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8개월 롯데온, '강희태호' 뒷심 발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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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8개월 롯데온, '강희태호' 뒷심 발휘하나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12.03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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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쇼핑대목 맞아 실적 가시화 '조짐'
시스템 불안정으로 소비자 불만은 여전
▲ 롯데온 캐릭터 레오니 (사진 = 롯데쇼핑 제공)
▲ 롯데온 캐릭터 레오니 (사진 = 롯데쇼핑 제공)

'유통 강자' 롯데쇼핑이 지난 4월 말 출범한 계열사 통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ON)'이 차츰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출범 초기만 해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이라고 하기에는 혹평이 이어졌지만, 연말 쇼핑대목을 맞아 가시적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신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이다.

롯데온은 지난 9월부터 매월 첫 번째 월요일을 '퍼스트먼데이'로 정하고, 정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10월에는 롯데 유통 계열사 통합 행사인 '롯데온세상', 11월에는 '어게인 롯데온세상'과 '롯데온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롯데온의 주요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우선 롯데온을 찾는 고객 수와 월 평균 결제금액의 증가가 가장 고무적이다.

11월 한 달간 롯데온을 방문한 고객 수는 론칭 직후인 5월 대비 68.7% 증가했고, 고객당 월 평균 결제금액도 25.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결제금액은 5월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롯데온 측의 설명이다.

5월 대비 11월 매출은 무려 229.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과에 견인차 역할은 대형 가전을 비롯해 노트북, 태블릿, 컴퓨터 주변기기 등 가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골프 및 캠핑 용품과 스포츠 의류 등 스포츠·레저 상품 매출도 182.6% 늘어났고, 명품도 면세점 재고 판매와 명품 데이 등의 성과로 5월 대비 107.6% 증가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식품과 의류, 뷰티 부문도 각각 62.5%, 182.3%, 103.6% 증가해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이같은 추세에 롯데온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셀러의 숫자도 5월과 비교해 34.8% 증가했다. 11월 기준, 롯데온에 등록된 셀러는 약 2만개, 전시 상품 수는 9000만개에 달한다.

▲ 강희태 롯데 부회장, 유통BU장 (사진 = 롯데그룹 제공)
▲ 강희태 롯데 부회장, 유통BU장 (사진 = 롯데그룹 제공)

롯데e커머스 박달주 전략기획부문장은 "롯데온이 9월부터 적극적인 대고객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매출은 물론 방문 고객 수, 고객당 월 평균 결제 금액, 셀러 및 전시 상품 수 등이 급증했다"며 "마케팅 활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연말과 내년 명절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8년 롯데쇼핑에 e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며 롯데온 출범을 준비해 왔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달성이 목표다.

롯데온은 그러나 출범 초기부터 현재까지 시스템 불안정 등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만만찮다.

이같은 불만은 평점으로 이어진다. 지난 10월 말 기준 롯데온의 사용자 평점은 5점 만점에 2.4점으로, 쿠팡 4.4점, SSG닷컴 3.6점, 위메프 4.5점, 티몬 4.6점, 11번가 3.9점, 옥션 3.8점이다. 후발 업체인 점을 감안해도 현저하게 낮은 점수다.

반면 롯데만이 가진 강점도 있다. 롯데 멤버스가 39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시스템 안정화에 따라 선두 추격은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롯데쇼핑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당기순이익 3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코로나 악재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오프라인 채널의 부진은 골이 깊다. 전사적 차원의 구조조정이 없었다면 흑자는 '언감생심'이다. 

박종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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