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삼성화재, 무기계약직 이슈 연말까지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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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삼성화재, 무기계약직 이슈 연말까지 풀릴까?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12.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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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임금교섭에 GA매니저 차별 및 위촉직 전환 문제 대두
사진 = 삼성화재노조 제공
사진 = 삼성화재노조 제공

노동조합 설립 후 2020년 임금교섭을 시작한 삼성화재 노사가 내부 무기직군 이슈가 교섭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삼성화재노동조합(위원장 오상훈)은 9일 오후 무기계약직인 GA매니저 대표가 참석 하에 임금교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3년 전후로 GA를 방문해 가입설계 및 업무지원을 대신하는 매니저를 2년 계약직으로 뽑았다.

이들은 주로 육아 등으로 삼성화재나 타 보험사 퇴직자, 금융권 경력단절 여성들이 중심이다.

오전 10시~17시 사이 육아와 가사를 병행할 수 있고, 집 근처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또한 삼성이란 대기업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많은 지원자가 몰렸던 것도 사실이다.

삼성화재는 이들 중 우수한 인력 10~20%를 2년 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시행 초기 무기계약직 전환자는 10여명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20여명에 달한다.

비록 고용안정은 진일보했지만 이들의 처우는 차별적이었다. 

매년 임금인상도 거의 되지 않는 수준의 보상을 받아왔다. 정규직들처럼 승진에 따른 급여인상도 없었으며, 복리후생도 바랄 수 없었다.

문제는 삼성화재에 노동조합이 설립되며, 이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하자 회사는 이들의 설계사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촉직 설계사인 보험모집인으로 변경한다며, 직무전환에 대한 설명회 후 일정 금액 위로금을 받고 고용형태 전환을 강요하는 것.

이를 거부한다면 기존 GA매니저가 아닌 여타 정규직이 맡고 있는 일을 수행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선 언제고 원거리 인사발령이나 타 직무 변경 등이 가능하다는 내용에 동의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한다.

설립 후 지난 8월 12일 첫 단체협약을 체결한 삼성화재노조는 무기계약직 이슈를 첫 임금교섭 자리에 본격적으로 끌어안았다. 삼성화재 노사는 지난 4월부터 20여차례 임금교섭을 진행해 오고 있다.

9일 임금교섭에는 GA매니저 대표가 처음 교섭대표로 참여했으며, 노조는 ▲원하는 매니저는 현 직무를 무기직 매니저 신분으로 유지 ▲그동안 열악했던 임금, 복리후생 등 처우 개선 ▲특정업무전담직으로 채용한 매니저는 인사발령 시 노조 동의 등의 요구사항을 사측에 전달했다.

회사는 이와 같은 요구사항을 검토 후 이르면 11일 노동조합에 회답을 하기로 정했다.

또한 노사 협상이 진행 중에는 인사발령을 내지 않기로 했다.

노동조합이 사측에 요구한 무기계약직 관련 세부안을 보면, ▲현행 75% 수준 지급하고 있는 PS, PI 100% 지급 ▲경력별 임금인상 급여테이블 도입 ▲2020년 2월~10월 평균인센티브인 약 54만원을 월 성과급으로 산입 ▲계약연봉 4000만원 미만 기준 임금인상 6% 등이 골자다.

그밖에도 복리후생에 대해선 ▲콘도·캐리비언베이·건강검진을 정규직과 동일화 ▲장기근속 휴가 및 휴가비 지원 동일화 등도 있다.

연장, 야간근로 수당은 현재 못 받고 있는데, 이를 정규직과 동일하게 전산입력 후 사후결재로 받을 수 있게 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노동조합이 기존 진행 중인 임금교섭에 무기계약직 관련 이슈를 포함시킨 것은 향후 단체행동권 등을 염두에 두고 근본적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의도다.

오상훈 삼성화재노조 위원장은 "임금교섭에서 매니저들의 요구가 충분히 수용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설 때는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며 합법적 파업 수순을 밟을 것"이라며 "이는 삼성화재 68년 역사상, 삼성그룹 7대 계열사 역사상 최초의 파업이 될 것이고, 이재용 부회장의 무노조경영 폐기 선언의 검증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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