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악재 넘어선 코로나 효과···보험사 3분기 실적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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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악재 넘어선 코로나 효과···보험사 3분기 실적 "방긋"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1.18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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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손보사 3분기 호실적 기록···코로나19의 반사이익 누려
- 보장성보험 호조와 증시 반등 효과가 순이익으로 연결
- 향후 손해율 개선세 지속 여부는 불투명,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관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주요 생·손보사들이 코로나19로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여 코로나19 여파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병원이용과 차량운행이 줄면서 손해율이 개선되고 증시 호황으로 그동안 쌓아놨던 변액준비금 환입이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생·손보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166억원으로, 전년동기 2202억원 보다 44% 증가했다. 3분기까지의 누계 당기순이익도 전년(9768억원) 대비 1.9% 증가한 99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회복 및 비용효율화 등으로 보험이익이 늘어나고 주식시장의 안정화에 따른 변액보증 준비금 손익이 회복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또한 한화생명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4.05% 급증한 148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누계 수치로는 3116억원을 기록하며 92.73%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연결기준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한 31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동양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67.5% 떨어진 224억원에 머물렀지만, 이는 지분가치 영향이 컸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약 4%를 보유중인 동양생명은 올해 들어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하락으로 지분 손상차손이 상당 수준 발생했다.

이런 생보사들의 3분기 호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 이용이 감소하면서 위험손해율이 개선되고, 2분기부터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을 지속하면서 순익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생명의 3분기 위험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7%p 개선된 79.7%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역시 78.9%를 기록해 지난해 보다 2.6%p 하락했으며,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도 각각 1%p, 3%p 수준 개선됐다.

특히 생보사들은 금리 및 주가 하락으로 투자수익률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 그동안 쌓아둔 변액보증준비금이 주식시장 회복세로 환입돼 순익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손해보험사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차량 운행 감소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로 3분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19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4% 증가했다. 올해 누계 당기순이익은 628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7.4% 늘었다. 이런 실적 개선세는 코로나19 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 개선과 수익성 위주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삼성화재의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동기 대비 4.4%p 하락한 85.5%,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p 낮아진 82.2%를 기록했다.

또 다른 대형 손보사인 현대해상도 지난해 3분기 보다 81.1% 늘어난 1310억원의 3분기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누계 당기순이익도 3398억원에 이르며 전년 대비 33.2% 늘었다. 메리츠화재 역시 3분기 1101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계로는 52.1% 늘어난 3235억원의 순이익을 보였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현대해상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9%로 8.1%p 개선됐으며, 메리츠화재는 6.6%p 낮아진 81.0%를 기록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손해율 개선 추이가 향후 지속될 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지난 9월부터 의료이용량이 상당부분 회복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장기위험손해율이 내년에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해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손해율 개선에 따른 반사이익은 일시적일 수 있다"며 "오히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초저금리와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시급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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