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조 교수의 즐거운 골프룰]14.원 볼 룰(one-ball rule) 위반하면 벌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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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조 교수의 즐거운 골프룰]14.원 볼 룰(one-ball rule) 위반하면 벌타는?
  •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20.11.17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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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3번홀. 사진=PGA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2번홀. 사진=PGA

제84회 2020 마스터스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세계남자프로골프 1위인 더스틴 존슨이었다. 11번째 출전한 존슨이 20언더파라는 최저타 기록으로 우승했고, 처음 출전한 우리나라의 임성재 선수는 아시아선수 최고의 기록인 공동 2위를 했다.

하지만 더 많은 골퍼들의 관심을 끈 것은 2019 마스터스 우승자이며 6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오거스타 내셔널GC 아멘코너 12번홀(파3)에서 셉튜플보기(Septuple bogey·7오버파)를 하며 흑역사의 주인공이 된 타이거 우즈였다.

우즈는 아멘코너(Amen Corner: 11, 12, 13번 홀)의 12번 파3홀에서 그린 앞쪽 개울에 볼을 세 차례나 빠뜨리면서 10타 만에 홀아웃했다. 우즈의 첫 번째 158야드 8번 아이언으로 컨트롤 한 티샷은 그린 앞 둔덕을 맞고 개울에 빠졌고, 드롭존으로 이동해서 친 3번째 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강한 백스핀이 걸려 뒤로 굴러서 물에 빠졌고, 같은 자리에서 친 5번째 샷은 볼이 그린 뒤 벙커로 들어갔고, 벙커에서 친 6번째 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굴러서 반대쪽 개울로 들어갔다. 다시 1벌타를 추가한 뒤 8타 만에 온그린하고 2퍼트로 10타 만에 홀아웃했다. 

이 개울(Rae's Creek)은 마스터스 우승자를 결정하는 데 종종 중요한 역할을 하는 12번 그린 앞과 11번 그린 뒤로 흐르고, 지류가 13번 페어웨이의 왼쪽과 그린 앞을 지나간다.

2013년 마스터스에서도 캐빈 나와 버바 왓슨이 3개의 볼을 이 개울에 헌납하며 셉튜플보기를 기록했고, 1980년에는 톰 바이스코프가 볼 5개를 빠뜨리며 13타를 기록한 악명 높은 개울이다.

한 홀 최악의 타수는 존 데일리가 1998년 베이 힐 인비테이셔널 6번홀(파5)에서 3번 우드로 6개 연속해서 볼을 물에 집어넣고 기록한 18타다. 이렇게 최정상의 골퍼들도 한 홀에서 몇 개씩의 볼을 잃어버릴 수 있는데 주말골퍼들이 볼 하나로 라운드를 끝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골프 규칙 로컬룰 모델 G-4는 플레이어가 라운드 동안 플레이할 홀이나 샷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플레이 성능을 가진 볼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원 볼 룰’(one-ball rule)을 규정하고 있다. 18홀 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같은 제조사는 물론 모델까지 같은 볼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동일한 상표와 모델의 볼이라도 색깔이 다른 것은 다른 볼로 간주된다. 위반하면 매 홀 2벌타를 받는다. 하지만 볼에 편의상 인쇄되어있는 1, 2, 3, 4와 같은 번호는 상관없다.

2020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에 도전했던 이창우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볼이 없어서 실격 당했다. 이창우는 9번 홀까지 경기를 마쳤지만 대회조직위원회를 찾아가 볼이 없다는 사실을 알렸고, KPGA투어 규정 1장 8조 3항에 의해 실격 처리했다.

영국의 에디 페퍼렐도 2019 유러피언투어 터키항공오픈 3라운드 4번홀(파5)에서 2온을 시도하다가 그린 앞 연못에 볼을 다섯 개나 빠뜨리고 볼이 떨어져 빈 볼 박스를 연못에 던져버리고는 코스를 벗어나 실격 당했다. 한 편, 자신도 모르게 원 볼 룰을 위반하는 경우도 있다.

러셀 헨리는 2019년 11월 PGA투어 마야코바클래식 2라운드를 마치고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한 후 팬들에게 줄 골프공을 찾다가 자신이 다른 유형의 타이틀리스트 프로 V1x를 사용한 사실을 깨닫고 PGA투어에 '원 볼'(One Ball)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알려 9, 10, 11, 12번 4홀 2타씩 총 8벌타를 받았다. 

일부종사(一夫從事)라는 옛말이 있다. 평생 한 남편만을 섬긴다는 뜻인데, 여자에게 성적 순결과 복종을 강요하던 유교사회 이념으로, 21세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필드에 나갈 때마다 볼을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 골퍼들에게 일구종사(一球從事), 즉 원볼플레이는 황천길이라도 동무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다.  

글/정경조 한국골프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저서: 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살맛나는 한국인의 문화, 詩가 있는 골프에 山다, 주말골퍼들이 코스따라가며 찾아보는 골프규칙(공저)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golf@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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