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국 공동주택 1957가구 라돈 농도, 기준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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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전국 공동주택 1957가구 라돈 농도, 기준치 절반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2.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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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실내 라돈 조사 절차. [사진=환경부]
주택 실내 라돈 조사 절차. [사진=환경부]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9년 12월~2020년 3월 3개월 동안 2008년 이후 입주한 전국 공동주택 1957가구를 대상으로 겨울철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74Bq/m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다중이용시설과 신축 공동주택 권고기준인 148Bq/m3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공동주택 실태조사는 난방효율 제고를 위한 기밀성능 강화, 천연자재 사용 증가 등으로 최근 공동주택 내 라돈 문제가 지속 제기됨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

겨울철에 조사하는 이유는 실내 라돈 농도가 겨울철에 연평균 농도에 비해 30% 가량 높아 라돈 노출에 취약한 가구를 파악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결과 평균 농도인 74Bq/m3은 토양과 인접한 단독주택(2011∼2018년, 총 1만9897가구 조사)의 평균 실내 라돈 농도인 112.8Bq/m3보다 낮은 수준이다. 148Bq/m3을 초과하는 가구의 비율은 3.5%(69가구)다.

조사 대상 가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공동주택의 실내 라돈 농도는 환기를 자주, 시간을 들여서 할수록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문열기 등 자연적인 방법으로 환기하는 가구들은 매일 3회 이상, 1회당 30분 이상 환기한 경우, 1회당 30분 이하 또는 3회 미만으로 환기하는 가구에 비해 실내 라돈 농도가 약간 낮았다.

기계환기설비와 자연환기를 병행하는 가구 중 라돈 농도가 148Bq/m3을 초과하는 가구는 환기설비를 하루 평균 45.6분 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농도가 낮은 가구들의 평균 가동시간(132분)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에서 148Bq/m3을 초과한 주택을 대상으로 조사 결과를 통보하고 충분히 환기해 줄 것을 안내한 후 환기에 따른 실내 노출 변화를 재조사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해당 가구의 적정한 환기를 돕기 위해 ‘라돈 저감 진단(컨설팅) 사업‘을 통해 라돈 알람기를 지원했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택 실내 라돈 저감·관리를 위한 안내서(가이드북)에 환기 방법 등의 내용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종천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공동주택은 단독주택보다 라돈 농도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농도 가구의 대부분은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환기가 부족했다”라며, “주택 내에 이미 설치된 환기설비를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환기를 통해 라돈으로부터 안전한 가정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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