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살펴보니 카카오 김범수 주식재산 갑절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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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살펴보니 카카오 김범수 주식재산 갑절 늘어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2.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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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국내 50大 그룹 총수 올 1월초 대비 12월초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상장사 주식보유 그룹 총수 39명 중 20명 주식재산 불어나…카카오 김범수 상승률 144.5% 1위
-이건희 前 회장 주식재산 21조 원 넘어…총수 주식종목 중 ‘두산퓨얼셀’ 주가 427.3%↑

국내 50大 그룹 총수 중 올 1월 초 대비 12월 초 기준 주식재산 상승률이 가장 컸던 주인공은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장이 보유한 12월 초 주식평가액은 올 연초 때보다 배(倍)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식평가 금액으로 보면 삼성전자 이건희 前 회장이 3조 6000억 원 이상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종목 중에서는 ‘두산퓨얼셀’ 주가가 1년 새 400% 이상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50大 그룹 총수의 2020년 1월 초 대비 12월 초 주식재산 증감 현황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8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집단(그룹)으로 지정한 64곳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 50大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대상에는 총수는 아니지만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회장 2명도 포함해 총 52명이다. 조사는 총수가 직접 주식을 보유한 상장사 보통주 주식으로 제한했고, 우선주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주식평가액은 올 1월 2일과 12월 2일 종가(終價)로 계산해 산출했다. 非상장사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 지분가치는 공식 집계에서 제외했다. 보유 주식과 종가는 각각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52명의 그룹 총수 중 39명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9명의 총수의 올 1월 2일 기준 전체 주식평가액은 57조 6150억 원이었는데, 12월 2일에는 67조 1913억 원으로 9조 5695억 원(16.6%) 증가했다. 그룹 총수 20명은 1년 새 주식재산을 더 불렸다.   

주식평가액 증감 금액으로 살펴봤을 때 연초 대비 12월 초에 지분가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주인공은  삼성전자 이건희 前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올 초만 해도 주식재산이 17조 3800억 원이었는데 12월 초에는 21조 397억 원으로, 3조 6597억 원(21.1%) 높아졌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도 1조 9068억 원에서 4조 6627억 원으로 2조 7560억 원이나 주식평가액이 상승했다. 1월 초 대비 12월 초 주식평가액 상승률로만 놓고 보면 김범수 의장이 144.5%로 50大 그룹 총수 중 단연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도 올해 들어 주식재산이 1조 넘게 많아졌다. 2조 2268억 원에서 3조 2920억 원으로 1조 651억 원(4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정 회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상황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둔 것이 주식재산 증가에도 톡톡히 효과를 봤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9351억 원(1월 초 7조 2760억 원→12월 초 8조 2111억 원),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 8507억 원(3조 8630억 원→4조 7137억 원)이나 늘어나며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 포함됐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코로나19로 사업 직격탄을 맞았는데 주식재산도 1조 3000억 원 넘게 쪼그라져 울상을 지었다. 서 회장의 주식가치는 1월 초 4조 9976억 원에서 12월 초 3조 6352억 원으로 1조 3624억 원(27.3%↓) 하락하고 말았다. SK 최태원 회장의 주식가치도 2716억 원(3조 3483억 원→3조 767억 원) 이상 감소했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회장은 올해 주식을 자녀에게 상속하다 보니 주식평가액 규모도 이전보다 40% 넘게 축소됐다. 신세계 이 회장은 1조 1624억 원에서 6745억 원으로 4879억 원(42%↓)이나 내려앉았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 회장도 5353억 원이던 주식가치가 2485억 원으로 2868억 원(53.6%↓)이나 반토막났다. 

올 12월 초 기준으로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50大 그룹 총수는 13명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이건희 전 회장이 21조 원 이상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8조 2000억 원 이상으로 넘버2를 차지했다. 이어 3위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 4위 카카오 김범수 의장, 5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6~10위에는 각각 현대차 정의선 회장, SK 최태원 회장, 넷마블 방준혁 의장(2조 6015억 원),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LG 구광모 회장(2조 180억 원)이 TOP 10에 포함됐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1조 7378억 원), 현대중공업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 1808억 원), CJ 이재현 회장(1조 695억 원)도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중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비상장 회사 지분 가치까지 합산할 경우 비공식적으로 주식부자 랭킹 2위까지 올라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범수 의장은 12월 초 기준 카카오 주식을 1250만 주 넘게 갖고 있는데 이 가치만 해도 4조 6000억 원 넘었다. 비상장사인 ‘케이큐브홀딩스’도 카카오 지분을 3조 7000억 원 상당 수준으로 보유 중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의장이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가치까지 김 의장의 주식재산으로 합쳐 계산할 경우 8조 3701억 원으로 크게 높아진다.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재산을 제치고 주식부자 넘버2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수준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도 비슷한 케이스다. 셀트리온 서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1월 초 대비 12월 초 주식재산이 감소했는데 여기에는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올 초만 해도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5772만 주 넘게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10월 초에 앞서 주식 중 3691만 주 이상을 비상장 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로 지분을 변동시켰다. 그러다 보니 서정진 회장이 직접 보유한 주식재산은 크게 감소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지분까지 합쳐 서 회장의 주식재산을 재산정해보면 7조 원 수준으로 달라진다. 이재용 부회장에 이은 높은 주식재산인 셈이다.  

조사 대상 39명이 보유한 주식종목은 112곳이나 됐다. 이중 64개 종목의 12월 초 주가(보통주 종가 기준)는 1월 초 때보다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동일 기간에 주가가 배(倍) 이상 오른 곳도 9곳으로 확인됐다. 주가상승률 1,2위는 모두 두산 박정원 회장이 보유한 주식종목에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두산퓨얼셀은 올 1월 2일만 해도 보통주 1주당 종가가 8800원이었는데 12월 2일에는 4만 6400원으로 427.3%나 고공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산중공업도 162.7%(5730원→1만 5050원) 점프했다. 이어 SK디스커버리(152.7%), 셀트리온헬스케어(147.9%), 카카오(144.6%), 두산솔루스(139.7%), 효성중공업(133.1%), 코오롱글로벌(110.8%), 키다리스튜디오(103.7%) 주가가 1년 새 갑절 높아졌다. 

소액주주 중에서는 ‘카카오’ 주식종목을 보유한 개미들이 크게 웃었다. 그룹 총수가 보유한 100개가 넘는 주식종목을 100주(株)씩 모두 동일하게 보유했을 경우, 카카오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올 1월 2일 종가 기준 1525만 원이던 것이 12월 초에는 3730만 원으로 1년 새 2200만 원 이상 차익을 올리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어 CJ제일제당(1145만 원)와 네이버(1000만 원)도 1000만 원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올해는 1년 내내 코로나19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그룹 총수 중에서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과 서정진 회장의 주식가치가 빛을 발휘한 한 해로 기록됐다”며 “2021년 내년에는 그동안 이건희 회장이 지켜오던 주식부자 1위 자리를 이재용 부회장이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주식부자 2~3위 자리를 놓고 그룹 총수 간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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