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1조대 대규모 수주로 배터리 '하이니켈 양극재' 소재 대결에서 앞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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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1조대 대규모 수주로 배터리 '하이니켈 양극재' 소재 대결에서 앞서가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2.17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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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MA 양극재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 매출 464% 규모
첫 상용화로 시장 기대감 커… 생산라인 투자도 적극
배터리 소재 업체 '하이니켈' 경쟁 가속화
엘앤에프 연구소 이노베이션 센터. [사진=엘앤에프]
엘앤에프 연구소 이노베이션 센터. [사진=엘앤에프]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체 엘앤에프가 LG에너지솔루션과 1조원대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엘앤에프는 이번 공급 계약으로 매출 규모를 크게 늘렸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게 됐다. 

엘앤에프는 지난 16일 LG에너지솔루션 및 계약 상대방의자회사와 1조4547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증권투자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에 공급하는 배터리의 양극재를 엘앤에프가 공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니켈 함량 90%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사용한 배터리가 전기차에 처음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 금액은 지난해 엘앤에프 매출액과 비교하면 464.37% 수준일 정도로 규모가 크다. 계약 기간은 2021년 1월 1일~2022년 12월 31일로 엘앤에프는 2년간 매출액을 크게 올릴 수 있게 됐다. 엘앤에프는 현재 국내 양극재 생산 업체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낮다. 지난해 엘앤에프의 매출은 3133억원이었다. 엘앤애프는 2018년 505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19년 매출이 3133억원으로 38%나 감소했다. 이번 대형 수주로 향후 점진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에프는 경쟁사보다 규모는 적지만,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에서는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 받게 됐다. NCMA 양극재 생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기업이기도 하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니켈 비중을 늘려 용량·출력·수명 등을 늘리는 게 목표다. 배터리 가격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가량인데, 양극재 가격에서 니켈 비중이 35~40%다.

엘앤에프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이번 공급 계약을 발표하기 이전에 이미 전동공구 등 제품용 배터리에 양극재를 공급해 왔다. 글로벌 전기차 1위 테슬라와 글로벌 배터리 1위 LG에너지솔루션의 소재 공급 업체가 되면서 시장이 거는 기대감도 높다.

생산라인 투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202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4번째 양극재 제조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하이니켈계 제품 시장 수요 대응 방안으로 연간 8만톤 규모의 양극재 대량생산체제가 마련된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발표한 5만톤 규모 신규 NCMA 증설 물량은 약 50만대 수준까지 조달 가능한 물량일 것"이라며 "물량이 전부 가동되는 시점인 2022년 기준 테슬라향 매출 비중은 약 65%, 전체 전기차 매출 비중은 약 80% 수준으로 하이니켈 양극재 업체로의 변모가 완성된다"고 전망했다.

NCMA 배터리가 상용화 길을 걸으면서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등 소재 업체들간의 경쟁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에프처럼 NCMA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공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얼티엄셀즈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50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이다.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오하이오 로즈타운 공장에서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2895억 원을 투자해 양극재 광양공장에 연산 3만톤 규모의 NCMA 양극재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의결했다. 공장은 2022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현재 소재 부문 실적이 가장 높은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을 기반으로 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을 둘 다 생산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경쟁사인 엘앤에프나 포스코케미칼과 달리 NCMX라는 명칭으로 차별화를 보였다. 리튬이온전지의 주성분인 니켈, 코발트, 망간에 X(첨가제)를 달리해 고객사에 맞는 기술력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 에너지밀도가 향상돼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며 “성능은 좋아지지만, 위험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첨가 기술 등이 연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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