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매출 눈앞 넥슨...'샐러리맨 신화' 이정헌 대표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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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매출 눈앞 넥슨...'샐러리맨 신화' 이정헌 대표 연임?
  •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12.10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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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은 3분기까지 2조 521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마다 7천억 이상 매출을 올렸기에 2020년 3조 매출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4분기에 3분기까지의 평균 실적을 올린다고 하면 넥슨의 2020년 매출은 3조 3625억 원에 영업이익은 1조 420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42%에 달한다. 영업이익 20%만 넘어도 알짜기업에 속한다. 넥슨은 알짜 중의 알짜 기업인 셈이다.

 

3조 매출은 눈앞에 두고 오웬 마호니 대표, 이정헌 대표 등 넥슨을 이끌고 있는 수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매각 위기에 처했던 넥슨을 이렇게까지 끌어올렸다는 공을 인정받고 있는 것. 특히 이정헌 대표는 내년 1월 3년간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슨의 개발 기조는 '선택과 집중'이다. 넥슨(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이사는 3분기 실적을 두고 “넥슨의 강력한 IP 파워가 PC/모바일 플랫폼 양쪽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에도 선택과 집중의 개발 기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멀티플랫폼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만큼 실적을 냈고, 또 앞으로도 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집중하겠다는 의미일까? 넥슨의 3분기 보고서를 보면 답이 보인다. 넥슨의 성장 전략은 그 첫번째는 온라인,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두 번째는 PC, 콘솔 또는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메이플, 던파, 카트라이더 등의 자체 IP의 활용, 네 번째는 독창성 높은 신규 IP 투자다. 그 정책 덕분일까? 'V4'와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내놓는 신작 마다 빵빵 터졌다.

 

넥슨이 이렇게 확고한 전략을 가질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실험 정신'이 있다. 넥슨의 네 번째 전략인 독창성 높은, 게임 다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 꽤 오랫 동안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배출해 왔던 것. 남의 눈에는 '뻘짓'으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현 넥슨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토양이 됐다.

넥슨의 4가지 성장 전략...멀티/크로스/IP/독창성

 

국내 실적이 별로인데도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해외에서 던전앤파이터의 실적이 받쳐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특히 이정현 대표가 신임 대표로 취임했을 당시 넥슨코리아의 실적은 하향세로 돌아선 상황이었다. 이후로도 계속 괄목할 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실험적인 작품 개발은 2019년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작품 '야생의땅: 듀랑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뒤이어 출시한 ‘트라하’가 매출 2위까지 오르면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선보인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 연' 등이 모두 대박을 쳤다. 특히 V4가 2020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받고 넥슨의 타이틀이 e스포츠 발전상과 인기게임상 등 6개 부분 상을 휩쓴 것도 넥슨의 성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매출 3조를 바라보는 넥슨을 이끌어온 이정헌 대표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 대표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모바일 게임 진출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V4’와 ‘바람의나라: 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모바일게임 출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모바일게임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넥슨은 PC와 모바일 양대 플랫폼의 매출 균형을 갖추게 됐다.

 

이 대표의 또 하나의 공적은 '조직 관리'다. 넥슨 매각이라는 초유의 비상사태에서 조직 기간을 바로잡고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그는 '사람'을 제 1의 가치로 봤다. 매각 소식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다수의 프로젝트가 개발 중단 사태를 맞은 상황에서 이 대표는 대외 활동을 멈추고 직원들을 개별적으로 마나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대표까지 오른 그는 누구보다도 조직 문화를 잘 읽고 있었던 것.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높여야 한다는 평소 자신의 생각을 잘 실천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내년 연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가 유임하는 것은 업계 관례이기 때문. 사실 재계약이 무산되면 대표 아래 직급으로 내려가는 일도, 비밀 유지 계약상 게임 업체로의 이직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대표 개인적으로도 20년 가까이 일해온 넥슨을 떠나기도 쉽지 않다. 그간 넥슨 대표를 맡았던 서민 대표, 강신철 대표, 권준모 대표, 박지원 대표 등의 평균 재직 기간은 약 4년이다.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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