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활거는 금융회사들 ... 선점 효과 놓칠 새라 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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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활거는 금융회사들 ... 선점 효과 놓칠 새라 합종연횡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11.2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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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핵심먹거리 마이데이터 사업에 신한·LGU+, 하나·SK, 우리·KT 짝짓기
- KB금융, 파트너와의 연합전선이 아닌 독자적인 주도권 쥔 방식 추진 
-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경남은행, 삼성카드, 핀크 등 6개사 당국 예비허가 심사에서 탈락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금융회사들이 업종간 협업 등을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이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4차산업의 핵심 사업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소비 및 결제 관련 데이터 등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미래금융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다른 업종과 협업을 하면 서로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더욱 배가시킬 수 있는데, 예를 들면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하거나 거기에 유통정보를 더 하는 등의 방식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또 합작투자 법인 회사 등을 설립해 그룹간 시너지를 높일 수도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BC카드 등 7개 카드사는 지난 10월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신청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아 신청을 연기한 롯데카드를 제외하고 모든 카드사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성을 개선할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될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 추가 공모 사업에 사업자로 선정됐다.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지원사업은 개인의 데이터 주권을 인정해 개인은 자신과 관련된 데이터를 스스로 제공하고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들은 상품과 정책 등을 개발한다.

신한카드도 소상공인 분야의 실증사업자로 선정됐다. 신한카드가 참여한 소상공인 마이데이터 실증 사업은 참여기관이 보유한 매출·상권·부동산 거래정보에 소상공인이 제공하는 권리금·임대료 등 데이터를 통합해 소상공인 대상 맞춤형 신용평가를 실행하고, 대출 중개 기능으로 고객에게 유리한 조건의 금융 서비스를 추천·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한카드와 SK텔레콤은 데이터 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빅데이터 사업 전략적 제휴 업무 협약식'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신한카드 본사에서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안중선 신한카드 라이프 인포메이션 그룹 부사장(왼쪽)과 장홍성 SK텔레콤 광고/Data사업단장(오른쪽)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와 SK텔레콤은 데이터 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빅데이터 사업 전략적 제휴 업무 협약식'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신한카드 본사에서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안중선 신한카드 라이프 인포메이션 그룹 부사장(왼쪽)과 장홍성 SK텔레콤 광고/Data사업단장(오른쪽) [사진=신한카드]

또 신한카드는 최근 SK텔레콤과 GS리테일, 홈플러스 등 통신 및 유통 분야 대기업과 데이터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데이터 판매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카드 소비데이터를 고객 이동 경로와 통신기록, 유통매장에서 구입한 품목 등 정보와 결합해 고객 특성별 소비성향과 생활방식 등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외부에 판매하는 것이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 메이트(Liiv Mate)’를 자산 관리, 소비 분석 등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 ‘리브 메이트 3.0’을 선보였다. ‘리브 메이트 3.0’은 고객 소비 패턴에 맞는 혜택을 연결해 알려주고, 금융 자산 현황과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조언하는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은행권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가장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LG유플러스 등을 파트너로 유치했다. 지난 18일 LG유플러스, CJ올리브네트웍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마이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협약을 통해 얻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고객이 직접 관리·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자산·소비 관리 등 금융 영역을 넘어 통신, 생활, 유통,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각 사의 빅데이터 전문가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팀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결과물은 내년 상반기 파일럿 서비스를 거쳐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우리금융그룹은 1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KT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손태승(왼쪽에서 세번째)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구현모(왼쪽에서 두번째) KT그룹 대표이사, 권광석(왼쪽에서 첫번째) 우리은행장, 이동면(왼쪽에서 네번째) BC카드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8월 19일  KT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손태승(왼쪽에서 세번째)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구현모(왼쪽에서 두번째) KT그룹 대표이사, 권광석(왼쪽에서 첫번째) 우리은행장, 이동면(왼쪽에서 네번째) BC카드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도 통신사인 KT와 손을 잡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우리금융그룹과 KT그룹은 금융·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합작투자 법인 설립 등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디지털 융합 업무 7개 대표 분야를 선정해 본격적인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도입 예정인 '마이 페이먼트 제도'를 앞두고 BC카드와 우리은행·우리카드 간 협업도 본격화된다. BC카드는 폭넓은 가맹점망을 활용해 우리금융의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고, 우리카드와 BC카드가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을 주축으로 SK텔레콤과 핀크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마이데이터 사업인가를 받는 즉시 통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핀크는 금융거래와 상품 조회·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 어플로, SK텔레콤의 통신 정보를 활용해 신용 등급 평가에 산정하고, 대출금리를 깎아주기도 한다. 하나금융은 핀크 외에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의 주력 계열사들이 일제히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에 신청했다.

KB금융그룹은 파트너스와의 연합전선이 아닌 독자적인 주도권을 쥔 방식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접근하는 모습이다. 계열사인 은행과 카드, 증권 등에 전담 조직을 구축함과 동시에 사업의 컨트럴타워인 TFT를 KB금융지주에 신설했다. 다만 외부와의 협업은 경쟁사들에 비해 제한적이다. 오히려 KB금융그룹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8월 허인 행장 직속으로 마이데이터 전담조직인 ‘마이데이터 에이스’ 팀을 신설했다. 디지털사업본부장이 총괄하는 이 팀은 국민은행 내 유관부서에서 차출된 인력으로 구성됐다. KB카드는 통합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를 전면에 내세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BGF리테일과 나이스신용정보 등이 파트너로 합류했다. 

증권업계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증권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 전문 자회사(데이터애널리틱스랩)를 설립하고 100억원을 출자했다.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은 뉴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수집한 소비자의 카드·통신 이용 내역 등을 수집, 분석해 고객사에게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연구·개발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초 핀테크 업체 리치플래닛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마이데이터를 활용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개인통합자산관리 서비스인 '뱅크샐러드'를 운영 중인 레이니스트와 금융자산관리 서비스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감독당국에 마이데이터 사업 신고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금융위원회에 접수된 마이데이터 사업 1차 예비허가엔 모두 35곳이 신청했다. 국내 5대 은행이 모두 참여했으며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도 금융 자회사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 현대캐피탈과 웰컴저축은행도 신청서를 접수했다. 핀테크 기업들도 대거 참여해 간편결제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밖에 레이니스트, 보맵, 핀크, 한국신용데이터(캐시노트) 등 모두 14곳의 핀테크 기업이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는 이들 중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경남은행, 삼성카드, 핀크 등 6개사에 대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를 보류했다. 

금융위는 "신청인의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제재절차가 진행 중인 사실이 확인돼 소송 등의 절차가 종료될 때까지의 기간은 심사기간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했다"며 "심사보류를 결정하게 된 사유가 해소되는 경우, 허가심사가 즉시 재개된다"며 "현재 심사 중인 기업이 내년 2월까지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체들과 함께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당국은 우선 내년 초까지 허가심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시장 선점 효과가 높은 금융업의 경우 마이데이터 사업 초기에 점유율을 높여야 안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모든 금융사들이 사활을 걸고 달려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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