 각각 1108점, 3963점을 기록한 것.

스냅드래곤888 역시 점수가 갱신되었으나 싱글코어와 멀티 코어 점수가 각각 1135점, 3794점으로 멀티 코어 부문에서 엑시노스2100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테스트 결과를 100% 신뢰해서는 안 된다. 두 칩셋의 테스트 환경이 동일하지 않은 경우가 있고 결과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실제 성능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스냅드래곤보다 열세라고 평가받은 엑시노스, 이번 테스트로 인식 바꿀까

다만 이번 테스트 결과가 엑시노스에 대해 막연한 불신을 가지고 있던 일부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소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몇 년간 엑시노스는 스냅드래곤에 비해 부족한 성능을 보여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복수의 국내 IT 관련 커뮤니티에는 최근 엑시노스에 대한 비판글이 여럿 올라오기도 했다.

실제로 프로세스 긱벤치가 지난 9월 발표한 '모바일 칩셋 성능 비교(싱글 코어 기준)'에 따르면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엑시노스 시리즈를 탑재한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게임을 구동할 때 중요한 그래픽 처리 장치(GPU)는 스냅드래곤이 더욱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엑시노스는 GPU로 ARM '말리'의 라이센스를 취득해 사용 중인데, 퀄컴 스냅드래곤의 GPU인 '아드레노'보다 성능 및 최적화 부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인식이 쌓여 한 차례 독특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4월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오알닷컴'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걸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글 작성자는 당시 최신형 엑시노스 시리즈인 '엑시노스990'이 동급 격인 '스냅드래곤865'에 비해 떨어진다는 주장을 펼쳤다. 해당 청원에는 4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스마트폰 메모리 시장 1위 삼성전자, 확실한 제품력으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 잠재워야

물론 엑시노스가 항상 모든 면에서 스냅드래곤에 뒤처졌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5년 '엑시노스 7420'을 탑재한 갤럭시S6이 '스냅드래곤810'보다 CPU 성능에서 10% 이상 크게 앞선 적이 있는 것처럼, 두 업체는 종종 우위가 뒤바뀌는 형세를 보여왔다. 역전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엑시노스2100과 스냅드래곤888간의 우열은 삼성전자의 발표 전까지 추측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신제품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냉철한 시각으로 성능을 검토하고, 삼성전자는 뛰어난 제품력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으나 결국 제품력으로 입증을 해야 한다"며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 아직 논하기는 힘들지만, 엑시노스가 어느 정도 성능을 갖췄기에 내수용으로 다시 채택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엑시노스2100 출시 발표와 함께 공개한 이미지.

 

장경윤 기자  mvp575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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