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대목 앞두고 네이버 미스터 '조용' 무신사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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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 대목 앞두고 네이버 미스터 '조용' 무신사 '후끈'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12.01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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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30일 기준 480억원 누적 판매액 기록
'반값' 내셔널지오그래픽 롱패딩이 인기 주도
사진 = 무신사 제공
사진 = 무신사 제공

미국의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해 파격 세일을 진행하는 국내 패션 플랫폼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한 해 동안 소비심리가 억눌려 있었기 때문에,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활발한 소비가 이뤄질 것이라고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를 공략해 국내 대표 패션 쇼핑몰인 무신사는 '무신사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쇼핑 행사를 진행하며 최대 80%에 이르는 큰 폭의 할인 판매를 펼치고 있다.

반면 네이버가 무신사를 정조준해 오픈한 남성 패션 편집숍 '미스터'는 블랙프라이데이와 관련해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미스터가 오픈 초기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무신사에 따르면 현재 무신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오후 3시 20분을 기준으로 약 480억원의 누적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 할인액 또한 410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들은 큰 폭의 할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무신사는 아우터 부문이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의 흥행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가 43만9000원이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롱패딩이 21만9500원에 판매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판매량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PB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의 약진 또한 눈길을 끈다. 현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내에서 브랜드 랭킹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무신사 스탠다드가 2017년에 론칭된 신생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는 지난 2019년 기준 연간 거래액 900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1조5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을 이뤘고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이미 흥행에 성공한 점을 고려하면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무신사 블랙 프라이데이는 9만 여 개의 다양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특가 혜택을 늘리고, 이색적인 바이럴 마케팅도 펼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네이버 '미스터' 모바일 페이지 캡쳐.
네이버 '미스터' 모바일 페이지 캡쳐.

네이버 미스터의 경우 비교적 조용한 블랙프라이데이를 보내게 될 전망이다. 대대적인 플랫폼 차원의 할인 행사를 준비하지는 않고 미스터 단독 브랜드인 '하이투'를 대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40%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쇼핑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는 미스터 플랫폼 자체 할인 행사는 없다"고 말했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패션 수요를 흡수하는 데는 무신사가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의 입장에서도 패션 플랫폼의 중요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연말 패션 수요를 흡수하며 미스터의 외형 확장을 꾀할 기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 또한 미스터가 무신사의 압도적 점유율을 빼앗아올 방법을 놓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9년 기준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20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으로 유입된 트래픽을 이용한 광고마케팅 수익을 취하고 있는데, 지난해 직간접 광고마케팅 수익은 네이버 전체 영업이익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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