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LG전자, 내년 3월 세계 최초 '롤러블폰' 공개하나...롤러블TV 기술력 기반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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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LG전자, 내년 3월 세계 최초 '롤러블폰' 공개하나...롤러블TV 기술력 기반 개발 박차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11.29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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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스위블폰 '윙' 선보이면서 'LG 롤러블' 티저 영상도 함께 공개...내년 1분기 중 출시 목표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롤러블폰 추정 단말기 들고 있어...폴더블폰 시장 장악에 우선 집중 예상
- 중국 오포·TCL "롤러블 개발 중"...기술력에 의문 제기돼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서 새로운 폼팩터인 '롤러블'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LG전자는가빠르면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롤러블폰'을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폴더블폰'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내년에는 '롤러블폰'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를 비롯해 중국의 오포(OPPO), TCL 등이 롤러블폰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관련 특허를 내며 착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G전자는 국내외 특허청에 'LG 롤러블(Rollable)'이라는 이름으로 상표 등록도 마쳤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르면 2021년 3월, 1분기 중 롤러블폰 세계 최초 공개를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롤러블폰 관련 기술개발을 마치고 시제품을 테스트하는 단계인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지난해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했다면 내년에는 LG전자가 롤러블폰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에 이어 롤러블폰 역시 '세계 최초'를 둘러싸고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LG전자가 '익스팬더블폰'(Expandable Phone)이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등록된 해당 특허는 디스플레이가 양쪽 옆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LG전자는 'LG 윙' 온라인 행사 당시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LG전자는 'LG 윙' 온라인 행사 당시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세계최대 IT박람회 'CES 2020'에서 "롤러블TV 갖고 있는 회사가 왜 폴더블을 안하겠냐"며 "시장 인식에 차이가 있고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프리미엄 혁신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롤러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해석됐다.

LG전자는 지난 CES에서 롤러블TV를 공개하는 등 롤러블 관련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비밀리에 'B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롤러블폰을 개발 중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LG 롤러블TV

이후 지난 9월 LG전자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혁신 스마트폰 전략을 공개하면서 롤러블폰 실체가 드러났다. 당시 LG전자는 스위블폰 '윙'을 선보이면서 'LG 롤러블'의 티저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티저 영상 등을 살펴보면 LG전자에서 준비하고 있는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가 'ㄹ'자 모양으로 말려있다가 한쪽을 잡아당기면 넓게 펴지는 형태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롤러블폰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사 통합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단말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며 삼성전자의 롤러블폰 출시 가능성이 나왔다. 외신에서는 이 부회장이 들고 있던 단말기와 그간 삼성전자에서 출원한 특허들을 바탕으로 삼성이 롤러블폰 개발에 나선 것으로 관측한다. 반면 삼성은 이미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한 상태라서 롤러블폰 출시 가능성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한편, 중국의 TCL, 오포 등도 롤러블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 롤러블폰 개발 기술력에 의문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블러핑'(허풍을 떠는 전략)이란 말도 나온다.

TCL은 지난 3월 해외 IT매체 씨넷을 통해 롤러블폰 모형 공개와 함께 콘셉트를 홍보했다. 그렇지만 지난 9월 열린 'IFA 2020'에서 시제품은 물론 작동 영상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더욱이 롤러블폰 개발 진행 상황도 밝히자 않았다.

오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열린 '이노데이(INNO DAY) 2020' 행사에서 콘셉트 롤러블 스마트폰인 '오포 X 2021'을 공개했다. 오포의 롤러블폰은 실제 구동되긴 했다. 하지만 앱을 제대로 실행하고는 모습이 없어 스마트폰 기능을 가지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오포의 롤러블폰 기술력에 의문이 가는 지점이다.

이는 지난 2018년 폴더블폰 당시와 유사하다. 당시 중국 '로욜'은 삼성전자에 앞서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출시했다. 또 다른 중국 제조사 ZTE도 첫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를 탑재한 '액손20 5G'를 공개했다. 샤오미도 지난해 서라운드디스플레이폰 '미믹스 알파'를 개발한다고 큰소리쳤다. 그러나 플렉스파이와 액손20 5G는 실제로 사용이 불가능 제품 수준이었다. 샤오미는 수율이 나빠 포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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