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LG화학 주가, 법인 분리 이슈에도 '배터리' 기대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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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LG화학 주가, 법인 분리 이슈에도 '배터리' 기대감 여전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1.24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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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79만9000원 종가 마감… 사상 최고가 기록
신설법인 출범 앞뒀지만… '배터리' 투자하려면 여전히 LG화학 사야
석유화학 부문 호황까지… 잇따른 리콜과 SK이노 소송전 불확실성은 존재

LG화학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배터리 분사설’ 이후 급락했던 주가가 이달을 기점으로 반전하더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LG화학 주가 상승은 '배터리' 분야 실적 기대감을 타고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달 신설법인이 출범하더라도 '배터리' 부문에 투자하는 방법이 당분간 LG화학 주식을 사는 방법밖에 없어서다. 석유화학 부문이 역대급 호황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LG화학 주식 가치를 올리고 있다.

24일 코스피 시장에서 LG화학 주가가 종가 79만9000원으로 마감하면서 이전 신고가인 78만5000원을 갈아치웠다. 지난 9월 2일 '배터리 분사' 발표와 함께 한때 58만80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를 뛰어넘었다. 한때 5위까지 밀려났던 시가총액 순위도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LG화학의 주가 상승은 배터리 부문의 기대감이 견인하고 있다. LG화학이 테슬라와 계약을 맺고,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양산되는 테슬라의 모델Y에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하는 등 호재도 있었다. 테슬라는 LG화학의 유력 경쟁사인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을 제외하고 LG화학의 배터리를 채택했다. 모델Y에는 원통형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LG화학이 당장 다음 달 1일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을 앞두고 있더라도 배터리 기대감을 통한 주가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이 물적 분할한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보유해 자회사로 둘 방침이라서다. 주주 이외의 자에게 30% 신주를 배정할 수 있는 조항이 있긴 하지만, 기업공개(IPO)를 당장 추진할 수 없는 만큼 배터리에 투자하려면 LG화학 주식을 사야 한다. IPO에는 적어도 1년은 필요할 거라는 관측이 높다.

LG화학 관계자는 "분사의 목적이 사업 분야별로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독립적인 의사 결정과 신속한 투자 결정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하더라도 LG화학이 가지는 본질 가치는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배터리 부문 분사 결정 발표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 주식을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물적분할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일부 하락할 수는 있으나 상장되기 전까지의 성장성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 잇따랐다. 현재로서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배터리 부문을 빼고 보더라도 LG화학은 코로나19 여파에도 탄탄한 실적 상승세 흐름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석유화학 관련 기업들이 호황을 보고 있는 좋은 흐름이 LG화학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흐름이 좋은 LG화학이지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먼저, 최근 현대차와 GM이 '화재' 문제로 잇따라 자사 배터리 탑재 차량들의리콜을 결정하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올해 1~9월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19.9%)일 정도로 판매량이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화재'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확률도 높다.

SK이노베이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 중인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도 아직 남아 있다. 현재 양사 소송은 최종 판결이 두 차례 연기되며 다음 달 10일로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양사의 합의가 진척되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악화 등으로 한 차례 더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ITC에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판결이 연기되는 등 코로나19 때문에 밀리고 있는 모양새"라면서 "SK이노베이션과의 합의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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