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LS일렉트릭 실적 급감...ESS 생태계 소멸 더 걱정
상태바
'악재 겹친' LS일렉트릭 실적 급감...ESS 생태계 소멸 더 걱정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1.18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3분기 ‘어닝 쇼크’ 전년 대비 영업이익 ‘반토막’
2018년 최대 실적 이끈 ESS 산업 ‘비틀’… 내년 생태계 소멸 전망까지
구자균 회장 5년 전 비전 물거품… 매출·영업이익 둘 다 제자리

LS일렉트릭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국내 그린뉴딜 열풍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효과로 기대감이 높은 사업군인데도 내년 전망이 밝지 않다.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던 에너지저장장치(ESS) 생태계가 사실상 소멸될 수 있어서다. 구자균 회장이 5년 전 선언했던 매출 6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은 이미 꿈 같은 이야기가 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LS ELECTRIC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586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343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04억원(1.9%) 감소했는데, 영업이익은 313억원(59%)이나 급감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이전 수주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여파가 덜했는데,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여파가 늦게 오게 됐다"며 "건설 경기를 비롯해 국가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기기 사업 분야에서 실적이 뒤처지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이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건 지난 2018년이다.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2조4850억원, 영업이익 2050억원을 거뒀다. 정부 주도로 ESS 시장 규모가 성장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2018년에만 신규 설치된 사업장 947곳, 신규설비 용량 3.7GWh로 2017년 이전까지 설치됐던 543곳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태양광과 ESS 산업의 성장이 LS 일렉트릭 성장을 견인한 측면이 컸고, 전망도 좋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국내 ESS 시장의 소멸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2017년 8월부터 28차례 발생한 화재로 정부가 충전율 제한 등 조치를 발표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SS 시장의 수익성 하락은 수주 감소로 이어졌다.

전기산업진흥회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ESS 신규 사업장은 476곳으로 줄었다. 신규 설비 용량 역시 1.8GWh로 축소됐다. 올해는 이보다 감소한 405곳의 신규 사업장 설치가 있었는데, 내년에는 새로운 수주가 사실상 전무할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산업부가 부여하던 태양광과 풍력 연계 ESS 가중치가 4.0에서 일몰돼 0이 되기 때문이다.

전기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충전율 제한과 한전 전기요금 할인제도 약관 개정 등 영향으로 내년에는 ESS 수주가 아예 불투명할 거라고 보고 있다”며 “사업성이 안 나오는 만큼 투자를 받기조차 어렵고, 그런 과정에서 산업 생태계가 연쇄적으로 깨질까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ESS 생태계가 주춤하면서 LS ELECTRIC의 비전도 불투명해졌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지난 2015년 'G365'라는 명칭의 에너지 신산업 분야 미래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운 바 있다. '그린(Green)' 솔루션으로 '글로벌(Global)' 시장에서 '위대한(Great)' 기업이 되겠다는 뜻으로 경영목표는 매출 6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이었다.

그 뒤 실적은 선포가 무색하리만큼 초라하다. 2015년 매출 2조2017억원, 영업이익 1544억원에서 2019년 매출 2조3468억원, 영업이익 1685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등이 겹치면서 지난 2017년 영업이익인 1584억원보다 낮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증권계는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 업계가 예측하는 ESS 성장 가능성으로 점치는 지원책 연장 가능성, RE!00 시행에 따른 산업용 ESS 수요, 한전 주파수조정용 ESS 수요 등은 과한 기대감일 가능성이 높다.

ESS 업계 관계자는 “LS일렉트릭 같은 대기업도 생태계 소멸 자체를 견뎌내기는 어렵다”면서 “국내 시장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는 않다. 정부가 그린뉴딜 정책으로 확대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국내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발주가 시작되면 전력인프라 분야를 맡고 있는 LS일렉트릭도 수혜가 예상된다. 데이터센터와 배터리업종 시설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향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면서 그린뉴딜 관련 산업들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글로벌 확장 기조도 있어 실적이 좋아질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