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19 확진자 사상 최대 950명 'K방역 위기'...서울 359명·경기 268명 '연일 사상 최다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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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코로나19 확진자 사상 최대 950명 'K방역 위기'...서울 359명·경기 268명 '연일 사상 최다 경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12.12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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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자 578명, 위중증 10명 늘어 179명…양성률 2.46%
-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3차 대유행 기록 경신
- 병상ㆍ의료진 ‘부족’…의료체제 붕괴 등 K방역 '위기'
-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현실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95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넘어서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약 11개월만에, 정확히 327일만이다.

지난 11월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는 계단식 증가 추세를 보이며 한 달 새 1천명을 넘보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50명 늘어 누적 4만1천73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689명)보다 261명이나 급증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950명은 역대 최다 규모다. 그간 최다 기록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월 29일의 909명이었다.

국내 지역발생은 928명, 해외 유입은 22명이다. 지역발생 928명 중 수도권 669명, 비수도권 259명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규모인 950명이 발생하면서 K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 연합뉴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수도권 교회와 요양병원에서 또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은 물론 학원, 음식점, 노래교실, 가족·지인모임, 군부대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 급증으로 수도권 병상 부족 사태는 물론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붕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간 문재인 정부가 자랑했던 K방역도 최대 위기에 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중환자가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전국 52개, 수도권에는 8개가 남아 있다. 정부는 연말까지 전국 121개, 수도권 84개를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장 지금이 문제다. 의료진도 탈진상태라는 점에서 K방역도 한계에 달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최근 3일간 600명대 후반 규모였으나, 이날은 700∼800명대를 건너뛰고 곧바로 900명대로 직행했다.

지난 11월 28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03명→450명→438명→451명→511명→540명→628명→577명→631명→615명→592명→671명→680명→689명→950명 등으로 확산세다.

최근 들어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100명 이상 세 자릿수는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35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1000명대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 928명의 경우 전날(673명)보다 255명 늘어난 수치다. 이는 그간 최다 규모였던 684명(3월 2일)을 넘어선 것. 지역발생은 최근 9일간은 500∼600명대였다.

코로나19 확진자 현환 [그래픽 연합뉴스]

지역별로 보면 서울 359명, 경기 268명, 인천 42명 등 수도권만 669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512명)보다 157명 늘어 600명 선을 넘었다. 특히 서울·경기 모두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부산 58명, 강원 36명, 대구 35명, 울산 23명, 충북 21명, 경북 19명, 대전 18명, 경남 17명, 광주·충남 각 9명, 전남 8명, 전북 5명, 세종 1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59명이다.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에서 59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 부천시 상동의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도 6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외에도 서울 은평구 소재 지하철 역사(누적 10명), 경기 군포시 주간보호센터(26명), 인천 부평구 일가족·증권회사(27명), 강원 강릉시 기타 강습(11명), 경남 창원시 식당(10명), 창원시 음악동호회(11명) 등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했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22명으로, 전날(16명)보다 6명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12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0명은 경기(4명), 서울(3명), 부산·충남·전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서울 362명, 경기 272명, 인천 42명 등 수도권이 676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진자가 연일 최다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은 특히 위기 상황이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누적 57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8%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0명 늘어난 179명이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3만8천651건으로, 직전일 3만3천265건보다 5천386건 많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46%(3만8천651명 중 950명)로, 직전일 2.07%(3만3천265명 중 689명)보다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25%(334만9천864명 중 4만1천736명)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다음은 사회활동의 '전면제한'을 뜻하는 3단계로의 상향조정 외에는 다른 선택 방법이 없다"면서 "이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사회·경제적 피해를 남기게 되는데 지금이 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거리두기 노력에 최선을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강조해온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 비수도권 2단계)가 사실상 효과가 없다는 결과라서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며 “효과가 10일 정도 지나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확진자 수는 오히려 폭증하는 모양새다.

국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최악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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