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HMM, 올해 3월부터 주가 오른 이유 있었네...초대형선 12척이 주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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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HMM, 올해 3월부터 주가 오른 이유 있었네...초대형선 12척이 주가 견인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0.11.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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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O 친환경규제와 정부의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부활
-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연이은 만선행진... 효율 최적화로 이익 극대화
- 내년 1만8000TEU급 8척 인도되면 초대형선 비율 40% 전망...경쟁선사는 20% 수준에 불과
HMM 연간 주가 현황 [사진=네이버 증권 화면 캡처]

HMM(대표 배재훈)의 16일 종가는 주당 1만4100으로 마감했다. 지난 3월 23일 주당 2120원에 비하면 약 7배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는 정부와 HMM의 오랜 준비와 노력이 있었다. 지난 5년간 정부와 HMM은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20척 발주하고 IMO의 환경규제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배를 운항할 인력을 육성하면서 해외 각지의 터미널을 확보하는 등 착실하게 준비를 해 온 것이다. 

지난 4월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첫번째 2만4000TEU급 선박인 알헤시라스호의 명명식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국가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의 부활을 선언했다. 

또한, 이 초대형선 20척의 건조는 우리나라 조선3사가 수주가뭄을 견디는 데도 큰 힘이 됐다. 

지난달 30일 중국 옌톈(Yantian)에서&nbsp;12호선 ‘HMM&nbsp;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1만9529를 선적해 만선 출항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HMM]<br>
지난 9월 30일 중국 옌톈(Yantian)에서 12호선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가 1만9529TEU를 선적해 만선 출항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HMM]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에 내년 인도되는 현대중공업의 1만8000TEU급 8척이 힘 보탠다

HMM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에 1387억원의 영업이익과 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무려 21분기(약 5년)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13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2771억원, 당기순이익 246억원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무려 6790억원 개선된 수치다. 

4분기에는 최근 선가 상승과 이어지는 만선행진을 감안할 때 흑자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HMM 관계자는 이같은 실적개선은 세계 최대 크기인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배를 시작으로 지난 9월 12번째 상트페테르스부르크호까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6척씩 건조한 배가 모두 인도됐다. 

이 12척의 배는 유럽노선에 투입돼 9월 30일 퍼펙트 만선을 기록했다. 12척의 배가 출항할 때 마다 만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부터는 아무리 돈을 줘도 배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HMM은 중소기업들의 대미 수출을 위해 세번이나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국적선사로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HMM 관계자는 밝혔다. 

그리고,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는 8척의 1만8000TEU급 선박이 추가로 인도된다. 이렇게 되면 HMM의 초대형선 보유비율은 40%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최고의 선사들의 초대형선 보유비율이 20%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를 불허하는 경쟁력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의 스크러버 [사진=HMM]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의 스크러버 [사진=HMM]

▲IMO의 환경규제...건조할 때 부터 스크러버를 부착한 선박

이렇게 배가 귀해진 데는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임기택)의 환경규제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MO는 올해 1월 1일부터 황산화물(SOx) 배출규을 규제하고 있다. 모든 선박은 황함유량이 0.5%이하 선박연료유를 사용하도록 규제가 대폭 강화된 것이다. 

HMM이 보유한 12척의 초대형선은 탈황장치(스크러버)가 장착된 배다. 환경규제를 받지 않는 선박이라는 의미다. 반면 다른 선사들은 탈황장치를 부착하기 위해 선박을 개조해야 하는 상황이다. 없던 설비를 설치하려면 효율도 떨어지지만 보통 6개월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선박이 모자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HMM의 초대형 선박은 연료효율이 매우 높다. 초대형 선박이 인도되기 전에 HMM이 보유했던 큰 배는 1만3000TEU급이었다. 그런데, 같은 노선을 운항할 때 오히려 2만4000TEU급 선박이 더 적은 연료를 소모한다. 스마트 선박이기 때문에 운항하는 인원도 더 적다. 화물은 넘쳐나고 운항 효율은 최적화됐다. 코로나19로 국제 유가도 낮은 상황이다. 

이같은 겹호재와 선박이 가진 탁월한 경쟁력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른 선사들 초대형선 확보 어려워...한·중 조선소, LNG선·군함 건조하기도 바빠

HMM이 보유한 초대형선을 다른 선사들이 단시간내에 보유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관측된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려면 한국이나 중국 조선소에 발주를 해야하는데, 중국 최대 조선소 CSG는 항공모함 4대를 건조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다. 항공모함을 건조한다는 것은 항공모함을 호위하기 위한 구축함, 호위함, 순양함, 고속정 등 여러척의 배를 동시에 건조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중국을 강타할 때 문을 닫은 조선소가 200여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수주여력이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조선소들은 카타르 LNG 운반선 약 100여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도크 계약은 이뤄졌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아직 본 계약은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그 외에도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서 다수의 LNG운반선 수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7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과 잠수함 건조를 진행해야 한다. 

HMM의 독주가 한동안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수년 정도는 지나야 다른 해외 선사들이 HMM과 경쟁할 만한 초대형 선박을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HMM은 지난 4월 1일 세계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의 정회원이 됐다. 이 동맹에 가입된 선사들 물량까지 HMM배에 싣고 있는 중이다. 만선행진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다. 같은 동맹 선사들은 굳이 경쟁을 위한 배를 서둘러 건조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0일&nbsp;HMM&nbsp;부산&nbsp;R&amp;D센터에서 개최된 ‘바이오중유 실증 업무협력(MOU)&nbsp;체결식’에서 관계자들이 서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좌측부터 하태범 한국선급 연구본부장, 한승욱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회장, 최종철 HMM&nbsp;해사총괄 전무, 이기동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 주원호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진=HMM]<br>
20일 부산 HMM R&D센터에서 개최된 ‘바이오중유 실증 업무협력(MOU) 체결식’에서 관계자들이 서명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좌측부터 하태범 한국선급 연구본부장, 한승욱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회장, 최종철 HMM 해사총괄 전무, 이기동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 주원호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진=HMM]

 

▲HMM, 선박온실가스 감축에도 앞장...친환경 경쟁력으로 격차 확대

지난 8월 20일 HMM은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한국선급과 함께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녹색경영을 위해 친환경연료인 ‘바이오중유’ 사용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바이오중유는 동·식물성 기름,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 등 미활용 자원을 원료로 만들어진 중유 대체 친환경연료다. 

업계는 IMO의 환경규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산화물 규제 뿐 아니라, 탄소중립(탄소가스배출규제)이 예고된 상태다. 미국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이같은 친환경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특히 환경문제에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HMM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뿐 아니라, 이같은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다른 선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확대할 수도 있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철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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