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원격진료와 조제약 배달 시대, 코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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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원격진료와 조제약 배달 시대, 코 앞으로
  • 박진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20.11.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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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파머시’ 조제약 배송 사업 개시로 ‘약 배달’ 서비스 활성화될 전망
코로나19로 의료에 이어 약료 서비스도 비대면 추세 본격화할 듯

세계적인 미국의 테크 기업 아마존(amazon.com AMZN (NASDAQ)은 그저께인 11월 17일, 미국 45개 주에서 자체적 온라인 약국 플랫폼인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macy)'를 런칭했다. 의사가 온라인 또는 대면으로 환자와 상담한 후 처방전을 아마존 파머시에 직접 전송하면 아마존이 조제포장된 약을 고객에게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아마존의 의약품 업계 진출은 미리 차근히 준비된 사업이었다. 이미 2년 전인 2018년에 온라인 의약품 배송 스타트업인 필팩(PillPack, 2013년 창업)을 미화 7억 5천 3백 만 달러에 인수하고 온라인 약국 사업을 준비해 오던 차에 올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틈타 사업을 본격 개시했다.

아마존 파머시. Image: Amazon.com
아마존 파머시. Image: Amazon.com

아마존 프라임 회원 고객의 경우 기존 드럭스토어 보다 조제약은 80%, 일반의약품은 4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배송비 무료로 이틀 안에 배달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가격이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을 대거 구비하여 자체적인 막강한 물품 배송 네트워크 파워를 활용하여 그동안 미국 시장 내처방전 조제약과 일반의약품 판매를 독점해온 간판급 드럭스토어 체인들 - 월마트(Walmart), 월그린스(Walgreens), CVS, 라이트에이드(Rite Aid) 등 - 에 적잖은 매출 타격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 2013-2020 PillPack
© 2013-2020 PillPack

의사가 처방전을 직접 아마존 파머시로 보내 약 조제를 요청할 수 있는 한편, 환자 또한 동네 드럭스토어 조제약국에서 아마존 파머시로 갈아타기 할 수 있다. 단, 아마존 약국으로 이전을 선택할 경우, 고객은 약사법과 환자보건안전규정에 따라 아마존 파머시 측에 고객의 의료보험 정보와 생일, 성별, 임신여부, 약물 중독 여부, 병력 등 개인정보를 이관해야 한다. 아마존 파머시가 기존 오프라인 약국 보다 다양하고 저렴한 의약품과 조제약을 신속하게 배송해 주는 대신 테크 기업에 민감한 개인정보를 맡기는 것이 과연 현명한 것인가에 대한 회의와 우려도 많다.

한편, 아마존은 고객의 빅데이터가 보다 광범위한 건강과 웰빙 전반 라이프스타일 쇼핑을 제안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예컨대, 각 특정 고객의 건강진단기록과 약 처방전을 분석해 운동기구, 식재료, 건강보조식품, 건강용품을 고객별 맞춤식으로 제안하여 매출로 연결시킬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출을 꺼리거나 온라인 쇼핑 의존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은 아마존이 제안하는 새 샴푸, 화장품, 스낵을 충동구매하고 떠날 가능성도 높다.

영국의 약국 체인 부츠(Booths)는 2019년 6월부터 英국민의료보험(NHS) 환자 고객의 반복처방약품을 무료로 가정배달 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Courtesy: Boots
영국의 약국 체인 부츠(Booths)는 2019년 6월부터 英국민의료보험(NHS) 환자 고객의 반복처방약품을 무료로 가정배달 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Courtesy: Boots

올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직후 2월부터 우리나라정부는 원격진료제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만성질환자와 정기확인검진 대상 환자들이 굳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전화로 상담하고 조제약의 반복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원격진료 허용에 발맞춰 우리나라 일부 약국계도의사처방 조제약 환자 자택택배배송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다수의 오프라인 약사들과 약사회의 반발에 부딛혀있다. 의료복지상 위법이라는 것이 이유이나, 국내 배달약국 서비스 앱인 필통(PillTong)은 현재 제휴 약국과 약사를 모집하며 처방전 조제약과 일반 의약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지정 택배사로부터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주식회사 닥터가이드가 개발한 배달약국 앱 필통.
주식회사 닥터가이드가 개발한 배달약국 앱 필통.

이미 미국은 전화원격진단과 처치는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허용했다. 글로벌 테크계도 원격의료 시대를 대비해 환자가 의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 디바이스-앱-IoT가 접목된 비대면 진료, 검사, 진단 및 약 처방에 이르는 일련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를 준비해왔다. 의사와 약사들의 경제적 목적으로 결성된 의사회와 약사회의 권력이 막강한 유럽에서도 대중 보건의 차원에서 서서히 변화중이다. 이미 약 10년 전부터 유럽의 오프라인 약국들은 기초의약품, 건강보조약품, 화장품을 포함한 일반의약품에 한해 온라인 주문수수와 가정 배송 사업을 하는 것이 허용돼있다.

월그린과 CVS 등 미국 약국 체인들은 언젠가 아마존이 처방의약품사업으로 확장할 날이 올 것이라 예상했다. 월그린은 2018년 배송업체 페덱스(FedEx)와 제휴를 맺고 처방약 다음날 배송 서비스를 런칭했다. Courtesy: Walgreens
월그린과 CVS 등 미국 약국 체인들은 언젠가 아마존이 처방의약품사업으로 확장할 날이 올 것이라 예상했다. 월그린은 2018년 배송업체 페덱스(FedEx)와 제휴를 맺고 처방약 다음날 배송 서비스를 런칭했다. Courtesy: Walgreens

의사와 약사의 장기질환 환자들이 주치의와의 비대면 진료 및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시대에 의사 처방전이 있는 약을 지정된 배달 대리인/업체가 대리 전달해 주는 것 또한 혀용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른바 100세 시대가 실현돼가고 있는 현재, 특히 코로나19가 일조하며 전세계 의료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시장을 출발로 중남미,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시장에서 처방 조제약 배송 서비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폭발적일 것으로의료업계는 예상한다(자료: Fact.MR).

박진아 IT칼럼니스트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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