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탈출 '칠만전자' 향해 가는 삼성전자, 하필 지금...치솟는 상속세에 '끙끙'
상태바
박스권 탈출 '칠만전자' 향해 가는 삼성전자, 하필 지금...치솟는 상속세에 '끙끙'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11.18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외국인들, 실적 기대감,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삼성전자 주식 대거 매수, 증권가 목표주가 높여
- 고 이건희 회장 주식가치 한달도 안돼 14%증가, 상속세도 9000억원 증가
삼성전자[사진 연합뉴스]
삼성전자[사진 연합뉴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로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7만원을 돌파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와 더불어 주식부자호 1위였던 고 이건희 회장의 20조원에 달하는 주식에 대한 상속세도 치솟고 있어 이재용 부회장 등 상속인들의 부담도 크게 늘어나 그 처리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90% 하락한 6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던 시점의 주가 6만 200원에 비하면 9.1%(5500원)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초반 6만 5600원까지 하락했으나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고 한때 최고가인 6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해 결국 전거래일 보다 0.9%하락한 채 마감했다.

5만원대 박스권에서 횡보하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일 6만원대에 진입한 후 이달 들어서만 15% 넘게 올라 근래 7만원대를 넘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94조6026억원으로 사상 처음 4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주가상승의 원인으로 외국인의 공격적인 반도체 쇼핑과 내년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감,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보고있다. 특히 내년 1월 발표될 주주환원정책으로 배당 확대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가가 우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증권가 목표주가는 7만~8만원대다.  SK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7000원까지 높였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말로 삼성전자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연기됐지만, 주주환원 확대의 정책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배당 확대 중심의 정책 강화가 예상된다"면서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배당 확대가 가장 유리한 옵션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추세적 상승보다는 단기 조정국면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3년, 2011년, 2016년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20여일 동안 5~10%대 단기 조정국면을 거쳤다"며 중장기 상승을 위한 단기 진통과정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한편,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부동의 주식부호 1위였던 고 이건희 전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5개 상장 종목의 지분가치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20조818억원으로 처음 20조원을 넘어섰다. 이 전 회장은 삼성전자(4.18%)와 삼성전자우(0.08%), 삼성SDS(0.01%), 삼성물산(2.88%), 삼성생명(20.76%)의 지분을 보유했다. 

종목별 지분 평가액을 보면 지난 16일 기준 삼성전자가 16조 5268억원으로 전체 평가액의 80%를 넘어서 이 회장이 별세한 지난달 25일 기준 14조9000억원에서 한 달이 되지 않는 사이에 약 1조6000억원이 늘었다. 또, 삼성생명이 2조 8440억원, 삼성물산 6727억원, 삼성전자우 364억원, 삼성SDS 17억원 등이었다. 지난해 말 이 전 회장의 지분가치 17조 6213억원보다 14.0% 증가했다. 

이 회장 다음 가는 주식 부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도 8조1496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 말 대비 10.9% 증가한 수준이다.

주가가 오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내야 하는 상속세액도 늘어나는 것이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주식의 상속세는 고인 사망 시점 전후로 2개월씩, 총 4개월 동안의 평균 주가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나라에선 증여액이 30억원이 넘으면 최고세율(50%)을 적용되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겐 20% 할증을 붙이고 있다. 이에 재벌 상속인들은 주식 평가액의 60%를 증여·상속세로 내야 한다.

자진신고 공제 3%를 적용해도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상속받기 위해 내야 할 상속세는 8조60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으로 전날 종가 기준으로 하면 상속세는 9조5000억원으로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9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 확대 중심의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상속인들 입장에서도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하필 상속세가 결정되는 시기에 주가가 박스권을 탈피하고 있어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