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디 얼라이언스' 해운동맹에서 제 목소리 ...비결은 2만4000TEU 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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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디 얼라이언스' 해운동맹에서 제 목소리 ...비결은 2만4000TEU 선박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1.1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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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조7185억원의 매출과 2771억원의 영업이익...전년동기비 매출 18.7% 증가, 영업이익 흑자전환 성공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해운동맹 가입효과도 핵심 요인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 12척 보유하며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써 자기 주장 적극적으로 펼쳐

HMM이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후 실적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얼라이언스 가입 후 운항 효율이 대폭 상승하며 2, 3분기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이는 HMM이 해운동맹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인데, 그 배경에는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을 다수 확보한 것이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MM은 3분기에 1조7185억원의 매출과 27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5년 만의 흑자전환으로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던 2분기보다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99.8%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매출이 1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16.1%포인트를 기록하며 과거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년간 HMM의 영업이익률은 -5~-10% 사이를 오갔다. 증권가에서는 HMM이 4분기에 1조7815억원의 매출과 37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영업이익률이 2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HMM 배재훈 사장이 지난해부터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하겠다"고 공언해왔는데, 이를 정확히 지킨 셈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에는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지속적 원가절감 노력,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요인이 지목되지만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해운동맹 가입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해운회사인 하파그로이드, 일본 원(NYK·MOL·K Line 통합법인), 대만 양밍해운이 2017년 4월 결성한 해운동맹이다. 양대 해운동맹인 2M과 오션에 맞서기 위한 제3의 해운동맹으로, 2017년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HMM은 올해 4월 1일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계약기간은 2030년 3월까지로 약 10년이다. 

HMM은 2017년 4월부터 3년간 세계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2M과 '2M+H'라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2M은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속해 있다. 하지만 HMM은 2M의 정식 회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미주, 유럽 등 특정항로에 대해 선복을 매입하거나 교환하는 제한적 수준에서만 협력이 이뤄졌다.

신규 선박 투입도 쉽지 않았다. 당시 HMM은 8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주력이라 선복량이 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운동맹들은 너무 적은 HMM의 선박 선복량 때문에 HMM을 정회원으로 가입시키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올해 12척의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보하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정부는 2018년 4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짰고, 이에 따라 HMM은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선박 12척을 올해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2만4000TEU급 선박은 한척당 2000억원이 넘는다. 한척의 배에 길이 20피트(6096cm) 컨테이너 박스를 2만4000개를 실을 수 있으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런 선박들을 확보함에 따라 HMM은 3대 해운동맹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상황이 됐고,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성공했다. 4월부터 HMM은 디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을 통해 동서항로 노선에 7개(미주 5개, 중동 2개)가 늘어난 총 27개의 노선을 운영하게 됐으며 주간 선복량도 11.3% 증가하게 됐다. 이는 모두 실적 증대로 이어졌다. 

HMM은 글로벌 동맹선사들이 구축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주들에게 더 많은 항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안정적이고 다양한 항로 제공은 HMM이 화물 유치 규모를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미주, 유럽 등 기간항로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8000TEU급 선박보다 2만4000TEU급 선박을 운용하며 운송비용도 20% 이상 줄였다. 또한 동맹 선사들이 보유한 전세계 항만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하역비용도 절감하고 있다. 디 얼라이언스 내 협력 선사들이 운영하는 다른 항로에서의 선복도 함께 활용하며 운영효율도 높아졌다.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이러한 효율을 내게 된 데에는 HMM이 디 얼라이언스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독일 하파그로이드, 일본 원, 대만 양밍해운 등 쟁쟁한 회원사들을 상대로 항로 이용, 선박 투입, 선박 규모 확대 등 정회원으로써 자기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다른 동맹사들은 이러한 초대형 선박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HMM의 가세가 큰 힘이 됐다. HMM의 가세로 디얼라이언스는 미주 항로의 경우, 기존 11개 노선에서 16개 노선으로 대폭 확대됐다. 얼라이언스는 HMM의 가입으로 인해 HMM 주력항로인 미주·구주 항로에서 28%의 점유율(주간 선복 공급량, 19.6, Alphaliner 기준)을 차지할 수 있었다.

HMM은 내년 4월까지 1만5000TEU급 선박 8척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 12척에 1만5000TEU급 선박 8척이 추가되면 HMM은 총 85척의 컨테이너 선박, 약 86만TEU의 선복량을 가진 세계 8위 글로벌 해운업체로 입지를 굳히게 된다. 디 얼라이언스 내에서의 입지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HMM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 내에서 HMM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라며 "4개 회원사들 중 다양한 부문에서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내고 있으며, 여기에는 최고 선복량을 가진 2만4000TEU급 선박 8척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디 얼라이언스와의 본격적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적선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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