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사상 처음 1000명대 돌파 '하루 1030명'...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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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사상 처음 1000명대 돌파 '하루 1030명'...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조치 '불가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12.13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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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국내 발생 1002명, 해외유입 28명
- 1월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처음 328일만에 1000명 넘겨
- 서울 396명, 경기328명 등 수도권 확진자 급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 1000명을 넘어서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328일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보고 전문가 의견 수렴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간 대책이 효과를 보이지 않으면서 '문재인 정부 책임론'이 대두될 가능성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늘어 누적 4만276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950명 보다 80명이 늘어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이틀 연속 경신했다. 주말 검사 건수가 직전 평일 대비 1만4000명 가량 줄었음에도 더 급증한 숫자다.

지난 11월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는 계단식 증가 추세를 보이며 1달 사이 1000명 선을 넘어섰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 지역발생이 1002명, 해외유입이 2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28명)보다 74명 늘어나며 10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처음 1000명을 넘어서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 연합뉴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96명, 경기 328명, 인천 62명 등 수도권만 786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69명)보다 117명 늘어 처음으로 700명 선을 넘었다. 서울·경기 모두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경우 부산 56명, 대구 28명, 경남 22명, 경북 18명, 강원 17명, 충북 15명, 광주 14명, 대전 13명, 충남 9명, 울산·전북 각 8명, 전남 5명, 제주 3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16명이다.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서초구 가톨릭성모병원에서 지난 10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최소 9명이 감염됐고,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단지의 청소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업체 직원 5명이 단체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서구와 북구, 광산구에 있는 교회 3곳에서는 총 8명의 확진자가 나와 교회발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 밖에 전날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관련해 최소 33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부산 동구 인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도 최소 57명이 추가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해외유입 확진자는 28명으로, 전날(22명)보다 6명 늘었다. 이 가운데 14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4명은 서울·경기(각 3명), 경남(2명), 부산·광주·강원·충남·전북·전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서울 399명, 경기 331명, 인천 62명 등 수도권이 792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누적 580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6%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4.16%(2만4731명 중 1030명)로, 직전일 2.46%(3만8651명 중 950명)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27%(337만4595명 중 4만2766명)다.

이날 사망자는 2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580명을 기록했으며 치명률은 1.36%다. 위중증 환자는 179명으로 전날과 같다.

한편,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종합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긴급 방역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의 위기이며 촌각을 다투는 매우 긴박한 비상 상황"이라면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량을 총동원해 이번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지금 같은 비상시에는 평상시와 다른 기준으로 결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선제 격상할 필요가 있다"고 공식 건의했다.

일부 전문가들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에 달하는 대유행에 직면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제적으로 3단계 격상을 주문했다. 이미 병상 부족 사태는 물론 의료진의 탈진 상황 등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이라는 점에서 올해 겨울철 코로나19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3단계 조치는 전국적 대유행 상황을 상정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환자가 증가하면서 의료체계가 붕괴할 위험에 직면했을 때 취하는 '마지막 카드'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가 시행되면 결혼식장·영화관·PC방 등 전국적으로 50만개 이상의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 따라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정부의 내부 논의 과정에서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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