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라이브 커머스로 '집콕족'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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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라이브 커머스로 '집콕족' 공략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2.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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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환경 속 식품·유아용품에 럭셔리 제품까지 총망라
젊은층 타깃 매출 증대 효과 '톡톡'...2023년 8조원 성장

올해 불어닥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쇼핑문화가 대세다. 이에 유통업계는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으로 불황 극복에 안간힘이다. 

라이브 커머스란 영상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채팅으로 고객과 대화를 나누면서 상품을 안내하는 커머스 서비스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려하면서 라이브 커머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홈쇼핑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자가 상품을 소개하지만 고객이 실시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라이브 방송에 고객이 댓글로 요청하는 대로 진행자가 추가적인 정보를 알려주고, 제품을 클로즈업해 보여주는 등의 방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라이브 커머스의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이커머스 시장의 1.9%으로, 2023년에는 약 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라이브 커머스는 기존 유통업태와 비교했을 때 자산 경량화를 통한 효율이 높고, 구매 전환율이 높아 확장성도 지니고 있다"며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방송되면 트래픽이 매우 크고 모바일 포맷에 적합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입소문을 타기에 유리한 조건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4일 럭셔리 제품을 온라인몰에서 선보인다는 전략으로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내 '에스아이라이브(S.I.LIVE)'를 론칭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전사 매출의 10%를 담당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고객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스아이라이브는 퍼스널 쇼퍼가 계절이나 트렌드, 이슈에 맞는 제품과 브랜드를 고르는 방식으로 상품 큐레이션을 강화했다. 고객이 실시간 댓글을 남겨 서로 반응을 공유함에 따라 구매를 유도할 수 있고, 방송 중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영상을 클릭하면 구매창이 뜬다.

홀리데이 뷰티 매직 라이브 방송 캡처. 영상을 클릭하면 구매창이 뜨도록 배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S.I.LIVE는 에스아이빌리지 회원을 위한 특화 방송으로 기존에 없던 럭셔리 라이브커머스 분야를 개척할 것이다"라며 "브랜드와 상품 특성에 따라 기존 네이버쇼핑라이브와 S.I.LIVE 방송 채널을 이원화해 전략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라이브 커머스 채널 ‘100LIVE’을 설치해 백화점과 아웃렛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LF 계열사인 트라이씨클을 운영하는 브랜드몰 하프클럽과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도 최근의 유통 트렌드에 맞춰 올해 하반기부터 라이브방송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보리보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아동 용품을 지난 7월부터 매달 1회 라이브방송으로 선보이고 있다. 라이브 특판기간에만 한정된 상품으로 처음교육, 해즈브로 등 완구 및 도서, 홈스쿨링 인기 브랜드 상품을 단독 구성해 판매했다.

특히 전문 쇼호스트와 보육 전문 브랜드 아누리 교육원이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 및 교육 팁 등을 고객 맞춤형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선보여 더욱 관심을 모았다. 

하프클럽의 경우 매회 진행 상품의 특성과 타깃에 맞춰 인스타그램, 네이버 라이브, 잼라이브 등을 활용한 점이 눈길을 끈다. 

LF 트라이씨클 김도운 상무는 “올해 얻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더욱 다양하고 활발하게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직접 제품을 체험한 후 구매하는 경향이 높은 가구 분야에서도 라이브 커머스 열풍이 불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5일, 리뉴얼 오픈한 리바트몰에 라이브 커머스 채널 ‘리바트LIVE’ 운영을 개시했다. 지난 6월부터 네이버 등 다양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10여 차례 시행한 시범방송에서는 누적 시청자 수가 13만명에 달했다.

현대리바트는 현재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 과정인 ‘리빙 크리에이터’도 운영 중이다.  

최창헌 현대리바트 온라인팀장은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기존 이미지와 설명으로 전달하기 어려웠던 홈퍼니싱 제품의 복합적인 기능과 세부적인 디자인 등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사미아 역시 지난달 말 네이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까사미아 브랜드데이’를 진행하며 베스트셀러 가구를 특별 할인가에 판매했다. 이날 방송에선 동시 접속자가 1만1000여명에 달했고, 목표 매출의 105%를 달성해 라이브 커머스의 매출 향상 효과를 입증했다.

까사미아 엄경미 온라인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접점을 다양하게 늘려 나가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고객이 점차 업계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온라인 마케팅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식품분야에서도 라이브 방송이 어지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지난 3일 현대H몰 쇼핑라이브에서 신제품 베스트 상품을 할인 판매했다. 시리얼을 활용한 레시피 소개와 소비자들의 궁금한 점 등을 나누는 한편 고객 추첨을 통해 럭키박스를 증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유통업체들이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업체를 중심으로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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