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3년 동안 '반전'없는 삼성중공업 실적...남준우 사장 연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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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3년 동안 '반전'없는 삼성중공업 실적...남준우 사장 연임 '먹구름'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1.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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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임기 3년 동안 적자 기조 극복 못해
임기 만료 2달… '실적 부진', '60대 퇴진룰' 등 희미한 연임 가능성
조선 업황 부진 계속될 전망… 안전성 차원에서 연임할 수 있다 시각도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어떤 상황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년사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조선 업황이 저조했던 영향을 고려해 지난 2년 동안의 실적만 보더라도 초라한 성적이다. 3년의 임기 동안 실적 반전을 이루지 못한 남 사장이 희미한 연임 가능성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 임원 인사가 이르면 12월 단행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남 사장의 거취가 관심을 받고 있다. 남 사장은 2017년 12월 박대영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중공업 사장에 내정돼 2018년 1월 정식 취임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1월 25일까지다. 남 사장 거취는 '60대 퇴진룰'을 적용하고 있는 삼성그룹 특성상 지난해에도 주목받은 바 있다. 남 사장은 1958년생으로 올해 만 63세다.

남 사장은 임기 첫해인 2018년 신년사에서 "위기를 극복할지 추락할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이 시점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사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경영 정상화를 이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직접적으로 밝혔다.

그는 취임 이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전체 조직수를 89개에서 67개로 줄이고, 임원 수도 72명에서 50명으로 22명 감축했다. 이를 통해 연간 급여를 1000억원 가까이 줄였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던 삼성중공업은 그해 1조5000억원 유상증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3년 동안 회사를 이끌 남 사장에게는 힘이 되는 조치였다.

하지만 임기 두 달이 남은 시점에서 남 사장 임기 이후 실적을 살펴보면 부진을 거듭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영업손실 4093억원, 6166억원을 기록했다. 취임 직전해인 2017년의 영업손실 5242억원에서 유의미한 반전을 마련하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의 적자는 올해 더 불어날 전망이다. 이미 올해 3분기까지 76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주도 목표치인 84억달러의 12% 수준인 10억달러에 그쳤다. 수주 부진으로 선수금이 감소되면서 차입금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59.1%였던 부채 비율도 210% 수준으로 늘어났다.

반면, 남 사장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남 사장은 2019년 매출과 수주 목표를 각각 7조1000억원과 78억달러로 잡고 전년 대비 20% 상향을 내세운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실적 71억달러를 기록하면서 목표치의 91%를 달성했다.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19% 감소한 상황에서 5년 만에 낸 최대 수주량으로 현대중공업(76%), 대우조선(73%)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다.

내년에도 불완전한 업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라 남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황 전체가 안 좋은 상황에서 책임을 묻기엔 부족하고, 위기 상황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에 따른 영업 실적이 2~3년 뒤에 나타나는 업계 특성상 2016~2017년 조선업이 겪었던 수주 절벽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연임을 결정하는데 이런 사정도 고려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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